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성별임금격차 큰데 코로나 19까지…저임금 여성근로자 취약
고철환 기자
수정일 2020-04-16 15:58
등록일 2020-04-16 11:30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저임금 여성근로자의 생계가 불투명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비영리단체 NWCL에 따르면 풀타임으로 일하는 여성은 남성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다.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82센트를 버는 수준이다. 성별임금격차는 특히 백인이 아닌 여성에게 더욱 가혹하다. 예를 들어 흑인 여성은 백인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62센트를 번다. 미국 원주민 여성은 57센트, 히스패닉 여성은 54센트를 버는 식이다.

NWLC에 따르면 여성의 93%가 보육 직종에서 일했다. 그 다음은 88%가 간호사, 85%가 가정 건강 및 개인 간호조무사, 66%가 식료품점 계산원 및 판매원이었다. 여성 간호사는 1년에 6만 5,000달러(약 7,910만 원)를 벌 때 남성 간호사는 7만 1,000달러(약 8,640만 원)를 번다.

가정 건강 및 개인 간호조무사 직종의 경우 여성이 2만 5,000달러(약 3,042만 원)를 벌 때 남성은 3만 달러(약 3,651만 원)를, 식료품점 계산원 및 판매원 직종의 경우 여성이 2만 4,000달러를 벌 때 남성은 2만 7,000달러를 벌었다. 

 

 

이외에도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직종으로는 숙박시설 청소부 및 가정부, 웨이트리스, 호텔 및 모텔의 데스크 수납원, 의류 및 신발 가게 판매원 등이 있다.

여성 웨이트리스는 남성 웨이터에 비해 연 6,000달러(736만 원)를 적게 벌었다. 의류 및 신발 가게 직원 또한 남성이 2만 8,000달러(3,436만 원)를 받을 때 여성은 2만 5,000달러(3,042만 원)를 받았다. 숙박시설 청소부 및 가정부 직종의 경우 남성은 2만 8,000달러(3,436만 원), 여성은 2만 3,000달러(2,822만 원)를 받았다. 호텔 및 모텔의 데스크 수납원 직종은 남성이 2만 5,000달러러(3,042만 원), 여성이 2만 4,000달러(2,945만 원)를 받았다.

NWLC의 임금 전문가 마야 레이구는 "백인이 아닌 여성들이 저임금 노동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임금 격차는 성별 및 인종에 따른 부의 격차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즉, 여성이며 백인이 아닌 소위 유색 인종들은 돈을 저축하기 더 어렵다.

 

 

코로나 19 감염병은 많은 국가의 경제를 무너뜨렸다. 그런데 감염병의 영향 또한 사람들에게 공평하지 않다. 흑인 여성의 68.3%가 가정을 위해 가장이 돼 돈을 벌었는데, 흑인 여성 중 16.1%만 남편과 맞벌이를 했다. 히스패닉 여성의 경우 41%가 혼자 돈을 벌었고 19.3%가 맞벌이를 했다. 백인 여성의 경우 36.8%가 돈을 벌었고 25.6%가 맞벌이를 했다.

저소득층 여성들이 벌어들이는 임금은 가족들의 재정적인 안정성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코로나 19로 보육 센터나 병원, 식당, 호텔 등 저소득층 근로자들이 많이 일하는 곳이 문을 닫으면서 이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노동통계국의 2019 국가 보상 조사에 따르면, 시간 당 임금 13.8달러 혹은 그 이하를 버는 근로자들 중 51%만 어떤 형태로든 유급 병가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시간 당 임금이 32.21달러에 이르는 소위 고소득층 근로자 중에는 92%가 병가를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시간 당 임금이 10.8달러 혹은 그 이하인 노동자 중에는 31%만 병가를 사용할 수 있었다.

미 연방 정부는 500명 이하의 근로자가 있는 정부 기관 및 회사 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하기 위해 FFA(Families First Coronavirus) 대응법을 통과시켰다. 100~499명(81%), 50~99명(71%), 1~49명(64%) 규모인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유급 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법안이다.

NWLC의 레이구는 "저임금 근로자로 일하는 여성들이 직장에서 승진할 수 있는 직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법률, 정책, 문화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더 많은 여성이 유급 병가, 유급 휴가 등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브스지의 기자인 바이런 어거스트는 저임금 근로자들은 숙련되지 않은, 혹은 기술이 없는 노동자라는 고정관념이 만연하다고 설명했다. 즉, 사람들은 저임금 근로자들이 하는 일은 가치가 낮고, 기술이 필요 없는 단순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애초에 대졸자와 전문대졸자, 혹은 고졸자를 차별적으로 고용하는 직장이 많다.

이런 식으로 저임금 근로자들의 능력을 계속해서 잘못 판단한다면 공정성과 기회 평등의 가치가 커질 가능성이 막히게 된다. 상점의 종업원 등 저임금 근로자들은 많은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최전선에 서 있다. 전문가들은 “저임금이란 이유로 업무도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철환 기자
다른기사 보기
오늘의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