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40여 개국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일본은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2주 이내 머문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거부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27일 0시부터 실시하는 이번 입국 거부 조치는 외국으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 차단하는 미즈가와 대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6일 오후 10시 기준 894명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크루즈의 누적 확진자는 705명이며 본토 내 확진자는 189명이다. 일본 측은 크루즈선 내 확진자는 일본 상륙 전 발생한 것으로 일본 국내 확진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이를 인정해 공식적인 일본 코로나19 확진자는 189명인 셈이다.
1,500명을 돌파한 국내 확진자와 비교했을 때 일본 확진자 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유럽 이탈리아 확진자가 400명을 넘기면서 일본은 전 세계 확진자 수 4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의 코로나19 검사자 수가 턱 없이 낮기 때문이다.
일본 후생성 홈페이지에서 제공된 자료에 의하면 26일까지 크루즈선 관련자를 제외한 일본 본토 코로나19 누적 검사자는 약 1,800명에 불과하다. 하루 10건도 하지 않는 날도 확인됐다. 반면, 한국은 4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일본은 37.5도 이상의 발열이 나흘간 지속되거나 증상이 중증일 때만 코로나19 검사를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미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사람만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어 일본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50명으로 국내보다 많은 상황이다.
미국 식품의약국 국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거대한 거점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앞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일본 본토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지역사회 감염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럼에도 일본은 소극적인 대처를 취하고 있다. 여론은 일본이 도교 올림픽을 위해 코로나19 관리를 포기했다고 보고 있다.
일본 내 여론은 악화 중이다. 일본 산케이 신문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정보 제공이 충분하고 정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비율은 70%에 달한다. 이미 아베 총리의 벚꽃 스캔들로 휘청거렸던 지지율이 코로나19 안일 대처로 인해 8.4% 하락, 36.2%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