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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코로나19로 경기 침체 “中 생산 재개가 관건”
김준호 기자
수정일 2020-02-27 09:31
등록일 2020-02-27 09:31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유럽의 경기가 침체될 우려가 있다. 중국의 필수 공장이 상품 수출을 재개하기까지 몇 주가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코메르츠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외르크 크레머에 따르면, 중국이 생산을 재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제 위기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도이치 은행의 슈테판 슈나이더에 따르면 바이러스 확산이 세계 경제 회복에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며 2020년 초 독일 경제가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다임러의 CEO인 올라 켈레니우스는 매일 같이 중국에 전화를 한다. 중국에 있는 공장이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임러의 최신 수익 보고서를 보면 유럽 연합(EU)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이미 감염병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감소하던 유럽의 무역이 더욱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일명 디젤 게이트로 인해 어마어마한 벌금을 지불해야 했다.

다임러는 2019년 4분기에 2018년 4분기보다 1,200만 달러(141억 9,120만 원) 적은 돈을 벌었다. 2018년 4분기에 벌어들인 돈은 16억 유로(약 2조 499억 원)다. 2019년 회사의 순이익은 64% 감소한 27억 유로(약 3조 4,592억 원)였고 판매는 3% 상승했다.

다임러의 최신 수익 보고서를 보면 유럽 연합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출처=플리커)

 독일의 최고 수출 품목은 자동차다. 많은 경제학자가 2019년 4분기 독일 제조업의 감소로 독일 경제가 수축했다고 보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가 직면한 어려움 때문에 수많은 하청 업체 및 중소기업, 공급망이 어려워졌다. 이는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예상보다 오랜 기간 중국 내 공장을 폐쇄해야 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자동차 회사들의 쇼룸을 찾는 일도 줄어들었다. 다임러는 2019년에 중국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70만 대 판매했다. 미국 내 판매량의 2배에 달한다.

독일의 자동차 산업은 아직도 혼란에 빠져 있는 상태다. 미국과 유럽에서 디젤 차량의 배기 가스 테스트 부정행위인 디젤 게이트가 터지면서 독일의 자동차 회사들은 유럽, 미국 및 기타 지역에서 법적 소송 및 벌금으로 40억 유로(약 5조 1,270억 원)를 지불해야 했다.

또한 전기 자동차나 자율주행 기술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데 이번 바이러스 사태와 판매 부진 등으로 큰 위기에 처했다. 칼레니우스는 "전체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 10년만 지나도 다임러는 지금과 전혀 다른 회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독일의 모터 제조회사인 지라벡(Ziehl-Abegg)은 상하이에 위치한 공장에 450여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 공장은 모터 외에도 병원 시스템 등에 사용되는 환기 장치 등을 조립한다.

현재 회사에서 생산하는 병원용 환기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원래 계약하던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주문을 받았다.

독일의 모터 제조 회사인 지라벡은 상하이에서 운영 중인 공장에 450여 명의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중국 당국이 노동자들이 집에 머물러야 하며 기업이 당분간 문을 닫아야 한다고 명령하면서 지라벡의 공장도 문을 닫았다. 공장이 문을 닫으면 이들이 손해 보는 비용은 매주 200만 유로(약 25억 6,320만 원)다.

2019년 독일의 공장 기계 및 건설 기계 등에 대한 신규 주문은 9% 감소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전쟁, 브렉시트, 자동차 산업계의 문제 등으로 인한 결과다.

독일기계공학산업협회의 경제학자 올라프 보르트만에 따르면, 바이러스 확산이 금방 줄어든다면 손실이 일부 복구될 수는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나중에는 복구하기가 어렵다.

 

 

196개국의 경제 관련 통계 사이트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1인당 GDP는 3만 7,417달러(약 4,426만 원), 1인당 국민 소득은 3만 8,076달러(약 4,504만 원)였다.

2019년 12월 기준 GDP 연간 성장률은 1.1%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인 제롬 파월은 "전 세계 다른 지역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경제적인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하며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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