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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막으려다…플라스틱 폐기물 증가 추세
김준호 기자
수정일 2020-05-14 17:14
등록일 2020-05-14 13:37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수많은 국가가 여러 조치를 하는 가운데, 여러 지역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이 크게 늘었다. 사람 간의 접촉이나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플라스틱 봉지나 용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제조 업체는 호황을 맞았다.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에코백이나 텀블러 등 다회용 제품을 사용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식품 산업계에서 일회용 컵이나 그릇 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많았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관광객의 발길이 줄고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대기 오염과 수질 오염은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의료진은 물론 개인이 사용하는 개인보호 장비에도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4·15 총선에는 엄청난 양의 비닐장갑이 사용되기도 했다.

4월 16일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플라스틱 제품에 붙었을 때 최대 3일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어쨌든 플라스틱 제품 또한 100% 안전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필리핀의 뉴스 매체인 GMA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비닐 덮개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마닐라의 한 경찰서는 경찰서 입구를 비닐 덮개로 막기도 했다. 시장 상인들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하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시장을 돌아다니며 이야기하거나 재채기하는 손님들로부터 날아오는 비말을 막기 위해 가판대 등에 투명한 비닐 덮개를 씌웠다.

비닐 덮개는 SARS-CoV-2 바이러스를 막는 거대한 장벽이다.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닐 덮개는 시장 상인들이 알코올 등으로 쉽게 소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소비자들은 비닐 덮개와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

 

국제자연보존협회의 2018년 5월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매년 3억 톤 이상의 플라스틱 제품이 제조되고 있다. 수많은 플라스틱 제품 중 환경 오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제품은 6가지가 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연간 세계 소비량 25만 7,000킬로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펠렛이다. 다음은 4만 2,534킬로톤이 소비되는 합성섬유, 뒤이어 6,431킬로톤이 소비되는 타이어, 588킬로톤이 소비되는 도로 표시판, 452킬로톤이 소비되는 선박 도료, 42킬로톤이 소비되는 개인 관리 제품 등이 있다. 이런 제품들은 바다에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한다.

 

 

특정한 고형물질이 해양에서 분리되는 시간을 알아본 결과, 낚싯줄은 분해되는 데 무려 600년이 걸린다. 플라스틱병은 450년, 일회용 기저귀도 450년, 플라스틱 음료 홀더는 400년, 알루미늄 캔은 200년, 스티로폼 컵은 50년, 식품용 비닐봉지는 20년, 담배꽁초는 10년이었다. 이런 물건들은 오랜 시간 바다에 떠다니며 해수에 유해 물질을 방출한다.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자가격리 조치 등으로 인해 사람들 간의 신체 접촉이 환영받지 않는 가운데, 플라스틱 사용은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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