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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불법 복제 다운로드 급증…영화 산업은 위기
김선일 기자
수정일 2020-05-14 17:14
등록일 2020-05-14 13:49

코로나19로 영화관을 찾는 이가 대폭 감소하면서 영화 및 방송 불법 복제 다운로드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마지막 일주일 동안 불법 복제 다운로드가 급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개인 중 66%가 영화 불법 복제 사이트에 접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뒤이어 인도(63%), 스페인(50%), 포르투갈(47%), 캐나다(45%), 영국(43%) 등의 사용자들이 불법 복제 사이트에 접속한 바 있었다. 미국(41%), 프랑스(41%), 독일(36%), 러시아(17%) 등에서도 불법 복제 사이트 접속자가 증가했다.

 

 

영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3%의 사용자가 불법 복제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를 사용다. 35%는 비용 때문에, 35%는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스트리밍 사이트 등에서는 찾지 못했기 때문에 불법 복제 사이트를 이용했다. 또 다른 35%는 영국에서는 도무지 구할 수 없는 콘텐츠를 구하기 위해 불법 복제 사이트를 이용했다.

불법 복제 콘텐츠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 중 83%는 불법 복제 사이트에 접속하기 전에 먼저 합법적인 방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찾아봤다고 답했다. 91%는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Spotify) 등의 합법적인 사이트를 이미 이용하고 있었다.

 

 

호주의 텔레비전 채널인 ABC 뉴스에 따르면 호주의 영화관, 특히 일부 소규모 독립 영화관은 코로나19로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내 17개 지점을 운영하는 팰러스 영화관의 CEO 벤자민 제콜라는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 관객이 없다. 관객이 없으면 수입도 없다. 몇 달 동안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할 전망이다.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주독립영화관협회의 스콧 세든은 "어떤 독립 영화관도 이 기간에 문을 닫지 않길 바란다. 정부의 보조를 받거나 임대료 지불을 미뤄달라고 부탁하거나, 은행 대출을 받는 식으로 살아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관들은 정기적으로 프로젝터가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팬데믹 기간 프로젝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프로젝터의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영화관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및 TV 프로그램 제작 또한 얼어붙었다. 수많은 영화 제작사가 올해 개봉 예정이던 영화 개봉일을 미뤘다. 어떤 영화들은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곧바로 스트리밍 사이트로 가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국가에서 락다운이 시행되면서 불법 복제 사이트 방문자 수가 늘었다. 불법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는 시민들이 자가격리에 돌입하면서 높아진 것이다.

불법 복제 콘텐츠, 또는 라이선스가 없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 트렌드는 유료 콘텐츠 또는 라이선스 콘텐츠 소비 트렌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유료 서비스 구독자가 많아진다고 해서 불법 복제 사이트 이용자가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중산층과 고소득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 기간에도 재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을 테지만, 대부분 소비자는 락다운 해제 이후 경제적인 충격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바이러스가 퍼질 수도 있는 영화관을 찾을 일은 당분간 없어 보인다.

중국의 영화관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재감염 우려 때문에 일주일 후 다시 문을 닫았다.

실직과 불확실성의 여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영화 티켓이나 엔터테인먼트 구독과 같은 사치품 지출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스트리밍 서비스 비용을 지불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불법 복제 사이트에서 무료로 콘텐츠를 이용할 것이므로 불법 복제 사이트 사용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김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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