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식이장애 ‘거식증’ 자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
김영석 기자
수정일 2020-03-05 10:32
등록일 2020-03-05 10:32

신경성 식욕 부진증(Anorexia), 즉 거식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거식증에 걸리면 음식 자체를 피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의 식사 시간을 기피하며 그 결과 기아 상태와 영양실조에 이르게 된다.

거식증은 새로운 질병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던 질병이며 1500~1600년대에 거식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 환자의 기록이 남아있다.

신경성 식욕 부진증은 가장 잘 알려진 식이 장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이지는 않다. 18세 이상 성인이 주로 걸리는 식욕 이상 항진증(과식증)과 폭식 장애보다도 발병률이 낮다.

15~19세 여성을 포함하더라도 여성 인구의 거식증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0.9%에 해당한다. 남성 거식증 유병률은 단 0.3%이고 여성보다 노년에 주로 나타난다. 이 수치를 총 합하면  15세 인구의 단 1.2%만 거식증을 앓고 있다.

미국중독센터에 따르면, 거식증은 유병률이 낮지만 폭식증 및 과식증보다 사망자 수가 높다. 1980년대 이후, 거식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의료 기술 및 정신과 치료 발전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1년 5~9월 진행된 연구 기 린다 스미스우스 박사와 연구팀은 27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거식증과 분류되지 않는 섭식장애(EDNOS) 환자 136명을 선별했다. 136명의 피험자 중 98명(72%)은 거식증에 걸렸으며 38명(28%)은 ENDOS 환자였다.

그 중 56명의 피험자가 자해 행동을 총 108회 저질렀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해 행동에는 날카로운 물체로 베기(59%), 할퀴기(46%), 타박상(34%), 물기(20%), 화상(14%), 머리카락 뽑기(11%), 때리기(9%) 등이 포함됐다. 피험자들이 자해 행동을 하는 이유로는 “부정적인 감정을 피하기 위해”, “자신에게 벌을 주기 위해”가 대다수였다. 그리고 드물게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라고 답한 피험자도 있었다.

연구팀은 거식증 및 ENDOS 환자는 자해 행동 유병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환자의 기능적 자기 조절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나 왓슨 박사는 거식증의 유전적 기저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인슐린 수치 같은 대사적 특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거식증과 불안, 우울증, 과잉충동장애 같은 여러 정신 질환 사이에 유전적 중복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 또한 중복됐다. 즉, 거식증에 걸린 사람은 운동량이 상당히 높았다. 거식증은 유전될 수 있지만, 모든 가족 구성원이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또한 문화적 영향력도 거식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적은 체중과 날씬한 몸매에 대한 사회적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거식증 같은 식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체중에 대해 오해를 하는 경향이 있다. 2019년 6월 키야 듀 박사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피험자 1만2,016명 중 11.6%가 자신의 체중을 과다하게 평가했으며 11.3%는 적다고 평가했다. 즉, 22.9%가 자신의 체중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다. 피험자 중 31.8%는 과체중 및 비만 상태였다.

거식증의 징후에는 섭식량 감소와 체중에 대한 집착, 극적인 체중 감소, 과잉 운동 등이 포함된다. 거식증에 걸린 사람은 혈압이 낮고 심장 박동이 느리며 위장 장애가 있고 여성의 경우 월경 주기가 불규칙하며 남성의 경우 성욕이 줄어든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건조해지고 손발톱에 깨지고 푸른색으로 변한다.

거식증을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을까? 소아과 전문의나 가정의학과 전문의 같은 1차 진료 전문의가 거식증의 초기 경고성 징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전문의는 환자의 거식증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환자의 섭식 습관과 외모에 대한 만족도를 질문할 수 있다.

거식증은 정신 및 신체 문제 모두를 해결해야 치료할 수 있다. 성공적인 치료 방법에는 지속적인 상담과 영양학 상담, 치료제 등이 있다. 의사는 환자의 골 손실, 혈중 전해질 수치, 심장 기능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신 건강 전문가는 환자가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막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거식증은 장기적인 심리 및 신체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사회적 압박과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을 조장하는 내용의 인터넷 콘텐츠는 식이 장애를 악화시키고 촉발할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가 거식증의 징후를 보이는지 유심히 살펴야 한다. 환자의 안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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