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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제 상황 우울해 ‘비스킷’으로 요기하는 시민들...비스킷 주식은 호황?
김영석 기자
수정일 2020-02-27 08:27
등록일 2020-02-27 08:27
이란에 가해진 경제 제재 때문에 이란 시민들은 절약을 강요당하고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이란에 가해진 경제 제재 때문에 이란 시민들은 케밥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보다는 설탕이 가미된 과자 같은 저렴한 간식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등 절약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르지 비스킷(Gorji Biscuit)

중동 국가와 거래를 금지한 미국의 제재로 외국계 기업은 이란에서 사업을 철수했다. 그 후 고르지 비스킷은 가격을 인상했다. 이란 주식에만 전적으로 투자하고 있던 36세 폴란드인 마시에 워지탈은 고르지 비스킷의 주식을 사들였고 2019년 한 해 동안 주가가 5배 이상 뛰었다. 

워지탈은 이란 거래소 두 곳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매입하는 유일한 외국계 자본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의 사업은 미국의 제재로 괴롭힘을 당하는 이란 정부가 운영하는 시장에서 적대적 행위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워지탈은 이란과의 거래에 달러를 사용하는 대신에 네덜란드에 펀드를 등록하고 유로화로만 거래했다.

이란 자본에만 전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신중하지 못하게 보일 수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피해를 당하고 세계 경제에서 배제되고 있으며 물가 인상에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는 국가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워지탈은 보편적인 규칙에 완전히 반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그의 표현대로 하자면, 제재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에 이란 경제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에 대한 제재는 이란 정부의 주요 소득이 되는 이란 석유 판매를 금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워지탈의 경력은 바르샤바의 시티그룹에서 자산 조사관으로 시작됐다. 이후 그는 런던의 JP모건 체이스에서 주식 및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근무했다. 워지탈은 투자 펀드를 관리하기 위해 폴란드로 돌아오기 전 헤지 펀드도 담당했었다.

이란에 대한 워지탈의 관심은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핵 거래를 진행한 다음부터 시작됐다. 이란은 핵무기 제작을 중단할 것이라고 공약했고 국제 감시를 받는 대신 억압적인 경제 제재를 해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세계 투자가 급증할 것을 기대한 워지탈은 테헤란을 방문해 주식 시장이 20년 이상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600곳 이상의 기업 주식이 거래소 두 곳에서 거래 중에 있었으며 그 중에는 식품과 세제 등을 포함한 일용품 제조업체도 포함돼 있었다. 수많은 기업들이 매해 30~40% 수익 성장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주가가 반영되고 있지는 않았다.

2017년 7월, 워지탈은 친구와 친척들로부터 자금을 빌려 암텔론 캐피탈이라는 펀드를 설립했다. 그는 센트럴 런던에서 벗어나 두 달에 한 번씩 이란으로 가 동향을 살폈다.

그의 첫 번째 투자 중에는 유리 제조업체가 포함돼 있었다. 이란은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유리 제품 제작의 핵심 재료인 모래가 풍부했기 때문에 지구상 최고의 유리 제조업체들이 있다. 그는 이란의 유리병이 터키로 수출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비슷한 수준의 경쟁 제품보다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는 곳을 찾았다. 그리고 제약 산업용 유리병을 만들어 유럽 전역에 수출하는 회사의 주식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이란 기업들을 위해 재고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에도 투자했다. 그 외에 구리광산 기업의 주식도 사들였다.

2018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은 핵 거래를 철회하고 다시 이란을 제재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워지탈은 이란에서 물과 천연가스를 독점하고 있는 기업의 지분을 매각해야 했다.

미국의 제재가 다시 부과된 후, 이란의 시민들은 국내 화폐인 리알을 달러로 교환해야 했고 이 때문에 리알 가치가 70%까지 하락했다. 이란 수출업체들에게는 화폐 약세가 축복이었다. 리알을 사용해 직원에게 월급을 지불하고 자재를 구입했지만 제품은 달러로 판매했다. 기업의 수익과 주가는 급등했다.

워지탈은 농업 비료 제작에 사용되는 요소와 연료 및 부동액 제작에 사용되는 메탄올을 수출하는 석유화학기업의 주식을 사들였다. 아연과 철광석 광산기업의 주식도 매입했다. 이 회사들은 자국 내 철강 제조업체에 달러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2018년 약 20%의 손실을 입은 뒤, 다음 해 워지탈의 포트폴리오는 약 170%까지 급등했다. 그는 치약 및 비누 제작 기업과 식기세척기 세제 생산 회사의 주식을 매입했다. 두 곳 모두 이전에 중국 브랜드와 경쟁했지만 현재는 수익이 4배가량 급증했다.

 

 

 

2018년 6월 기준, 이란의 국내총생산 연성장률은 1.8%였다. 2019년 9월 및 12월, 2020년 1월의 실업률은 10.4%, 이자율은 18%, 인플레이션율은 26.3%였다.

고르지 비스킷은 워지탈이 이제까지 한 투자 중 가장 성공적이었다. 이란 사람들은 이 초콜릿 비스킷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이라크로 수출해 미국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워지탈이 만든 펀드는 현재 1,000만 달러의 가치가 있으며, 영국과 독일, 스웨덴, 스위스, 벨기에, 폴란드인 20명이 관리하고 있다. 그는 가능한 단기간 내에 펀드 가치를 10배 이상 높이는 것이 목표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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