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 세계 사망자의 20%, 패혈증과 연관 있다?
고철환 기자
수정일 2020-02-19 17:09
등록일 2020-02-19 17:09

전 세계 사망자 5명 중 한 명은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돼 이목을 끈다. 

워싱턴대학건강측정및평가연구소(IIHME)가 패혈증 관련 사망자를 조사한 결과, 2017년은 전년도에 비해 패혈증 사망자 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패혈증 환자 4,890만 명 중 40%가 5세 이하 아동이었다.

패혈증은 인체의 면역체계가 감염증에 격렬하게 반응하는 치명적인 증상이다. 패혈증에 걸리면 면역체계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혈류로 강력한 화학물질을 배출하지만, 이 화학물질은 내부 장기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패혈증과 관련된 감염증에는 폐렴, 소화계 감염, 비뇨기계 감염, 혈류 감염 등이 있다.

연구팀은 전 세계 아동 및 성인 패혈증 발병률과 사망률을 조사했다. 2017년 패혈증이 만연하게 된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패혈증을 제외한 282가지 주요 사망 원인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했다. 패혈증은 사망의 중간 원인으로 간주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사망 원인을 두 가지, 1차 및 2차로 분류했다. 사망의 1차 원인은 암처럼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질병이다. 이 같은 근본적인 질병에 걸린 사람은 여러 종류의 합병증에 취약해진다. 2차 원인은 1차 원인의 결과로 패혈증 같은 합병증이다.

가령 사람이 독감에 걸린 후 의료적인 개입을 받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폐렴과 패혈증, 기타 합병증에 취약해진다. 이때 독감은 사망의 1차 원인이고 폐렴이나 패혈증은 2차 원인이 된다.

연구 저자 모센 나하비 박사는 “패혈증이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전보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신생아의 패혈증 예방에 중점을 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한 데이터는 1억 900만 명의 사망자 기록으로 연구팀은 패혈증 관련 사망자를 계산하기 위해 282가지 사망 1차 원인을 연결했다. 다음으로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의 패혈증 관련 사망자 비율을 구조화하기 위해 선형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이후 1990~2017년 집단, 성별, 지역, 연도별 패혈증 관련 사망자를 추산하기 위해 또 다른 모델을 적용했다.

연구 결과, 2017년 세계적으로 패혈증 환자는 4,890만 명이었으며 1,100만 명이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그 해 모든 사망자의 19.7%는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이었다. 하지만 1990년 패혈증 환자 6,020만 명, 패혈증 관련 사망자 1,570만 명을 고려했을 때 2017년에는 발병률과 사망률이 각각 19%, 30% 줄었다. 그리고 1990~2017년, 패혈증과 관련된 가장 일반적인 1차 사망 원인은 하기도 감염증이었다. 패혈증 환자 중 85%는 저소득층이었으며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사우스 퍼시픽 도서 지역, 남아시아, 동아시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았다.

연구팀이 분석한 195개국 중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인구 10만명당 771.1명으로 패혈증 관련 사망자 수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차드(566.3명), 남수단(551.4명), 레소토(512.8명), 소말리아(491.2명), 니제르(475.8명), 기니(460.6명) 순이었다. 한편, 패혈증 관련 사망자 수가 가장 낮은 나라는 카타르로 인구 10만 명당 10.8명을 기록했다. 그 외에 쿠웨이트와 레바논, 오만, 바레인, 몰디브, 아랍에미리트 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6년 세계 패혈증 환자는 3,000만 명이 넘었다. 그리고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600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 수치는 최근 연구 결과보다 상당히 낮았다.

또한, 해마다 약 300만 명의 신생아와 120만 명의 아동이 패혈증을 앓고 있다. 더 나아가 신생아 사망자 10명 중 3명의 사망 원인은 패혈증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생아 패혈증 사망률은 약물 내성 병원균과 관련이 있었다.

가장 취약한 계층은 노인과 신생아, 임신부, 병원 입원 환자, 비장이 없는 환자 HIV/AIDS 같은 만성질환 환자 등이다. 

패혈증 초기 단계에 다량의 약과 항생제를 처방하면 면역 반응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 의료진은 개입 치료로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인한 손상을 줄일 수 있는지 세밀하게 모니터링한다. 패혈증 말기 단계에서도 필요한 치료를 할 수 있지만 다발성 장기 부전이 발생하면 생존율은 극히 낮아진다.

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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