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투수 최충연 선수가 음주운전으로 2020시즌에서 아웃됐다.
최충연 선수는 지난 1월 24일 새벽, 대구 시내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36%였다. 삼성 측은 해당 사실을 KBO에 알리고 곧 바로 해외 전지훈련 명단에서 최충연 선수를 제외했다. 11일 진행된 KBO 상벌위원회는 최충연 선수에게 50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300만 원, 봉사활동 80시간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 대해 철퇴를 내리고 있는 구단은 여기에 100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600만 원을 추가했다. 이로써 총 1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된 최충연 선수는 144경기가 진행되는 2020 프로야구에서 볼 수 없게 됐다.
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특히, 같은 구단이었던 박한이 전 야구선수가 지난 2019년 5월 음주운전으로 불명예 은퇴를 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벌어진 일이기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당시 박한이 전 야구선수는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음주측정을 진행한 결과 면허 정지 수준의 수치가 나왔다. 그는 전날 술을 마셨다고 털어놔 ‘숙취운전’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박한이 전 야구선수는 이후 은퇴를 의사를 밝혔고 영구결번 추진도 무산된 채 선수 생활을 마쳤다.
윤창호법 개정 이후 대중들은 음주운전을 살인행위와 다름없는 범죄로 인식하고 있다. 쉬쉬하거나 짧은 자숙기간으로 수월하게 다시 활동을 시작했던 과거와는 달라졌다. 윤창호법 개정으로 인한 처벌강화와 인식 변화로 음주운전 발생 빈도는 1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 음주운전 빈도는 1년 전 8.84%에서 4.22%로 하락했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여전히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날 10일, 연말연시 음주운전 집중 단속 기간 1만 4627건의 음주운전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간 대비 7.9% 증가한 수치다. 음주운전 기준이 혈중알코올농도 0.03%로 낮아진 것도 한몫했다. 기존 음주운전 정지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5~0.10% 미만이었으나 윤창호법이 시행된 2019년 6월 25일부터 0.03%로 대폭 낮아졌다. 공공연하게 통했던 “1잔은 괜찮다”와 숙취 운전도 이제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한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음주운전 단속이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기존에 시행됐던 일제단속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중단했다. 현재 음주단속은 의심 운전자를 단속하는 선별식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단속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술자리 등 단체 활동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에 음주 교통사고는 크게 줄었다. 경찰청은 음주단속 방식 변경 후 3일간 확인된 하루 평균 음주 사고가 26.3%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