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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긁기 본능 ‘스크래치’ 어떻게 관리할까?

고양이의 긁기 행동은 정상적이고 본능적인 행동이다. 새끼 고양이들은 깨물고 긁으면서 발달 과정을 지난다. 반려묘가 스크래처 등 '올바른 장소'만 긁도록 훈련해야 한다.

2015년 학술지 리서치게이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콜린 윌슨의 연구진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수컷 고양이의 48.8%는 중성화 수술을 받았고 암컷 고양이의 45.6%가 중성화 수술을 받았다.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 중 83%는 집 안에 여러 개의 스크래처를 세워 두고 있었는데, 키우는 고양이 수가 많을수록 스크래처의 수도 늘어났다. 고양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선호하는 스크래처를 하루에 한 번 혹은 여러 번 사용했다(89.3%). 다만 고양이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스크래처 사용 빈도에 영향을 미쳤다. 실내에서만 지내는 고양이의 75.7%는 스크래처를 여러 번 사용했고, 외출이 가능한 고양이들은 69.9%가 하루에 여러 번 사용했다.

 

고양이가 실내에 사는지, 실외에 사는지는 집 안 가구를 긁는 행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00%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의 52.5%가 가구 등 부적절한 곳을 긁었다. 9살 이하 고양이 중에는 32.5%가 밧줄과 같은 스크래처를 선호했다. 25.1%는 카펫, 18.2%는 골판지를 긁는 것을 선호했다. 75.8%의 고양이는 2층 이상의 캣타워를 선호했다. 

10세 이상인 고양이의 선호도를 보면, 카펫(24.7%), 밧줄(22.9%), 골판지(19.6%), 수직 기둥(21.9%), 2층 이상인 캣타워(18.8%), 바닥에 수평으로 놓인 스크래처(16.9%), 비스듬하게 놓인 스크래처(8.6%), 기타(5.7%) 및 벽에 걸리거나 부착된 스크래처(1.7%) 순이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 중 52%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가 부적절한 곳을 긁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65%는 하루에 한 번 이상 목격했고 35.4%는 하루에도 여러 번 목격했다. 그리고 응답자의 69.3%에 따르면, 방 안에는 고양이를 위한 스크래처가 설치돼 있었다. 49.3%는 스크래처가 부적절하게 긁힌 물체가 있는 곳에서 30~150cm 떨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흥미롭게도 고양이들이 스크래처가 아닌 부적절한 곳을 긁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그들의 출신과도 관계가 있었는데, 브리더에게 분양받은 고양이(38.2%)는 다른 곳에서 데려온 고양이(53.6%)에 비해 부적절한 곳을 긁을 가능성이 낮았다. 보호소에서 데려온 고양이의 55.1%, 다른 곳에서 데려온 고양이의 50.2%가 부적절한 곳을 긁었다.

연구진은 수직으로 세울 수 있는 1m 높이의 기둥에 밧줄이나 로프 등을 감은 스크래처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고양이가 제대로 스크래처를 긁는다면 간식 등으로 보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이에게 사람의 손이 장난감이 아니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고양이와 놀아줄 때는 되도록 손을 사용하지 말고, 적절한 장난감을 사용하도록 한다. 손은 고양이를 쓰다듬거나 만지거나 안아줄 때만 사용한다. 고양이가 자랄수록 이빨과 발톱이 날카로워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또 새끼 고양이가 손을 물거나 할퀸다면 아프다는 뜻으로 소리를 내거나 손을 피하는 편이 좋다.

고양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장난감과 스크래처를 구입한다. 고양이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해 선호도를 파악한 뒤 밧줄로 감싼 기둥이나 골판지 모양 스크래처, 혹은 나무 스크래처 등을 준비하고 고양이가 긁으면 안 되는 물건과 스크래처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벌려둔다. 고양이가 긁으면 안 되는 물건 위에는 덮개를 씌우거나 고양이가 싫어하는 알루미늄포일, 사포 등을 올려둔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냄새를 묻힌 면봉 등을 근처에 놔도 좋다.

고양이가 자주 머무는 곳이나 노는 곳에 스크래처를 두고 고양이가 스크래처에 친해지도록 해야 한다. 고양이가 스크래처를 긁도록 훈련하는 데는 몇 주 혹은 한 달 이상이 걸릴 수 있으니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김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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