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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도박' 스마트폰이 키운다?...시작 연령 점점 낮아져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도박을 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사진=ⒸGettyImagesBank)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은 카지노나 경마장 혹은 음지의 도박장에서 이뤄지는 행위라는 인식이 있다. 이런 곳은 청소년들의 출입이 힘들기 때문에 청소년 도박은 상대적으로 외면받거나 소수의 문제라고 치부됐다. 하지만, 청소년 도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2015년 사행산업통합감독 위원회와 한국도박문제 관리 센터가 발표한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서 1만 4천 명의 학생 중(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무려 42.1%가 도박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당시 청소년 흡연율의 2배 이상 되는 규모다.

원인은 스마트폰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지난 2018년 도박 중독 문제로 전화 상담을 진행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온라인 불법 도박 상담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도 도박이 가능해 청소년들이 타인의 눈을 피해 보다 쉽게 도박에 접근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온라인 도박을 일종의 게임이라고 생각해 심각성을 모르고 발을 담그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인터넷 도박은 머리를 쓰고 시간이 걸리는 도박 외 사다리 타기, 홀짝 맞추기, 타이밍 맞춰 버튼 누르기 등 짧은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이 많다. 현금으로 쓸 수 있는 포인트, 마일리지 등을 제공한다고 하며 청소년들을 유혹한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활용한 도박도 성행이다. 국내에서는 합법적인 체육 복권이 있다. 이는 로또와 비슷한 개념으로 운영된다. 운동경기 결과를 맞춘 사람에게 환급금을 지급하며 남은 수익은 스포츠 발전을 위해 국민체육 진흥 기금으로 사용한다.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스포츠 복권이 아닌 이상 그 외 모든 배팅 사이트는 불법이다. 이런 불법 스포츠토토는 가장 많이 적발되는 도박 유형이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9년 상반기 사이버 도박 혐의 피의자의 50% 이상이 스포츠 도박이다. 해당 자료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체 피의자 중 2.5%는 청소년이라는 것이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이 운영에도 참여, 또래를 도박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아직 성년이 아닌 청소년들도 불법 도박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미성년자는 도박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합법적인 도박에 참여했다고 해도 처벌 대상이 된다. 단, 나이와 상황 등을 고려해 가정법원 소년부로 넘어갈 수 있다.

2018년 청소년도박문제 실태조사에서 중학교 이전 도박을 처음으로 경험한 청소년 비율은 69%다. 2015년보다 15% 이상 증가한 수치다. 도박 중독인 청소년들은 해마다 늘어가고 처음 접하는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도박문제관리센터는 청소년들은 도박 치료 서비스 이용 후 도박을 실제로 그만 둔 비율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다고 한다. 

 청소년 도박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양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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