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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로 중매결혼 비율 감소
고철환 기자
수정일 2020-03-23 16:06
등록일 2020-03-23 13:00

중매결혼의 비중이 높은 중국과 인도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연애결혼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도의 경우 1970년대에 비해 2000년대 중매결혼의 비율이 3분의 1로 대폭 감소했다. 

생명과학 및 생물의학 학술지 PMC의 키이라 알렌도르프와 로샨 판디안은 2004~2005년과 2011~2012년에 각각 수집된 인도 인간개발 조사(IHDS)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배우자를 스스로 선택한 여성의 42%는 결혼 전 약 1년 동안 배우자를 만났다. 부모와 공동으로 배우자를 선택한 여성의 13%, 부모가 단독으로 배우자를 선택한 여성의 5%만 결혼하기 1년 이상 전에 남편을 만났다.

 

 

스스로 배우자를 선택한 결혼의 17%가 계급 간 결혼이었다. 인도에는 카스트 제도가 있기 때문에 계급이 존재한다. 반면 부모가 개입한 결혼에서는 5%만 계급 간 결혼이었다. 남편을 선택할 때, 부모들은 딸보다 더 카스트 제도의 관습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근친결혼은 흔하지 않았다. 다만 부모와 함께 남편을 고른 사람들은 남편과 혈족 관계일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았다(13%). 부모가 단독으로 배우자를 고른 여성의 5%, 직접 배우자를 고른 여성의 11%가 배우자와 혈족 관계였다.

부모가 딸을 위해 배우자를 선택하는 중매결혼의 비율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로 올수록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스스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결혼은 1970년대 3%에서 2000년대 6%로 늘어났다. 여성이 결혼식 날 처음으로 남편을 만나는 비율은 1970년대 74%에서 2000년대 64%로 떨어졌다.

결혼하기 한 달 전에 배우자를 만나는 여성의 비율은 1970년대 5%에서 2000년대 14%로 늘었다. 근친결혼은 12%에서 9%로 줄었고 계급 간 결혼은 4%에서 6%로 다소 늘었다. 연구진은 중매결혼이 감소하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형태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2019년 발표된 1952명 미혼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살펴보면, 중국 청년들이 가장 싫어하는 부모의 간섭이나 개입은 자식의 미팅 장소에 부모가 대신 참석하는 것(45%)이었다.

두 번째는 미팅이나 소개팅 장소에 부모가 함께 가는 것(25.1%)이었다. 중국 젊은이의 57%는 부모들이 자식이 원하는 바에 대해 알고 부모만의 생각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61%는 중매결혼에 반대했다. 그들은 배우자를 찾을 때 부모가 개입하지 않기를 바랐다.

결혼 컨설턴트인 링 지는 "부모가 자녀의 결혼에 간섭하는 것은 부모의 불신을 보여주며, 이런 불안은 자녀에게도 전달된다"고 말했다. 

중매결혼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그 방법은 종교, 사회 및 관습, 개인 규범에 따라 달라진다. 대개 나이가 많을수록 중매결혼의 비중이 높다. 일본의 중매결혼은 우선 중매인들이 개입해 잘 어울릴 것 같은 두 집안을 서로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중매결혼의 경우에는 각 개인이 원하는 상대방의 재산 상태, 직업 등에 대한 정보, 개인의 은행 계좌 내역 등이 오고 가는 것이 정상이다. 이런 방식의 결혼은 결혼 생활의 미래 성공과 생존력을 보장한다. 중매결혼은 결혼식에 가까워질수록 마치 사업처럼 재정적이고 실용적인 모습을 띤다.

결혼 전문가들은 결혼 생활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공유된 가치의 중요성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가치관과 신념 등이 일치해야 결혼 생활이 오래 유지될 수 있다.

중매결혼이든 연애결혼이든,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으며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고 인내하며 함께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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