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코로나19, 노숙자 감염 위험 높아
김준호 기자
수정일 2020-05-15 14:23
등록일 2020-05-15 14:22

코로나19로 노숙자들의 생활이 더욱 위험에 처했다. 

노숙자들이 생활하는 대피소는 인구가 밀집해 있고 비위생적이다. 바이러스가 더 빨리 퍼질 우려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정책연구소가 2019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피소에서조차 생활할 수 없는 사람들(51%)이 대피소에 있는 사람들(6%)보다 덜 보호받고 있었다. 신체적인 건강 문제(46% : 11%)와 정신건강 문제(50% : 17%) 측면 모두에서 차이가 있었다.

 

 

대피소에 가지 못하는 사람(46%)과 대피소에 사는 사람(34%) 모두 노숙자로 살면서 학대나 외상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특히 대피소에 가지 못하는 여성(80%)은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여성(34%)에 비해 학대나 외상을 경험할 확률이 높았다. 대피소에 가지 못하는 사람(84%)은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사람(19%)에 비해 신체적인 건강 문제를 호소할 가능성이 높았다. 정신 건강 측면에서는 78% : 50%였다. 약물 남용 문제는 75% :13%였다.

대피소에 가지 못하는 사람 중 노숙자가 된 지 1년 미만인 사람들은 건강 상태가 좋은 편이었다. 1~3년 정도 지나면 건강 상태가 조금씩 악화됐다. 대피소에 가지 못하고 길에서만 생활하는 사람들은 대피소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경찰과 접촉할 가능성이 10배 이상 높았다. 대피소에 가지 못한 사람이 지난 6개월 동안 응급실에 한 번 이상 실려갈 가능성은 94%, 대피소에 사는 사람은 74%였다. 

노숙자는 주택 문제, 개인 안전 문제, 공공 보건 및 건강 관리 문제 등 수많은 문제를 겪고 있었다. 

 

 

2019년을 기준으로 뉴욕의 노숙자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남성, 여성, 어린이를 모두 합쳐 6만 3,000여 명 정도다. 뉴욕 시장은 지난 4월 20일 기준으로 노숙자 6,000명을 호텔 방으로 보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최소 30명 이상의 노숙자가 감염됐다. 이곳에서는 매일 밤 7,000명이 넘는 노숙자가 과도하게 밀집된 상태로 잠을 잔다. 토론토 당국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노숙자들을 위해 400병상의 회복 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센터는 국경 없는 의사회와 지역 의료 제공자들이 함께 관리한다.

프랑스의 대피소에는 15만 7,000명이 넘는 사람이 살고 있다. 주요 도시에 사는 노숙자들은 실내 체류 명령을 이행하지 못해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식품 은행이나 대피소 등의 지원 서비스가 보호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는 국제 인권법에 따라 노숙자들도 적절한 주택에서 살 수 있도록 호텔이나 호스텔 객실 등의 빈 방을 확보하고 긴급 및 장기 임대 주택에 대한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 강제 퇴거 명령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잠시 중단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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