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부모들, 십 대 자녀의 게임 습관 ‘우려’하면서도 ‘정상’으로 인식
김준호 기자
수정일 2020-02-19 16:48
등록일 2020-02-19 16:48
많은 부모들이 십 대 자녀가 비디오 게임에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시기의 일반적인 행동으로 인식한다(사진=123RF)
 

대부분 부모가 십 대 자녀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비디오 게임에 소비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동시에 이러한 게임 습관이 십 대 연령대에 발생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인정했다.

미국 미시간에 소재한 C.S.모트아동병원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 부모는 십 대 자녀의 게임 습관으로 미칠 긍정적 및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조사는 13~18세 사이 자녀를 둔 1,000여 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86%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자녀가 비디오 게임을 너무 많이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들의 게임 습관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린 아들이 매일 비디오 게임을 즐긴다고 답한 비율은 41%로, 십 대 여학생의 자녀를 둔 부모의 20%보다 2배나 더 많았다. 남학생(37%)이 게임에 소비하는 시간은 대략 3시간 이상으로, 이 역시 여학생(19%)보다 더 많은 비율을 보였다. 온라인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게임하는 비율도 남학생은 65%로, 31%의 여학생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부모의 54%는 십 대 자녀가 매일 게임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게임에 소비하는 시간이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적거나 비슷할 것으로 생각한 비율도 78%에 달했다. 이는 부모들이 게임 습관 및 시간을 십 대 아이들의 전형적인 태도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를 진행한 소아과 의사 게리 프리드는 이와 관련해 "게임을 즐기는 십 대 자녀를 둔 대다수 부모는 자녀의 게임 소비 시간이 또래들과 비슷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71%의 부모들은 게임이 십 대들에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어린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응답해 충격을 안겼다. 장기간 게임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보고된 연구들을 볼 때, 이 같은 인식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게임으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현상으로는, 46%가 가족 간 상호작용을 꼽았으며, 44%가 수면, 34%는 숙제, 33%는 게임을 하지 않는 또래들과의 우정, 그리고 31%는 과외 활동 등을 지목했다.

프리드는 "부모들은 십 대 자녀의 게임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고 수면 및 가족, 동료 관계, 학교 성적에 해로운 영향을 줄이기 위한 합리적인 한도를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디오 게임은 특히 게임 내 보상이나 피드백 등 참여를 더욱 부추길 수 있는 기능들로 인해, 십 대 아이들이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도록 만든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일부 청소년의 경우, 게임에서 오는 지속적인 긍정적인 피드백과 자극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게임을 더 오래하는 십 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수면 부족이나 신체적 상호작용 부족, 숙제 시간 단축 외에도 기분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게임 시간을 제한하는 부모도 많다. 조사에서는 다른 활동을 장려한다고 답한 비율이 75%로 가장 많았으며, 시간 제한 설정이 54%, 게임 제한 시 인센티브 제공 23%, 그리고 게임 장비 숨기기가 14% 등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는 또한 44%의 부모들이 게임 콘텐츠를 제한한다고 답했는데, 특히 13~15세 자녀를 둔 부모는 16~18세 청소년(43% 대 18%)을 둔 부모보다 등급제를 더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의 적합성을 보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온라인 게임을 선호하는 이들도 많다는 것이다. 이 경우 게임에 입력된 플레이어의 개인 정보가 낯선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다. 연구팀은 부모가 게임의 사생활 보호를 설정했다 하더라도 실제로 완벽히 보호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 중독은 전 세계적으로 시급히 해결돼야 할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지난해 비디오 게임 중독을 공식 정신 질환으로 인정하며 이를 확고히 했다. WHO는 "게임에 대한 통제력 저하를 비롯한 다른 흥미나 일상 활동보다 게임이 우선시 될 정도로 우선순위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지속하거나 확대시키는 것이 특징인 게임 행동 패턴"이라고 정의했다.

게임 중독의 영향은 수면 부족과 고립 현상을 넘어선다. 재활시설 네트워크인 '리커버리 빌리지'에 따르면, 게임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곤함을 느끼거나 불면증을 겪을 수 있으며, 게임 내에서 번쩍거리거나 빠르게 진행되는 등의 이미지로 인해 발작의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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