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이슈
반려견에게 위험한 ‘렙토스피라증’ 오염된 흙‧물로도 감염
김선일 기자
수정일 2020-04-03 16:17
등록일 2020-04-03 16:07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로 인한 감염병으로, 신장과 간 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다. 반려견도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된 동물의 소변을 통해 박테리아가 전달되기도 한다.

박테리아는 따듯하고 고인 물, 습한 토양 등에서 장시간 생존할 수 있다. 스컹크, 쥐, 늑대, 사슴 등의 야생 동물이 반려견에게 렙토스피라증을 옮길 수도 있다.

중국 남부에서 개렙토스피라증에 대한 혈청학적 조사가 2011년 진행됐다. 다유 시와 동료들은 ELISA 키트를 사용해 중국 내 개렙토스피라증에 대한 혈청학적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충칭‧쿤밍‧난창‧푸저우‧광저우‧선전‧난닝 등에서 개 314마리를 분석했다. 암컷이 168마리, 수컷이 146마리였다. 그중 23마리의 개, 즉 7.3%가 개렙토스피라증 혈청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암컷 중에는 6%, 수컷 중에는 8.9%에 해당하는 수다.

개의 연령대로 보면, 1~4세 개 9.2%, 0~1세 개 6.4%, 4세 이상 개 5.8%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도시별로 보면 난닝의 개가 23.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충칭 16.7%, 쿤밍 10%, 난창 3.3%, 광저우 3.2%, 선전 2.4% 순이었다.

연구진은 개렙토스피라증이 중국 남부 개들 사이에서 비교적 널리 퍼져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동물은 물론 인간에게도 병을 옮길 수 있다. 

탄자니아 모로고로에서는 개렙토스피라증에 대한 반려인들의 인식에 관한 연구가 진행됐다. 2018년 학술지 리서치게이트에 실린 이 연구는 카디자 사이트, 압두 카타크웨바, 로바트 마창구 등이 실시했다. 연구진은 개를 키우는 사람들 1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95%는 보안을 위해 개를 키웠고, 4%는 반려동물로, 1%는 번식을 위해 개를 키웠다. 키우는 개가 아팠던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4.7%가 그렇다고 답했다. 개가 아팠던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은 개의 질병에 대해 광견병(66.9%), 기생충 감염(58.9%), 옴(38.7%), 파보 홍역(4%), 벼룩 감염(1.6%) 등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112명, 즉 98.4%가 개렙토스피라증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개렙토스피라증에 대해 알고 있던 12명은 친구나 이웃에게 들었거나(3.2%), 현장 담당자에게 들었거나(3.2%), 수의사에게 들었거나(1.6%) 책 등에서 읽었거나(0.8%) 라디오나 TV에서 접했다(0.8%)고 답했다. 개렙토스피라증의 증상에 대해서는 식욕 상실(41.7%), 구토(41.7%), 설사(16.7%), 열(16.7%) 및 혈뇨(8.3%) 등을 언급했다.

연구진은 개렙토스피라증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으며 이는 잠재적인 공중 보건 위험이라고 결론지었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인식이 낮은 이유는 교육 수준 때문일 수도 있다. 응답자의 56.5%가 초등 교육만 마쳤고 18.5%는 공식 교육을 받지 않았다. 13.7%는 중등 교육을 받았고, 6.5%와 4.8%만 대학 교육을 받고 있거나 대학을 졸업했다.

 

 

감염은 어떻게 일어나나?

반려견이 렙토스피라증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과 직접 접촉하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감염된 소변이 묻은 토양이나 물 등에 닿으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박테리아는 반려견의 코, 입, 눈 등의 점막, 상처 등을 통해 반려견의 체내로 침투한다.

감염이 발생하면 렙토스피라 박테리아가 혈류에 번식해 이동하며 간과 신장을 손상시킨다. 개의 면역체계는 약 8~10일 동안 체내에 침투한 렙토스피라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해 항체 반응을 일으킨다. 박테리아는 간부전, 신부전 혹은 둘 모두를 일으킬 수 있다.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반려견이 사망할 수도 있다. 다만 경증의 렙토스피라증은 회복이 가능하다. 회복이 된 후에도 소량의 렙토스피라 박테리아가 반려견의 체내, 특히 신장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럴 경우 반려견에게 증상은 없지만, 소변으로 다른 동물을 감염시킬 수 있다. 

개렙토스피라증의 증상은 무기력, 우울증, 식욕 부진, 열, 구토, 갈증 및 배뇨 시 고통 등이다. 또 눈의 흰자가 노랗게 변할 수 있고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가볍거나 무증상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렙토스피라증 치료에는 항생제가 사용된다. 항생제 치료의 첫 번째 단계는 개의 체내에서 가장 심각한 급성 감염을 제거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낮은 단계의 감염을 제거하는 것이다.

만약 간이나 신장 손상이 심각한 경우 여러 치료를 위해 반려견이 입원해야 할 수도 있다. 심각한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장기 손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동물과 인간 간에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이다. 제리 클라인 박사는 “개를 키우는 사람도 적절한 위생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반려견이 렙토스피라증에 감염됐다면 반려견이 주인의 피부를 핥지 못하도록 하고, 반려견이 회복된 후에도 당분간은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평소 반려견이 오염된 물을 마시지 못하도록 하고 야생 고양이나 쥐 등과 접촉하지 못하게 한다. 감염이 의심된다면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한다.  

김선일 기자
다른기사 보기
오늘의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