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현대인이 정신 건강 치료 못 받는 이유 ‘비용’과 ‘사회적 시선’
김준호 기자
수정일 2020-03-18 15:24
등록일 2020-03-18 10:42

정신 건강 치료는 신체 건강 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도움을 구하기 위해 정신 건강 전문가를 찾고 있다. 의미 있는 발전이지만, 아직도 비용이나 사회적 낙인, 접근 가능성 같은 장벽 때문에 정신 건강을 적극적으로 치료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8년 미국인 5,0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56%가 자기 자신이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정신 건강 서비스를 원하고 있었다. 이들 중 76%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데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34%는 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5%는 정신과 치료와 생활비 사이에서 고민했으며, 17%는 비용 때문에 신체 건강 치료와 정신 건강 치료 사이에서 한 쪽만 택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치료비를 지불할 수 있는 경우 38%는 7일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답했고 46%는 정신과 치료를 위해 한 시간 이상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신 질환 치료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미국인 중 52%는 우울하거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할 때 전문가를 찾는 대신 쓴웃음을 지으며 그저 참는 것으로 밝혀졌다. 26%는 정신 건강 서비스를 찾으려고 하고 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며, 31%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알까봐 우려하고 있다. 수많은 미국인이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당황하거나 수치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장벽 때문에 미국인은 접근성이 빠르지만 신뢰할 수 없는 익명의 정보원에게 의존하고 있다. 즉, 온라인 검색과 정신 건강 정보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는 것이다. 물론 응답자들도 정보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응답자 중 62%는 “불행해서”, 54%는 “심각할 정도로 불안해서”, 49%는 “자신을 좋아할 수 없어서”, 29%는 “내 정신 건강이 육체 건강을 해치고 있어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다고 답했다.

원격 의료도 정신 건강 치료를 위한 한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응답자의 65%도 원격 의료에 대한 정보를 접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10%는 원격 의료를 받아 본 적 있다고 답했고 원격 의료를 받아본 적이 없는 응답자 중 45%는 언젠가는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젊은 세대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낙인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었다. Z세대(38%)가 정신과 치료를 가장 많이 원하는 경향을 보였고 다음은 밀레니얼 세대(26%), X세대(20%), 베이비부머 세대(12%)였다. Z세대(45%)는 밀레니얼 세대(31%)와 X세대(29%)에 비해 정신 건강이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X세대(30%)와 베이비부머 세대(20%)와는 달리, 밀레니얼 세대(40%)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할 때 타인의 시선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정신과 치료를 받기 원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비용이다. 대부분 국가에서 정신과 치료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비를 지불하기 어렵다. 전 세계 국가 중 25%는 정신 질환 환자에게 장애 혜택을 제공하지 않으며 세계 인구 중 3분의 1가량은 정신 건강에 의료비를 1%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정신 질환 전문의의 수도 부족해 인구 10만 명당 정신과 전문의의 수가 평균 0.05명이다. 이 때문에 정신과 전문의는 과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정된 예산으로 운영되는 지역 병원에서는 숙련된 정신과 전문의를 고용하지 못하며 치료에서 고급 기술을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정신 질환의 징후를 인식하지 못하며 치료를 받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정신 질환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족 중에 정신 질환이 있어도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젊은 세대는 개인 정보가 침해되고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히는 것을 두려워한다.

정신 질환에 대한 대중의 공공연한 태도는 도움을 구하려는 사람을 방해한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다른 사람들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한다. 정신 건강은 삶에 필수적인 만큼 신체 건강처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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