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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입학 앞둔 아이, 스마트폰 사줘야 할까?
고철환 기자
수정일 2020-03-18 16:03
등록일 2020-03-18 11:54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는 고민에 빠진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줘야 할까? 스마트폰의 단점과 폐해는 여러 차례 알려졌지만, 대다수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큰 단절(The Big Disconnect)'이라는 책의 저자인 심리학자 크리스틴 스테이너 아데어는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는 것은 올바른 연령이 몇 살인지, 혹은 기기 자체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자녀가 어른들의 세계에 접근할 준비가 됐는지, 건전하고 책임감 있게 기기를 사용할 준비가 됐는지 여부다. 디지털 학습 전문가인 케리 갤러거는 "아이들은 부모가 전자 기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배운다"고 설명했다.

2018년 퓨리서치센터의 캐서린 쉐퍼는 미국 청소년의 95%가 스마트폰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고 45%는 인터넷을 거의 지속적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청소년의 대다수가 자신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다는 것을 알고 있다.

10대 청소년의 44%는 잠에서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 메시지부터 확인한다. 28%는 때때로 그렇게 한다고 답했다. 18%는 상대방에게 곧바로 답장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40%는 때때로 그렇다고 답했다. 8%는 수업 중에 스마트폰 때문에 집중력을 빼앗긴다고 말했고, 23%는 때때로 그렇다고 답했다.

 

 

만약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어떤 기분을 느꼈을지 묻자 42%가 불안할 것이라고 답했고, 25%가 외로울 것이라고 답했으며 24%는 화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17%의 청소년들만 스마트폰이 없으면 오히려 행복하고 자유로워진 기분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28%는 앞서 언급된 묘사 중 어떤 것도 해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없을 때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여자아이(49%)가 남자아이(35%)보다 많았다.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도 여자아이 32%, 남자아이 20%였다. 화가 나는 비율은 여자아이 28%, 남자아이 20%였다. 여자아이 18%와 남자아이 16%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오히려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말로도 자신의 감정을 나타낼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남자아이 33%, 여자아이 23%였다.

부모에게 청소년 자녀의 스크린 사용 시간에 대해 묻자 65%는 자녀가 너무 많은 시간 동안 스크린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57%는 자녀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과 빈도 등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86%는 자녀가 얼마나 오랫동안 스크린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확고한 기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5~16세 어린이 및 청소년 2,1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이들은 평균 하루에 3시간 20분 동안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게임을 하거나, 온라인에 연결돼 있었다. 스마트폰을 소유한 어린이 중 53%가 7세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11세가 되면 어린이의 90%가 스마트폰 혹은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다. 즉,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자신만의 휴대전화 기기를 갖는 것이 보편적이다.

어린이 중 39%는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답했다. 57%는 늘 스마트폰을 머리맡에 두고 잔다고 말했다. 같은 비율의 어린이가 만약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44%는 통신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 가면 마음이 불편해지며, 42%는 배터리가 줄어들까봐 늘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기 전에 고려할 사안이 있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건전하고 책임감 있게 전자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편이 좋다. 다만 갤러거는 "기기를 사용할 적절한 기술이나 문해력을 키우지 않은 상태인 자녀에게 그냥 전자 기기를 준다면 학습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또 자녀에게 전자 기기를 사주기 전에 자녀가 기기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게임인지, 동영상 관람인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자녀의 답변에 따라 자녀가 어떤 활동에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전자 기기 및 최신 기술의 위험과 단점에 대해서도 알려줘야 한다. 전자 기기를 이용해 다른 친구와 싸우거나 친구에게 화를 내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상황에 따라 문자 메시지가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문자 메시지는 발신자의 얼굴 표정이나 목소리를 전달하지 않는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자녀와 함께 규칙을 설정하라. 스테이너-아데어는 "책임을 져야 할 사람, 자녀의 휴대전화에 걸린 비밀번호를 알고 있어도 되는 사람, 전화 요금을 지불하는 사람 등에 대해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규칙을 설정한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사이버 괴롭힘 문제나 미성년자를 노리는 각종 범죄가 늘고 있다. 자녀가 이런 위험을 피하고 안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으려면 교육이 우선이다.  

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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