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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정신 건강과 부채, 상관관계 ‘밀접’
김준호 기자
수정일 2020-04-10 14:21
등록일 2020-04-10 11:41

정신 건강과 부채가 상호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정신 건강이 심각할수록 빚을 질 가능성이 높았으며, 반대로 부채 문제가 있을 경우 정신 건강이 악화되었다.  

자선 단체 머니&멘탈헬스가 5,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재정 상황이 정신 건강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말했으며 72%는 정신 건강 문제로 재정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50% 이상의 응답자가 지난 해 청구서 비용을 갚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67%가 정신 건강 문제라고 답했고 60%가 돈 관리의 어려움, 55%가 낮은 임금, 36%가 실업 및 임금 저하 등이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또한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출 행동에 변화가 발생하며 재무 결정 능력에 문제가 생긴다고 보고했다.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기간에는 93%가 평상시보다 많은 돈을 지출했다. 92%는 재무 결정을 내리기가 더 어려웠다고 답했다. 74%는 청구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미뤘고, 71%는 신용카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미뤘다.

해당 단체가 2014년에 성인의 정신과 질병률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18%가 부채를 지고 있었고, 정신 건강 문제가 없는 사람의 5%가 부채를 지고 있었다. 즉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빚을 질 확률이 훨씬 높았다. 부채 문제가 있는 사람 중 46%는 정신 건강 문제를 앓고 있었다. 부채가 없는 사람 중에는 17%만 정신 건강 문제가 있었다.

또한 부채가 많을수록 개인의 정신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부채가 하나인 사람의 45%가 정신 건강 문제를 앓았고, 부채가 두 개 이상인 사람은 50% 이상이 정신 건강 문제를 앓았다. 

단체는 CIS-R이라는 일반적인 정신 건강 장애 진단 도구를 사용해 정신 건강 문제의 심각성과 부채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개인의 69%는 6점 미만으로 정신 건강 문제의 임계값보다 낮았다. 이 점수가 12점 이상이면 일반적인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있고, 18점 이상은 중증 정신 건강 장애를 의미한다.

정신 건강 장애의 일반적인 증상의 강도는 문제 부채의 존재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증상 수준이 가장 낮은 사람의 4%가 문제 부채를 갖고 있었는데, 증상이 심각할수록 문제 부채도 증가했다. 증상이 심각한 사람 중에는 22%가 심각한 부채를 지고 있었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문제 부채를 갖고 있는 사람의 13%가 자살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3%였다.

 

 

영국의 자선단체 정신건강재단에 따르면, 부채 문제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실업 및 정리해고다. 직장에서 해고당했거나 파트너 혹은 배우자와 헤어졌거나 정신적, 신체적인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청구서 및 카드 대금 지불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정신 건강은 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양극성 장애나 우울증 등의 정신 건강 상태를 진단받으면 부채 문제에 더욱 취약해진다. 돈 관리가 더 어려워지고, 현명하지 않은 판단을 내리며, 성급하게 결정하게 된다. 이런 경우 오히려 부채가 더욱 불어날 위험이 있다.

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빚을 지면 모든 것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정신 건강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태에 빠져든다고 설명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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