예방접종 부작용으로 자폐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거짓’으로 판명됐다. 터키 및 미국에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근거 없는 정보로 예방접종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사례가 많다.
백신은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같은 병원균을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병원균의 항원이라는 특정 분자를 주입해 신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항원을 주입하면 면역 체계는 항원을 적대적 침입자로 인식하는 법을 배우고 항체를 만들고 이를 기억하게 된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신체를 공격하면, 면역 체계는 항원을 인식하고 병원균이 확산돼 질병을 유발하기 전에 침입자를 공격한다.
터키의 소너 세탄 카라 박사와 연구팀은 2014년 1월 1일부터 12월 21일까지 가지대학병원 소아외래병동을 찾은 부모 903명을 대상으로 교차 분석을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부모 중 95.1%는 예방접종이 보호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2.7%는 국가 지정 아동 면역프로그램 중 한두 가지 백신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B형 간염(52%), 칼메트 게랭균 백신(40%), A형 간염 등 여러 가지 백신 중 거부 정도는 모두 비슷했다.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무세포 백일해, 비활성 소아마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40%), MMR(36%), 수두(32%),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28%)도 비슷한 정도를 보였다.
66%는 선택적 백신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33.4%는 자녀에게 선택적 백신을 접종했다. 가장 대중적이며 시행 빈도가 높은 백신은 인플루엔자(32.1%)와 로타바이러스(31.1%)였다. 부모 중 33.3%는 선택적 백신을 완전히 따르지는 않았다. 9.8%는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을 보고했다.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에는 고열(74.1%)과 국소반응(50.4%), 과민반응(28.4%)이 있었다.
보호자가 예방접종과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장소 혹은 대상은 소아과(50.4%)와 가족 주치의(32.7%), 주사를 처치하는 간호사(12.4%), 인터넷(2.3%), 유사한 부작용을 경험한 다른 아동의 부모(0.3%)였다.
2019년 미국접골요법협회에 따르면, 미국인 중 55%가 백신의 안전성을 의심하지 않지만, 45%는 백신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최소 한 가지 이상 근거를 가지고 있었다.
의심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출처는 온라인 기사(16%), 과거 제약산업의 부정행위(16%), 의료 전문가에게서 들은 정보(12%), 과거 정부의 부정행위(11%), 소셜미디어 콘텐츠(10%), 친구에게서 들은 정보(10%), 백신에 대한 개인적인 부작용 경험(9%) 등이었다.
백신 안정성과 효능에 대한 개인 견해를 가장 잘 반영하는 표현에 대해 질문하자, 51%는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31%는 “백신의 잠재적 부작용보다 백신이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예방접종을 지연하거나 거부하는 경우 자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위험이 빠뜨릴 수 있다. 자녀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부모가 많아질수록 지역사회에 질병이 확산될 위험이 커지게 된다. 백신은 안전하지만, 주사 맞은 부위에 통증이나 홍반을 일시적으로 동반할 수 있다. 매우 드문 경우 알레르기 반응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자녀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병에 걸린 경우 학교나 보육시설에 갈 수 없다.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일부 질병은 영구적인 장애를 초래하고 부모의 재정적인 부담을 높인다. 자녀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투자가 될 수 있다.
백신은 건강한 어린이를 건강하게 유지해준다. 백신은 아이가 감염되기 전에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예방접종 적기는 아이가 건강할 때다.
백신에 들어있는 소량의 세균은 아이의 면역 체계가 매일 처리할 수 있는 양이다. 따라서 예방접종 후 경미한 발열이나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백신의 부작용 위험은 백신 예방 가능 질병이 유발하는 위험에 비해 극히 일부다. 한 번에 지나치게 많은 백신을 처방하지 않는 이상 위험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자폐증과 백신 간의 존재하지 않는 연관성을 추적한 연구들이 있다. MMR 백신은 자폐증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비난을 받았다. 2004년, 자폐증과 MMR 백신의 연관성을 제시한 연구가 철회됐다.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자의 의학 면허도 취소됐다. 연구가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지기도 전에 미국소아과학회와 세계보건기구 등에서 이미 해당 연구를 거부했다.
최근 들어 자폐증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은 자폐증 정의가 광범위해졌기 때문이다.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자폐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보다 진단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료 전문가에 따르면 백신은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