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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진단 중요한 녹내장, 치료시기 놓치지 말아야
박태호 기자
수정일 2018-07-19 10:50
등록일 2018-07-19 10:50
SNU서울안과 김태준 원장

녹내장은 가장 무서운 안과질환이라고 불린다. 그 이유는 녹내장이라는 안과질환을 치료방법이 전혀 없는 질환. 일단 발병하면 무조건 눈이 멀고 마는, 안과 질환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 서서히 시신경을 손상시키면서 실명에 이르게 하는 질환으로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안질환으로 꼽히는 무서운 질병으로 손꼽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를 한다면 진행 속도를 늦추어 실명이 되는 것만은 막을 수가 있다.

문제는 이렇게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질환임에도 일명 '병원공포증'으로 인해 질환이 있어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여 병을 키우고 스스로 실명의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눈이 빛을 받아들이면 그 빛은 시신경을 통해서 뇌로 전달이 되게 된다. 하지만 이 시신경에 장애가 있으면 주변부에 시야 결손이 생기게 되고 그 시야 결손이 중심부까지 진행이 되면서 실명이 된다. 이러한 녹내장이 생기는 원인을 살펴보면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을 공급하는 물(방수)에서 찾을 수 있는데 유출로를 통해 빠져나가는 방수가 생성되고 제거되는 과정 중 문제가 생기게 되면 안압이 상승하여 녹내장이 생기게 된다. 딱히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안압의 일중 변동 폭이 크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경우에도 녹내장은 발병 할 수 있다.

녹내장을 주시하고 가장 위험한 안과질환이라고 하는 이유는 높은 실명률 뿐만 아니라 자각 증상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녹내장 환자의 90%정도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야가 점점 좁아지며 거의 시력이 없어지는 말기에 이르러서야 문제를 인지하고 안과를 찾는다. 그리고 그때는 이미 시신경을 거의 상실한 실명 직전의 상태가 대부분이다.

물론 증상을 확인할 수 있는 10%의 녹내장도 있다. 바로 급성녹내장과 선천성녹내장이다. 속성으로 진행되는 급성녹내장은 단기간에 안압이 오르기 때문에 눈에 통증이 느껴지고 두통과 구토, 시력저하 등의 자각 증상이 있다. 선천성 녹내장은 신생아의 눈이 지나치게 크거나 검은 눈동자가 맑지 않으며 눈물을 흘리고 눈을 잘 뜨지 못한다.

문제는 바로 자각 증상이 전혀 없는 90%의 녹내장 환자들이다. 아무런 증상은 물론 시신경이 거의 상실될 때까지 자신에게 병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40세 이상의 중장년층, 특히 고혈압·당뇨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평소 안압이 높은 경우, 근시인 경우 등의 녹내장 발병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라면 매년 안압 및 시신경 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그리고 평상시 예방을 위한 안압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넥타이나 목이 조이는 옷은 상공막 정맥 압을 높여 안압을 올릴 수 있으며 담배, 술, 다량의 물도 혈류 장애,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 또한 어두운 곳에서 컴퓨터 모니터나 TV등을 보면 동공이 커져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을 막아서 안압을 높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운동 역시 가벼운 걷기 운동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녹내장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하여 검진을 받는 것이다. 한번 손상이 된 시신경의 경우 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말기까지 진행이 된 후 이전 시력을 되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녹내장 치료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조기에 발견을 해서 시신경이 더 이상 상하지 않고 추가적인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녹내장 발병이 확인이 되면 상승된 안압을 저하시켜 안정화시키는 것에 1차 치료 목적을 둔다. 안압의 상승은 시신경의 손상을 촉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 방법은 개방각 녹내장, 폐쇄각 녹내장, 속발성 녹내장, 정상안압 녹내장, 선천성 녹내장 등 발병 원인과 증상에 따라서 약물 치료, 레이저 치료, 수술 등으로 나뉘어진다. 약물 치료는 가장 먼저 시행되는 치료법으로 점안약과 내복약이 있다. 레이저 치료는 방수 유출로를 넓히거나 새로 만들어 안압을 저하시키는 치료방법이다.

수술방법은 주로 안압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며, 약물이나 레이저로 안압이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 기존의 방수 유출로 외의 다른 유출로를 눈 속에 만들어주거나 방수 유출을 돕는 관을 눈 속에 넣어주는 수술이다. 수술 후에도 약물요법을 계속 병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SNU서울안과 김태준 원장은 "정상 안압이 10~21mmHg임을 감안했을 때 안압이 30∼40㎜Hg를 넘는 녹내장 상태를 방치 시 몇 개월 만에 시력이 상실되기도 한다" 며 "위험인자가 많은 환자들은 안과 방문 시 안압 측정과 시신경유두검사로 녹내장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녹내장 치료는 여러 가지 인자를 잘 조절하여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막는 것이 목표이며 안압 조절, 혈액순환 개선과 함께 정기적인 안압 검사, 시신경검사, 시야검사로 치료의 적정성을 평가해야 한다"며, "대부분 평생 치료를 요하기 때문에 훈련된 의료진과 공인된 장비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병의 말기까지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소리 없는 실명'이라고 부르는 '녹내장', 혹시 지금 당신의 눈은 안전한지 한번쯤 되돌아 보는 시간이 필요할 때이다.

[팸타임스=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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