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당뇨병 앓는 반려견 32% 증가…반려동물 위한 당뇨병 관리 수칙
고철환 기자
수정일 2020-03-04 15:27
등록일 2020-03-04 11:51

당뇨병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흔한 질병이다. 중년 이상인 개와 고양이는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당뇨병은 평생 지속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당뇨병에 걸린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반려동물의 당뇨병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흔한 당뇨병인 진성 당뇨병, 다른 하나는 드문 당뇨병인 요붕증이다.

당뇨병은 췌장 베타 세포의 상실 또는 기능 장애가 있을 때 발생하며, 어떤 경우 췌장이 인슐린을 전혀 생성하지 못해 반려동물이 호르몬을 외부 투여해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췌장 자체가 기능을 못하는 경우를 제1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체내에서 인슐린이 생성되지만 몸이 이에 반응하지 않는 것은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즉 제2형 당뇨병이다.

2016년, 밴필드 동물병원이 미국 반려동물 건강 상태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5년 기준, 병원은 미국 내 개 250만 마리와 고야이 50만 마리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이어 10년 동안 개와 고양이의 당뇨병 추세를 조사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는 반려견의 당뇨병이 32% 증가했고, 반려묘의 당뇨병이 16% 증가했다. 2006년 이후 반려견의 당뇨병 사례는 1만 건당 13.1에서 2015년 23.6으로 79.7%나 증가했다. 고양이의 당뇨병은 2006년 1만 건 당 57.2에서 2015년 67.6으로 18.1% 증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스틴 니슨과 동료들은 '대규모 당뇨병 설문조사 : 안락사 빈도 및 원인'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수의사 1,1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병에 걸린 반려동물 10마리 중 1마리는 안락사에 처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에 가입한 반려인의 경우 아마도(41.8%) 또는 확실히(26.7%) 인슐린 주사 요법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수의사들은 답했다. 반려인들이 당뇨병 치료를 중단하는 이유는 다른 질병(45%), 치료비(44%), 반려동물의 나이(37%), 적절한 통제력 확보에 문제(35%), 반려동물의 삶의 질(35%), 반려인의 생활에 급격한 영향(32%), 주사 문제(17%) 등이었다.

수의사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는 반려동물 주인들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은 반려동물의 삶의 질(60%)이었다. 다음은 치료비(52%), 주사 문제(48%), 생활양식 변화(38%), 저혈당증(23%), 당뇨병성 케톤산증(7%) 등이었다.

수의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반려동물의 삶의 질(63%), 저혈당증(46%), 반려인 설득(44%), 당뇨병성 케톤산증(43%), 신속하고 적절한 통제력 확보에 어려움(42%), 치료비(13%) 등이었다.

 

 

 

반려동물들이 당뇨병에 걸리는 원인 중 하나는 유전이다. 오스트레일리안 테리어, 비글, 사모예드 등 특정 품종은 당뇨병에 걸리기 쉽다. 또 비만, 뇌하수체 질환, 부신 질환, 기타 근본적인 의학 상태 때문에 당뇨병에 걸리는 반려동물도 있다.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은 당뇨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당뇨병에 걸리면 혈당이 높아지고, 이 혈당이 소변으로 흘러들어간다. 만약 반려동물의 소변 횟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면 당뇨병의 징후일 수 있다. 당뇨병에 걸리면 혈중 포도당 수치가 높더라도 이것을 적절하게 에너지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신체가 에너지가 없다고 느낀다. 그 결과 반려동물은 허기를 느끼며 더 많이 먹게 된다. 그러면 혈당은 더 높아진다.

식욕이 증가하지만 섭취한 칼로리를 몸에서 사용할 수 없으므로 살은 빠진다. 당뇨병의 또 다른 증상으로는 구토, 개 백내장, 고양이의 비정상적인 보행, 털 상태 악화 등이 있다. 당뇨병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반려동물의 간 기능이 망가질 수 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에 걸리면 췌장염, 뇌부종, 신부전, 갑작스러운 사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당뇨병 치료법은 인슐린 주사다. 고양이에게 주로 사용되는 일반적인 인슐린은 글라진과 PZI다. 개에게 주로 사용되는 인슐린은 NPH와 벳슐린이다.

주사는 하루에 두 번, 사료 급여 시간을 기준으로 시행된다. 또 반려인은 동물의 체중, 식욕, 음수량, 배뇨 등을 모니터링하고 정기적으로 혈액 및 소변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혈당 수준이 너무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잘 맞는 치료 및 관리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당뇨병에 걸린 개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고 매일 운동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 나이, 체중 등을 고려해 수의사와 상담한 다음 적합한 운동 프로그램을 찾는다.

당뇨병에 걸린 고양이의 경우 고단백, 저탄수화물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개와 마찬가지로 매일 운동하는 편이 좋다. 백내장, 낮은 혈중 칼륨으로 인한 뒷다리 관절 약화, 고혈압 또는 요로 감염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지는 않는지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한다.

반려동물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거나 자주 소변을 보면 수의사와 상담한다. 반려동물이 당뇨병에 걸렸다면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즉시 치료해야 한다. 

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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