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코로나 19로 가정폭력 및 학대 알아보기 어려워
김준호 기자
수정일 2020-04-07 16:22
등록일 2020-04-07 13:59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19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집도 더 이상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고 한다. 관련 단체는 가정폭력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학대 적신호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범죄 조사에 따르면 2018년 3월 말에 16~59세 사이 성인 중 6.1%가 지난해에 가정 내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일반적인 학대 유형은 비성적 가정폭력, 즉 신체적, 정서적 학대였다. 상대방을 때리거나 욕하고 협박하는 행동을 말한다. 16~59세 사이 성인의 4%가량이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1.8%가 다른 가족에게 학대를 당했다.

 

 

비성적 가정폭력에서는 비물리적인 학대(4.1%)가 위협과 강제력(3%)보다 많았다. 16~59세 사이 성인의 1.2%가 스토킹을 경험했는데, 0.9%는 배우자나 파트너로부터, 0.5%는 다른 가족으로부터 경험했다. 오랜 시간 병을 앓았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은 가정폭력을 당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질병자나 장애인 피해자가 9.8%, 그렇지 않은 피해자가 3.5%였으며 여성의 경우 각각 16.8%와 6.3%였다.

여성 정책 연구소의 신시아 헤스 박사, 알로나 델 로자리오 등은 164명의 가정폭력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가정폭력의 교육, 직업, 경제적 영향을 분석했다. 응답자들에 따르면 83%가 배우자나 파트너의 폭력이 자신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하나 이상의 장애를 겪은 생존자 중 70%는 자신이 원하거나 필요할 때 직업을 가질 수 없었다고 응답했다. 53%는 학대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49%는 하루 또는 그 이상 출근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18%는 승진 기회를 잃었다고 답했다. 38%는 다른 취업 기회를 잃었다고 말했다. 

가정 내 학대, 최악의 시나리오다

아워글래스(Hourglass)의 CEO 리처드 로빈슨은 "사회적 거리두기나 자가격리는 코로나 19를 막는 데 꼭 필요하지만 이로 인해 가정폭력 피해자는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폭력 가해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및 격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족 구성원에게 분출할 우려가 있다. 가해자들은 가정에서 주도권을 비롯해 모든 권력을 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폭력 및 학대 센터의 한나 보우스 박사는 "모든 사람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피해자는 도망칠 곳 없이 가해자와 같은 공간 안에 오랜 시간 머물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가정폭력은 늘어나고, 피해자들은 도움을 청할 사람들과 접촉하기가 어려워진다.

가정폭력피해자대피소에서 일하는 산드라 홀리는 "주요 피해자인 여성과 아동들이 격리 기간 가해자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고, 집을 떠날 수 없다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감염병 사태가 사회 복지사 등이 가정 내 학대 처리 능력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즉, 사회 복지사 등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가정 내 학대의 징후를 알아보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들의 경우 아이들이 학교에 도착했을 때 교사가 간단한 질문을 통해 가정폭력의 징후를 알아낼 수 있지만, 지금처럼 학교가 폐쇄된 상황에서는 어렵다.

감염병 확산 때문에 일상적인 상호작용이 차단된 현재로서는 누군가가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알아채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가 어렵다. 미국 내 여러 기관에서는 자가격리 및 사회적 거리두기 동안 온라인 상담을 준비하고 피해자들이 가해자가 잠시 산책을 갔거나 집의 다른 공간에 있을 때 연락할 방법을 제시했다.

비영리 단체인 피스오버바이올런스(Peace Over Violence)의 패티 지건스는 "바이러스 사태로 피해자들이 경찰서를 찾거나 병원에 입원하기가 어려워졌다. 대피소로 오더라도 대피소에서 체온을 재는 등 간단한 검사를 한다. 대피소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만 입소자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가정폭력 전문가들이 일하기도 더욱 어려워졌다. 사회 복지사들은 많은 사람과 협업하는데,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이런 협업이 어려워진 데다 피해자들을 알아보거나 직접 찾아가 도움을 주기도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가정은 가정폭력 피해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안전한 곳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학대의 적신호를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준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오늘의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