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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비슷한’ 유인원 코로나바이러스 취약 우려
김영석 기자
수정일 2020-04-17 16:10
등록일 2020-04-17 11:08

동물보호단체가 유인원의 코로나 19 감염 우려 때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유인원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멸종 위기에 처한 상황에 감염으로 인한 치사율이 높아질까 우려된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이스턴 고릴라 개체수가 70% 이상 감소해 현재 5,000마리도 채 남지 않았다. 이스턴 고릴라의 아종인 그라우어 고릴라도 1994년 이래로 개체수의 77%가 소실돼 2015년 단 3,800마리만 남았다. 이스턴 고릴라와 웨스턴 고릴라, 보르네오 오랑우탄, 수마트라 오랑우탄, 이 4종의 유인원은 심각한 멸종 위기종에 기록된 상태다. 그리고 침팬지와 보노보도 멸종 위험에 처해있다.

IUCN의 잉거 앤더슨 사무총장은 “멸종 위기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고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 보존 조치를 실행해 개체종을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유일한 유인원인 오랑우탄도 문제에 직면했다. 산불과 불법적인 벌목, 팜오일 농장 건설로 인해 서식지인 수마트라의 열대우림과 보르네오섬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WWF의 리처드 캐롤 이사는 “유인원 개체수를 보면 비극이다.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결국 멸종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6년, WWF와 IUCN, 야생동물보존협회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인원 보호 조치를 실시했다. 시행법령을 강화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유인원 서식지를 관리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프로젝트는 고릴라와 침팬지가 서식하고 있는 우선 보호 구역 18지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WWF의 데이비드 그리어 이사는 “기존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과 취약종을 보호하기 위해 대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코로나 19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인간과 가장 비슷한 동물인 유인원은 인간 DNA의 98%를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유인원으로 전달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에머리대학의 토마스 길레스피 박사는 “코로나 19 팬데믹은 인간과 보건, 경제에 중요한 상황을 야기했다. 유인원에게도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인원 보호 전문가 27명은 유인원 관광을 중단하고 현장 조사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 19 감염에 취약한 유인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유인원이 코로나 19에 취약하다는 증거는 없지만, 코트디부아르에 서식하는 야생 침팬지가 인간 코로나바이러스 OC43에 감염된 사실이 있다. 유인원은 사람의 호흡기 질환 병원균에 감염될 수 있다. 에볼라로 고릴라의 치사율이 95%까지 높아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유인원 개체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130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세계영장류전문가연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인원으로 전염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발족했다. 단체의 권고안에는 동물의 서식지에 진입하기 전에 깨끗한 옷과 신발 착용을 당부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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