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생리대 못 사는 현실 ‘월경 빈곤’ 제도적으로 접근해야
김선일 기자
수정일 2020-04-21 15:36
등록일 2020-04-21 15:35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월경 중인 여성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경험한다. 여성이 당면한 문제에는 여성용품과 처리 시설, 화장실 부족 등도 포함된다. 특정한 장소 입장이나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월경 빈곤’이라고 부르며 저소득 국가에서는 ‘월경 위생 관리의 취약성’이라고 한다. 세계 여성 인구 대부분 월경 중 상당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 따르면, 십 대 여자 청소년 중 20%는 생리용품을 구입하기 어려워하거나 전혀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생리용품 구입이 어려운 청소년 중 61%는 탐폰이나 생리대를 4시간 이상 교체할 수 없어 감염 및 TSS(독소충격증후군) 위험에 처해 있다.

84%는 생리용품을 구입하지 못해 결석하고 있으며 25%는 생리용품이 부족해 등교를 하지 못한다. 83%는 비용 때문에 생리용품을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 적절하게 논의되지 못해 문제라고 여긴다.

학생 중 51%는 학교에서 여자 화장실에 무료 생리용품을 비치해주지 않는 경우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69%는 월경 기간에 화장실에 생리용품을 들고 다닐 때마다 수치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57%는 월경에 대한 부정적인 연관성 때문에 개인적으로 피해를 받고 있다고 느꼈으며 64%는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월경을 부끄러운 것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에서 여성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3.1%는 비용 때문에 생리용품 구입이 어렵다고 답했다. 23.6%는 생리용품이 부족해 결석하거나 회사에 나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뉴질랜드 여성 3명 중 한 명은 생리용품보다 식료품 같은 다른 생필품 구입을 중시하고 있었다. 생리용품 구입이 어려운 경우, 53.8%는 화장실 휴지를 대신 사용하고 있었으며 7.7%는 해진 천, 3%는 오래돼 낡은 옷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15~17세 연령대 응답자 중 7%는 비용 때문에 생리용품 구입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29%는 월경 중에는 결석하는 일이 잦으며 생리용품은 사치품이라고 밝혔다.

 

 

학교에서 무료 생리용품을 제공하는 것은 여성 위생용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해결책 중 하나다. 무료 생리용품을 제공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문제를 관리할 수 있지만 그보다 복잡한 월경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우간다의 여학생 수전은 재사용 생리대를 받았지만 학교에서 사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사용 생리대는 비누로 세탁해 햇빛에 건조해야 하지만 학교 화장실에는 물이 없으며 자물쇠도 없다. 때문에 수전은 월경 기간에는 학교에 가지 않는다. 

이 같은 문제는 선진국보다 인도나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월경에 대한 낙인도 여성들이 여성용품을 구입하지 못하게 작용한다.

미국에서는 주와 시 단위로 월경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이 만들어지면서 월경 형평성(menstrual equity)이 달성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오하이오주에서는 여성용품에 과세되는 판매세를 없애자는 법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월경 빈곤을 없애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제도가 필요하다. 여성용품과 위생 시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책도 세워야 한다. 이러한 정책은 노숙자 여성과 저소득 가구의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 

김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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