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코로나19로 美 의료체계 허점 드러나
김준호 기자
수정일 2020-05-18 16:30
등록일 2020-05-18 15:22

미국 전역의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느라 점점 지쳐가는 상황에서, 의료진들은 이번 계기를 통해 의료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 조사기관 퍼블릭어젠다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92%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부분 미국인이 시스템에 주요한 변화를 도입하거나 전면 개혁이 이뤄지길 원했다. 단 7%만 현 의료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30%는 사소한 변화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40%는 주요 변화가 도입되어야 하며, 22%는 완전히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50%는 미국 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주요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14%는 전면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31%는 몇 가지 사소한 변화만으로 충분하다고 답했다. 4%만 지금 상태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인 중 26%는 자동으로 모든 미국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단일의 연방 의료보험 프로그램을 만들기를 원했다. 25%는 단일 연방 의료보험 프로그램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고 35%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3%는 이에 대해 충분한 정보가 없어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한, 공화당 지지자 중 55%는 민주당 지지자나 무당파와 달리 이 제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43%는 공화당 지지자나 무당파에 비해 이 제도를 찬성했다. 

갤럽이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14%가 치료비 때문에 고열이나 기침 등 감기 치료를 피하고 있으며 9%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도 치료비 때문에 병원을 피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성인의 6%는 환자 수가 지나치게 많아 치료를 거부한다고 답했다.

 

 

마운트사이나이병원 응급의학과 브렌단 카 박사는 “의료로 생각하는 거의 모든 것이 전면 중단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병원의 주요 수익원인 시술과 수술, 외래 환자, 항암화학치료 등도 포함된다. 

베일러의과대학의 하딥 싱 교수는 “병원들이 거의 최대 능력치로 운영되고 있지만 재정적 인센티브 때문에 입원실을 많이 운영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싱 교수는 미국이 의료 기반시설을 구축해야 미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환자를 위한 MRI 기계나 컨시어지 의료가 수익성이 있다. 팬데믹 발생 이전까지만 해도 PPE(개인보호장비)를 충분히 공급하고 병실을 확보하는 것은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됐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폴 비딩거 박사는 “의료체계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딩거 박사는 환자가 의사를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원격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국가 보안 문제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병원들이 적절한 PPE 공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딩거 박사는 PPE는 국가를 방어하는 군수 물자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존스홉킨스대학 간호대학 패트리시아 데이비슨 학장도 미국 정부가 공중보건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일부 주에서는 가격 인상 때문에 시민들의 PPE 구입이 어려워지고 있다. 데이비슨 학장은 PPE 비축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고 인정했다. 따라서 정부에서 나서 재고 확보와 유통 관리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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