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소액결제 명세서에 충격 받았다면? 자녀의 ‘인앱 구매’ 관리하는 법
고철환 기자
수정일 2020-04-06 17:12
등록일 2020-04-06 11:59

충격적인 금액이 찍힌 소액결제 명세서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최근에는 앱 내 구매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앱 스토어 등에 신용카드를 연동시킨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를 자녀가 몰래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더구나 온라인 앱 시장의 마케팅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면서 자녀들이 자신도 모르게, 혹은 알면서도 호기심에 결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무절제한 소비를 하는 어린이들도 있다. 영국 웨스트 서섹스에 사는 어떤 부모는 12살 아들이 사용한 700파운드(약 106만 원)짜리 소액결제 명세서를 받았다. 아들은 클래시 오브 클랜(Clash of Clans)이라는 게임에 이 돈을 사용했다. 은행 계좌를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부모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인앱 구매를 통해 아이템을 구매한 어린이는 진짜 돈으로 지불된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런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유럽의 소프트웨어연합 ISFE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럽 전역의 부모들은 자녀의 게임 내 지출에 더 많은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2018년에는 부모의 42%가 자녀가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지만, 2019년에는 36%만 허락했다. 1년 사이에 줄어든 수치다.

2018년에는 게임에 돈을 쓰지 못하도록 한 부모가 53%였는데, 2019년에는 60%로 늘었다. 4%의 부모가 자녀가 게임에서 돈을 쓰는지 잘 모른다고 답했는데, 2018년에는 그 수치가 5%였다. 즉, 부모들은 자녀가 게임에 돈을 쓰는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됐다. 부모 중 62%는 자녀들이 게임에서 쓰는 돈이 매달 평균 1~20파운드(약 1,500~3만 원) 수준이라고 답했다. 

 

 

설문조사 결과 부모의 85%가 게임 내 상품 구매 허가 요청을 포함해 게임 내 지출을 규제하기 위해 자녀와 약속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018년의 79%보다 높았다.

ISFE에 따르면, 자녀가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고 싶을 때 부모에게 승낙받는 것으로 드러났다(2018년 60%, 2019년 58%). 매월 또는 매달 허가해주는 방식도 있다(31%, 35%). 프리페이드 카드를 주고 일정한 금액만 사용하도록 하는 방법은 2018년 20%, 2019년 26%였다.

부모 중 21%가 게임 앱 등에서 기본 제공되는 자녀 보호 도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2018년의 28%보다 줄어든 수치다. 신용카드 명세서를 감시하는 부모도 있었다. 3%의 부모만 자녀가 게임에서 어떻게 돈을 쓰는지 모니터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트나이트(Fortnite)와 같은 게임에서는 아이들이 V 벅스라는 게임 내 화폐로 캐릭터의 스킨을 구입할 수 있다. 부모들이 간과하고 있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게임 내 공간도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사회적 공간이라는 점이다.

일부 앱은 인앱 구매를 할 때 실제 재화를 사용해야 한다는 명확한 경고를 보이지 않는다. 유럽 기반의 게임 조직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앱의 33%만 명확한 경고를 표시하고 있었다. 

인앱 구매 유혹을 막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전리품 상자의 한계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기술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시무스 브라인은 "아이들은 전리품 상자를 즐기지만 이 상자를 특정한 보상을 얻기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즉, 부모는 아이들에게 전리품 상자란 '랜덤'으로 아이템이 나오는 것이며 원하는 아이템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 원하는 아이템을 얻으려고 수백 개의 전리품 상자를 구입하는 것은 도박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비밀번호 또는 핀 번호를 설정해 자녀의 인앱 구매를 제한할 수 있다. 또 게임 및 앱 스토어와 연결된 신용카드 연결을 해제한다. 부모의 신용카드 세부 정보를 자녀와 공유해서는 안 된다.

가상 상품 구매의 장단점에 대해 교육한다. 자녀에게 인앱 구매가 왜 필요한지 묻는다. 인앱 구매 아이템을 구입했을 때 사용하는 돈을 계산해보고, 그 돈으로 다른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자녀에게 왜 게임 내 아이템이 사고 싶은지, 왜 그 아이템이 그만한 가격을 지니고 있는지 설명해달라고 요청한다. 자녀가 직접 용돈을 모아 게임 내 아이템을 구입하고 싶어 한다면 충동구매가 아님을 확인한 다음 어느 정도는 게임에 투자하도록 해도 좋다. 단 자녀가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과 그럴 수 없는 아이템, 쓸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 등에 대한 규칙을 설정한다.

이런 규칙을 설정하고 자녀와 자주 대화를 나눠야 엄청난 금액의 소액결제 영수증을 보지 않을 수 있다.

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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