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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늑대, 개처럼 공놀이 즐겨…인간과 소통할 수 있을까?
김영석 기자
수정일 2020-03-02 12:19
등록일 2020-03-02 10:36
가정에서 기르는 개들은 공이나 막대기를 멀리 던지면 다시 물어오는 놀이를 좋아한다(사진=픽사베이)

최근, 멀리 던진 공을 추적해 다시 물어오는 놀이를 하면서 사람과 사회적 소통을 하는 개들의 선천적인 능력이 새끼 늑대에게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정에서 기르는 개들은 공이나 막대기를 멀리 던지면 다시 물어오는 놀이를 좋아한다. 개는 이 놀이로 흥분을 느끼고 정신적으로 자극을 받으며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 언제든지 이 놀이를 즐긴다. 

이번 연구에서는 훈련 받지 않은 새끼 늑대조차도 사람의 신호를 보고 자발적으로 공을 물어온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는 생후 8주차 새끼 늑대 3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낯선 사람과의 사회적 소통 행동을 조사했다. 모든 늑대에게서 이런 능력이 발현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일부 새끼 늑대는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공을 던지고 음성 신호를 보내면 공을 물어온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개는 사람의 지시적인 음성 또는 신체 신호를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늑대에게서는 이런 반응을 기대하지 않았었다. 스톡홀름대학 동물학과 크리스티나 한센 휘트 박사와 한스 템린 박사는 이번 연구를 위해 2014~2016년 매년 한 배에서 난 새끼 늑대 13마리를 직접 길렀다. 새끼 늑대들 모두 생후 10주부터 사람의 손에 길러졌으며 던지기 놀이 테스트 전 보호자와만 시간을 보냈다.

13마리 새끼 늑대 중 3마리는 최소 2회 공을 성공적으로 물어왔으며. 3마리 중 한 마리는 3회 연속 공을 물어왔다. 심지어 공을 물어온 이 늑대는 실험 기간 내내 공을 가지고 장난치며 놀았다.

2016년에 태어난 늑대 한 마리와 2014년에 태어난 또 다른 늑대 한 마리는 공에 약간의 관심을 보이다 망가뜨렸다. 나머지 8마리는 앞서 실시한 3번의 실험에서 어떠한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공을 물어오는 테스트는 1~5점 척도로 채점했다. 1점은 협동심이 전혀 없는 것, 5점은 협동심이 가장 높은 것을 의미한다. 5점을 받은 새끼 늑대 ‘스팅’은 평가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공을 완벽하게 물어왔다. ‘엘비스’라는 이름의 늑대는 3점을, 생후 8주차인 ‘헨드릭스’는 1점을 받았다.

휘트 박사와 템린 박사는 “개가 아니라 늑대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실증 연구다. 사회 소통 신호를 통해 인간과 늑대의 이종 간 교감을 실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끼 늑대에 대한 과학적 관찰의 중요성

두 학자는 동물 행동의 사육 효과에 대한 논의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관찰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오늘날 개의 행동 변화의 유전적 토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개 행동에 대한 현재 연구를 재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단지 직접적인 종 비교가 아니라 특정 행동의 변화가 늑대에게서도 존재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영향을 알면 개 사육의 진행 방법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연구는 늑대 13마리로 진행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로도 “특정 행동 속성을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개념 증명이 됐다”고 덧붙였다. 휘트 박사는 연구 결과 해석 측면에서 실험 대상 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새끼 늑대를 구하는 것과 24시간 내내 새끼 늑대를 관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의과대학 늑대 전문가 캐서린 로드 박사는 휘트 박사와 템린 박사의 연구를 흥미롭다고 평했다. 늑대가 낯선 사람에게 익숙해진다면 사람과 연대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로드 박사는 기대했다.

늑대 개체수가 극도로 줄어들고 있다(사진=GettyImageBank)

역사상, 늑대는 아주 멀리까지 이동할 수 있지만, 개체수가 극도로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현재 붉은 늑대는 멸종 위기종으로 기록돼 있으며 야생에 살고 있는 붉은 늑대는 20~80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늑대 외에는 동부 늑대와 회색 늑대가 있다.

야생 늑대 생존을 돕는 국제늑대센터에 따르면, 새끼 늑대 생존은 야생에서의 먹이 포획 능력과 직결된다. 성체 늑대 및 1년생 늑대의 전체 생존율은 60~80%를 기록하고 있다. 회색 늑대는 포획 시 최대 16년, 야생에서는 13년이지만, 생존 장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표본 크기가 지나치게 작다는 문제가 있지만, 개를 파악하고 개가 사람과 교감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를 연구할 수 있는 좋은 시작으로 평가받았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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