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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위험↑ ‘현기증’ 누구나 겪을 수 있어

길을 걷고 있거나 앉아서 일하는 동안 주위가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이 같은 증상을 현기증이라고 한다. 현기증은 자기 자신이나 자신을 둘러싼 주변이 돌도 있는 듯한 감각을 일컬으며, 금방 사라지거나 혹은 몇 시간, 길게는 며칠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두통과 구토, 메스꺼움, 복시, 빠른 심장박동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아이오와대학병원의 말란 한센 박사는 “현기증은 고령층이 응급실로 실려 오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증상이 심각하고 빈번하게 나타날 경우 무시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9년 크리스천 램플 박사 연구진은 편두통과 현기증에 관한 연구를 실시했다. 신경학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은 피험자들은 편두통 증상이 나타날 때 우발성 현기증을 동반하는지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현기증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두통 시작 시점과 두통 시작 2시간 전, 두통 시작 2~48시간 전으로 피험자를 분류했다.

피험자 집단은 여성 356명과 남성 131명으로 구성됐다. 피험자 중 30%는 편두통 증상이 지속되는 동안 아무 때나 우발성 현기증이 나타난다고 보고했으며 16.2%는 두통 시작 단계에(그룹 A)서 우발성 현기증이 나타난다고 답했다. 10.5%는 두통 시작 2시간 내(그룹 B)에 우발성 현기증이 나타난 후 두통 단계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3.3%는 두통 시작 2~48시간 이내(그룹 C)에 우발성 현기증이 나타나고 두통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피험자 중 77%는 전조 증상을 겪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22.9%는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룹 A의 82.5%는 신체 활동을 하는 동안 두통이 악화됐으며 92.6%는 메스꺼움을 동반했고 57.1%는 후각이 민감해졌으며 77.6%는 청각이 민감해졌고 82.3%는 빛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37.7%는 목에 통증이 나타났다.

그룹 B의 7.6%는 신체 활동을 하는 동안 두통이 악화됐으며 22%는 메스꺼움을 느꼈고 6.8%는 후각이 민감해졌으며 12.7%는 청각이 민감해졌고 16.2%는 빛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24.2%는 목에 통증이 나타났다. 그룹 C의 1.4%는 메스꺼움을 느꼈고 0.6%는 후각이 민감해졌으며 1.6%는 청각이 민감해졌고 0.6%는 빛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리고 7.4%는 목에 통증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정 기관 증상을 알아보기 위해 전자 캘린더를 사용해 반구조 인터뷰를 실시했고 편두통 이상의 현기증 양상을 주의 깊게 살폈다.

우발성 현기증은 두통 단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결론 내렸지만, 연구팀은 편두통 환자의 현기증 특징과 기간, 그리고 편두통 외부의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기증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에는 중이염이나 양성발작성 두위현훈증(BPPV), 전정 신경염, 메니에르 증후군 등이 있다. BPPV는 귀 내부에 칼슘이 축적돼 20~60초 간의 현기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질병이다. 머리를 특정한 자세로 이동하거나 머리에 외상을 입었을 때도 발병한다.

전정 신경염은 내이 감염으로 인해 신경 주변에 염증이 생겼을 때 발병한다. 전정 신경염으로 현기증이 나타나는 경우 하루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 청력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센 박사는 “현기증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균형감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메니에르 증후군은 내이에 체액이 축적되고 압력이 가해졌을 때 발생하는 질병으로, 현기증과 청력 상실, 이명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드문 경우 두부 부상이나 편두통으로 인해 현기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전문의는 먼저 신체 검사를 통해 현기증의 원인을 파악하려고 할 것이다. 현기증이 나타날 때 기분이나 정신 병력 등도 질문할 수 있다.

의사가 진행하는 간단한 테스트에는 양팔과 양발을 사용해 정자세로 설 수 있는지 판단하는 롬버그 검사도 포함된다. 그리고 눈동자 상태를 검사해 불안정한 경우 중추신경계 증상을 의심할 수도 있다. 또한 내이에 병변이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테스트에 따라 보다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길 원하는 경우 두부 CT나 MRI 촬영을 제안할 수도 있다.

현기증은 살면서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현기증이 나타나고 청력이 손상된 경우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뇌졸중이나 두뇌 출혈, 다발성 경화증 같은 중증 두뇌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다. BPPV에 의해 유발된 현기증인 경우 체위변환술을 배울 수 있는 물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치료로 머리의 위치를 서서히 조절하면 내이에 들어있는 입자의 위치를 바꿀 수 있다. 메니에르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경우, 의사는 내이의 체액 압력을 줄이기 위해 저염 식단과 이뇨제를 처방할 수 있다. 그 외에, 베타 차단제나 칼슘 통로 차단제, 삼환계 항우울제 같은 치료제로도 현기증을 치료할 수 있다.

현기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지만, 그 증상이 심각하고 반복적이며 청력 손상을 동반할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따라서 전문의의 진단으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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