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누워만 있는 고양이 움직이게 할 방법 없을까?
김준호 기자
수정일 2020-03-06 15:49
등록일 2020-03-06 11:01

최근 반려묘의 비만이 늘고 있다. 반려견이야 야외 산책을 자주 할 수 있지만, 반려묘는 온종일 집안에 있어 활동량이 적기 마련이다. 게다가 통통한 몸집에 낮이고 밤이고 뒹굴뒹굴한다면? 전문가들은 반려묘의 비만 걱정을 덜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애완동물제품협회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04년에 17%의 고양이가 마당이나 외부에서 길러지고 있었다. 고양이의 3분의 1 정도는 야외와 실내를 오가는 ‘외출묘’였다. 2014년에는 70%가 실내에 거주했고, 25%가 ‘외출묘’, 5%가 ‘마당묘’였다. 반려 고양이들의 생활양식이 바뀌면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긴 고양이들이 비만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생명의학 및 생명과학 저널인 PMC에 발표된 2019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호주·영국·뉴질랜드 등을 포함한 81개국의 설문조사 결과, 총 3,347명의 응답자(48.9%)가 고양이를 실내에서만 기른다고 답했다. 1,168명(17%)은 정식으로 등록된 브리더로부터 고양이를 데려왔다고 답했고, 1,928명(28.2%)은 구조 단체 등에서 고양이를 데려왔다고 답했다.

또한 2,478명(36.3%)은 고양이가 먹는 음식을 매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묘 주인들이 사료 등을 통제하는 이유는 고양이가 밖에서 야생동물을 사냥하거나(51.7%) 사람의 음식을 훔치거나(26.6%) 다른 고양이의 음식을 훔치기(26.2%) 때문이다. 연구진은 실외와 실내를 오가거나 실외에서만 사는 고양이보다 실내에만 있는 고양이가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야외를 오가거나 야외에만 사는 고양이에게는 주변 환경이 자극제다. 이런 자극 때문에 지루함이 줄어들어 과식을 줄일 수 있다. 고양이 여러 마리가 사는 집에서는 고양이들이 스트레스를 느껴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우려가 있다. 실외를 오가는 고양이들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칼로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비만이 될 가능성이 낮다. 

베스 스트리클러와 엘리자베스 슐 연구원은 실내묘를 키우는 주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내용은 고양이와의 일상적인 상호 작용 빈도와 시간, 장난감 및 활동, 행동 문제와 유병률 등이었다. 행동 문제는 주인에 대한 공격성, 방문객에 대한 공격성, 관상동맥질환, 배변 실수, 가구 파손 등이었다.

연구진은 다섯 군데 동물병원에서 실험에 참여할 277명의 고양이 주인을 모집했다. 고양이가 갖고 있는 평균 장난감 수는 7개였다.

가장 흔한 장난감은 쥐돌이 인형(64%)이었다. 다음은 캣닙 장난감(62%), 소리 나는 공(62%)이었다. 주인의 78%는 고양이가 언제든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있도록 장난감을 공개된 장소에 놔둔다고 말했다. 64%는 하루에 두 번 이상 고양이와 놀아준다고 답했다. 놀이 지속 시간은 5분(33%), 10분(25%) 정도였다. 놀이 시간이 5분 이상일 경우 고양이의 행동 문제가 적었다.

61%의 주인은 고양이가 선택지로 제시된 6개의 행동 문제 중 하나 이상을 보였다고 답했다. 고양이 행동 문제를 관찰한 주인 중 54%만 수의사에게 그 문제에 대해 상담했다.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행동 문제는 주인에 대한 공격(36%) 및 배변배뇨 문제(24%)였다. 연구에 참여한 고양이들의 성별 분포는 똑같았지만 흥미롭게도 수컷 고양이들에게서 행동 문제가 나타날 확률이 50%가량 높았다.

반려묘에게 적절한 운동 시간은?

신체 활동은 고양이가 건강한 체중과 근육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또한 고양이의 정신을 자극하고 활동적으로 만든다. 반려묘 주인은 고양이가 매일 여러 차례 10~15분 움직이도록 하는 편이 좋다. 특히 어린 고양이들은 호기심과 놀고자 하는 욕구가 많기 때문에 더 자주, 많이 놀아줘야 한다.

나이가 많거나 체중이 무거운 고양이는 지구력이 약해 신체 활동에 별 관심이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5분 미만이라도 짧은 활동을 여러 번 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또 고양이의 관심을 끌려면 놀이 방법이나 활동에 변화를 줘야 한다. 고양이가 흥미를 보인다면 놀이 시간을 조금씩 늘린다.

고양이가 운동하도록 만들려면 사냥 본능을 자극하는 활동이 가장 좋다. 고양이를 위해 스크래쳐와 캣타워, 캣폴 등을 설치하거나 정글짐과 비슷한 놀이 공간을 꾸며줘도 좋다. 그런 다음 다양한 장난감과 도구로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줄이나 낚싯대에 달린 인형이나 깃털은 고양이의 사냥 본능을 자극한다.

새끼 고양이들은 털실이나 신발끈, 리본 등을 좋아한다. 다만 고양이가 이런 끈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양이가 비만이거나 과체중이라면 캣휠을 구입해도 좋다. 고양이가 천천히 걷는 것부터 익숙해지도록 만든다.

고양이가 장난감에 질리거나 지루해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장난감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새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면 활동량이 높아질 것이다. 다만 대다수의 고양이는 일상적인 생활을 좋아하므로, 너무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고양이가 더 움직여서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려면 그만큼 열심히 놀아주고, 고양이의 식단을 관리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은 고양이의 행동 문제와 건강 문제를 예방한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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