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미국 어린이 12% “정크푸드로 일일 칼로리의 40% 얻는다”
김영석 기자
수정일 2020-03-09 14:43
등록일 2020-03-09 14:42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의 아동 청소년의 34.3%가 피자와 치킨,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며, 12.1%가 일일 칼로리의 40% 이상을 패스트푸드에서 얻는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동 청소년의 정크푸드 섭취량과 비만과 유의미한 관계가 있어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5~19세 어린이 및 청소년의 과체중 및 비만 유병률은 1975년 4%에서 2016년 18%로 급증했다. 남아의 19%, 여아의 19%가 과체중인 상태다. 2016년 기준, 5~19세 연령대의 3억4,000만명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다. 1975년에는 5~19세 연령대 아동 및 청소년 중 비만인 경우는 1% 미만이었다. 2016년에는 1억2,400만 명의 아동 및 청소년(여아 6%, 남아 8%)이 비만이다. 2018년에는 약 4,000만 명이 과체중 혹은 비만이다.

영국 리버풀대학은 아이들이 TV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동안 지방, 당분, 염분이 다량 함유된 HFSS 정크푸드 광고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모니터한 프로그램 전 광고와 중간 광고로 방송된 식품 및 음료 광고의 59%가 HFSS로 분류됐다. 

연구 기간인 16시간 동안 분석한 광고 중 24%는 슈퍼마켓이나 비타민 광고 등 식품과 관련 없는 기타 카테고리로 분류됐다. 단지 17%만 어린이 TV 프로그램에 적합하고 건강한 내용의 광고였다. ITV의 ‘더보이스(The Voice)’라는 아동용 프라임타임 프로그램은 연구 기간 회당 평균 73만1,625명의 어린이가 시청했다. 이 프로그램 방영 전과 방영 도중 송출된 식품 및 음료 광고 중 75%는 어린이 시청을 금지해야 할 내용이었다.

E4의 유명한 드라마 ‘홀리요크(Hollyoaks)’ 방송 전과 도중에 송출되는 광고의 65%는 금지해야 할 내용이었다. 조사 당시 평균 14만225명의 어린이가 이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평균 23만9,375명의 어린이가 시청하는 CH4의 ‘심슨 가족’에 붙는 광고 중 58%도 금지 대상이었다.

저녁 8~9시 ‘홀리요크’가 방영되는 단 30분 동안 어린이들은 HFSS 광고 9개에 노출됐다. ‘더 보이스’의 경우 12개의 HFSS 광고가 송출됐다.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식품 및 음료 광고는 패스트푸드 체인(36%)이었으며 다음으로 슈퍼마켓 광고(14%)였다. 이는 ‘더보이스’와 ‘홀리요크’의 후원 브랜드가 HFSS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즉, 이 같은 브랜드들이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하기 위해 각 프로그램 전과 중간에 광고를 하는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18세 연령대의 아동 및 청소년의 34.3%가 피자와 치킨, 패스트푸드를 섭취한다.

어린이의 12.1%가 일일 칼로리의 40% 이상을 패스트푸드에서 얻고 있었다. 10.7%는 일일 칼로리의 25~40%를 패스트푸드로 섭취하고 있었으며 11.6%가 일일 칼로리의 25% 미만을 패스트푸드로 얻고 있었다. 평균적으로 미국 어린이들은 매일 패스트푸드로 일일 칼로리의12.4%를 섭취하고 있었다.

빈곤선에 가까운 가정의 아동은 일일 칼로리의 11.5%를 패스트푸드로 섭취했다. 빈곤선 밖의 아동은 13%를 패스트푸드로 얻었다. 흥미로운 점은 2~11세 연령대의 아동은 12~19세 청소년보다 패스트푸드를 적게 먹는다는 사실이다.

자녀의 정크푸드 식습관을 고치려면 부모의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정크푸드 섭취를 줄일 수 있는 4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우선 정크푸드가 어떤 식품인지 가르쳐야 한다. 정크푸드는 도넛이나 사탕처럼 설탕이나 지방이 다량 함유돼 에너지가 밀집돼 있다. 패스트푸드와 스낵처럼 고지방 식품도 포함된다. 염분이 높은 식품 또한 정크푸드로 간주된다. 식품에 붙은 라벨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저지방 우유를 제외하고 제품 칼로리의 35% 이상이 지방 때문이라면 정크푸드일 가능성이 높다. 1회 제공량당 200칼로리 이상인 스낵과 1회 제공량당 염분이 200mg 이상인 식품도 정크푸드다.

건강한 식습관을 권장해야 한다. 자녀가 먹는 구체적인 식품보다는 전체적인 식단에 중점을 둬야 한다. 가능한 한 가공식품을 적게 먹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자녀가 감자칩을 먹고 있는 동안 채소나 과일을 억지로 먹이려고 해서는 안 된다.

과일을 직접 갈아 만든 주스나 생과일, 채소 같이 건강한 간식을 만들어 줘야 한다. 건강한 식품도 충분히 맛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데, 강판에 간 당근에 매시포테이토를 곁들이거나 사과를 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을 수도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자녀에게 정크푸드를 보상으로 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숙제를 하거나 집안일을 돕게 하기 위해 초콜릿이나 사탕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습관에 길들여지면 아이는 정크푸드가 좋은 식품이라고 여길 수 있다.  

정크푸드 섭취를 조절한다고 해서 완전히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날을 일주일에 단 하루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모가 정크푸드 섭취를 완전히 금지한다면, 아이는 부모의 눈을 피해 몰래 먹게 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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