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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학교 폐쇄로 교육 격차 더 커져
김영석 기자
수정일 2020-05-06 13:35
등록일 2020-05-06 11:1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학교와 유치원이 폐쇄되면서 온라인 수업이 새로운 표준이 됐다. 인터넷 접속 및 시청 가능한 기기 등의 문제로 교육 격차가 더 커진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비영리 학생 옹호 단체인 에듀케이션트러스트-웨스트가 캘리포니아 학부모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4%의 부모들이 교사와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또 4분의 1 가량은 학교의 상담원 등과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81%는 학교가 휴교 기간 학습 자료나 교육을 제공하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 중 29%는 안정적인 인터넷 접근이 불가능하다면 원격 학습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 부모의 38%,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사는 라틴계 부모의 35%, 새크라멘토 지역을 포함한 북부 캘리포니아에 사는 부모의 47%가 같은 답변을 했다. 저소득층의 50%, 라틴계 및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모의 42%가 집에 있는 여러 명의 자녀들이 동시에 인터넷으로 수업을 받을 만한 기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라틴계 가족의 21%와 아프리카계 가족의 12%는 학업이나 기타 자료에 대한 정보를 학교로부터 거의 또는 전혀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부모의 89%는 자녀가 학업에서 뒤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고, 80%는 학교 폐쇄로 인해 평소보다 스트레스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부모의 84%는 가족에게 재정적 안정을 줄 수 없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의 25%는 학교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페인어 사용 부모의 72%,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모의 62%, 저소득층 부모의 61%는 학교 폐쇄로 자녀가 대학에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었다. 

 

 

저소득층이거나 부모 중 한 명 혹은 두 명이 없는 가정, 영어를 쓰지 않는 가정 등에서는 학교 폐쇄에 잘 대처할 방법이 없다. 일부 저소득층 아이들은 집에서 식사를 꾸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 급식에 의존한다. 하지만 학교가 폐쇄되면서 아이들이 끼니를 얻을 곳이 사라졌다. 코로나19로 가계가 기우는 가정도 적지 않다.

교육을 받을 컴퓨터나 인터넷 등의 장치가 부족한 것도 문제가 되지만 더 큰 문제는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외상이나 트라우마, 심각한 스트레스 등이다. 

밴더빌트대학 교육학과의 엘리자베스 셀프는 "일부 교사의 경우에는 온라인 강의 도구를 잘 다루지 못하고, 일부 학생들은 강의를 들을 기기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학교는 성적이나 커리큘럼보다는 학생들의 사회적, 정서적 필요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학의 토마스 해치는 “온라인 학습을 통한 교육이 기회의 차이를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회 격차를 넓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학습은 학생들이 학업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모든 사람이 인터넷에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교육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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