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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꼬 커플인 줄 알았는데 왜? 부부가 이혼하는 이유
김준호 기자
수정일 2020-03-13 17:30
등록일 2020-03-13 10:35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등 영원히 사랑할 것만 같던 유명인 커플이 이혼을 택할 때, 많은 사람이 왜 그런 이별이 일어나는지 궁금해 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부부의 22%가 결혼 후 첫 5년 안에 어떤 형태로든 결혼 중단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결혼 중단이란 별거, 이혼 또는 사별로 인해 혼인 관계가 중단되는 것을 말한다. 20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한 후 결혼 중단을 경험하는 부부는 53%다.

심리치료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에스터 페렐은 "행복한 부부든 불행한 부부든 같은 문제를 겪는다. 그때 부부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관계가 이어질지 끝날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셸비 스콧과 동료 연구진은 생의학 및 생명과학 저널 포털인 PMC에 이혼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부부관계 향상 프로그램(PREP)에 참여했지만 이혼을 경험한 개인 52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진은 52명의 참가자로부터 수집한 데이터와 18쌍의 커플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커플 중 70.6%는 서로 간의 헌신이 사라지면 이혼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 다음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많은 갈등과 언쟁(53.8%)이 꼽혔다. 이어서 경제적 문제(50%), 가정 폭력(40%), 불충실(31.3%), 약물 남용(33.3%) 등이었다.

커플 중 한 명이 꼽은 이혼 사유로는 헌신 부재(94.4%), 불충실(88.8%), 지나치게 많은 갈등과 언쟁(72.2%),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61.1%), 경제적 문제(55%) 등이 꼽혔다. 이혼한 개인은 이 사유에 대해 각각 75%, 59.6%, 57.7%, 45.1%, 그리고 36.7%가 이혼 사유라고 답했다.

연구진은 “부부관계 교육 프로그램의 개선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PMC에 영국인의 성생활 및 생활양식 설문조사 분석 결과가 발표돼 이목을 끌었다. 커스틴 그레이빙언과 동료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16~74세 영국인 1만 5,162명을 대상으로 확률 표본 조사를 진행했다. 참가자의 성별과 그들의 동거, 결혼 등의 여부, 그리고 이혼이나 파혼 등의 이유를 조사한 것이다.

기혼 남성 및 기혼 여성이 답한 결혼 생활이 붕괴되는 원인은 서로 소원해져서(각각 41.7%, 41%), 논쟁(각각 26.1%, 27.4%), 불충실/간통(24.5%, 30.2%)이었다. 서로에 대한 존중 및 감사 부재(22%, 32.4%), 공통점 및 공통 관심사 없음(17.6%, 20.5%), 상황 변화(2.2%, 2.4%), 돈 문제(11%, 16.3%)도 언급됐다. 또한 집안일(8.1%, 21.2%)처럼 남성과 여성 간의 시각차가 큰 이유도 있었다. 섹스리스(9.4%, 11.6%), 가정 폭력(5.7%, 16%)도 거론됐다.

 

 

동거 커플이 헤어지게 되는 이유는 서로 소원해져서(남녀 각각 38.5%, 33.2%), 논쟁(27.5%, 31.6%), 불충실/간통(15.5%, 20.5%), 서로에 대한 존중 및 감사 부재(15.2%, 21.2%)였다.

연구진은 결혼한 커플 및 동거 중인 커플 사이에서 의사소통 부재, 서로 소원해짐, 불륜 등이 대체적인 헤어짐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향후 “헤어지기 전 두 사람의 관계 양상이나 인생에서 겪은 사건 등이 앞선 이유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더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심리치료사는 부부가 이혼하는 이유 몇 가지를 설명했다. 

부정, 불륜 및 간통 등은 이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재정상황도 주요 요인이다. 빈곤한 재정은 스트레스를 만들고, 이로 인해 부부는 더 많이 싸우게 되며 이혼으로 이어진다. 부부가 돈을 쓰거나 저축하는 방식이 각기 다르다면 결혼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다. 예를 들어 한 쪽은 현재 지향적이고 다른 한 쪽은 미래 지향적이라면 소비 및 저축 패턴이 완전히 달라지며, 이럴 경우 다툼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돈 자체가 이혼을 발생시킨다기보다는 돈을 사용하거나 저축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 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모든 종류의 중독은 가족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중독의 범위는 알코올, 약물, 도박, 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의 경우 중독으로 파국을 맞지만, 함께 노력해서 중독을 이겨내고 난 다음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는 커플도 있다.

부부가 종교, 핵심 가치관, 살고자 하는 곳 등이 다르다면,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차이가 발생한다면 마찰이 불가피하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다툼은 더욱 잦아질 것이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부부가 각자의 관심사와 우선순위를 활발하게 공유해야 한다. 나만의 시간도 좋지만,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두 사람이 함께 열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지 못하면 부부의 사이는 멀어진다.

관심사를 나누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부부 각 개인이 자신만의 관심사를 갖지 못하거나 밖에서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결혼 생활에 해롭다.

암 진단, 자녀 사망, 기타 상황 등으로 인해서도 결혼 생활이 급격하게 위태로워질 수 있다. 트라우마를 함께 극복하고 더욱 나은 결혼 생활을 하는 커플도 있지만, 이런 문제로 이혼하는 부부도 많다. 

심리치료사에 따르면, 결혼 생활이 잘 이어질지 아니면 끝날지를 결정하는 것은 ‘부부 앞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는가’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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