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청소년층의 자살률 증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
김영석 기자
수정일 2020-02-17 15:05
등록일 2020-02-17 15:05

청소년층의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청소년 및 청년층 사망 원인 2위는 자살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루머의 루머의 루머(13 Reasons Why)’를 둘러싸고 청소년 자살은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드라마는 한 소녀가 자살 원인을 다룬 테이프를 남기고 자살하면서 시작된다.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4월 이 드라마가 방영된 후 10~17세 연령대 자살률이 28.9% 증가했다.

수치로 알아본 청소년 자살

십 대 청소년의 행동 변화는 사춘기 시절의 통과의례로 간주한다. 대부분 변화를 정상적이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십 대 청소년 자살의 위험 인자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미국정신과협회(APA) 데이터에 따르면, 십 대 청소년 자살률 증가는 일반 자살률 증가 속도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2019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 자살률이 2007~2017년 약 56% 증가했다. 10~24세 연령대 10만 명당 자살자 수가 2007년 6.8명에서 2017년 10.8명으로 늘어났다.

2019년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미국 청소년과 청년층의 정신 건강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 2009~2017년 14~17세 청소년의 우울증 발병률이 60% 이상 증가했다. 미국 청소년과 청년층의 자살률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4년 15~24세 연령대의 자살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13.6명이었지만 2017년 14.5명으로 증가했다.

연구에서는 12~13세와 18~21세의 자살률도 각각 47%, 48% 증가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의 메리 헬렌 이모디노 양 교수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 청소년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지 못한다는 것을 방증한다”라고 말했다.

자살과 자살 시도, 중증의 정신적 고통 등을 분석하자 유사한 동향을 볼 수 있었다. 중증의 정신적 고통이란 슬픔과 긴장, 무기력함 같은 감정이 최고치에 이르는 것을 일컫는다.

“미국 청소년 자살에 관한 데이터는 놀라울 정도로 방대하지만 모두 동일한 지점을 가리킨다. 미국 청소년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라고 진 트윈지 심리학 교수는 말했다.

청소년들이 긴급하게 도움을 구하는 지표 또는 경고 신호는 여러 가지가 있다. 중증의 기분 변화, 외모에 대한 무관심, 무기력함이나 무가치함에 대한 빈번한 표현, 죽음에 대한 관심, 한때 좋아했던 활동에 대한 무관심 등이 대표적이다. 

청소년 자살 원인으로 일관적인 증거는 없다. 다만 이전 여러 연구에서 스마트 기기의 과다 사용과 정신 건강 악화를 지적했다. 트윈지 교수는 “청년층의 의사소통 및 여가 방식이 기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하며 “오늘날 청소년은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수면 시간도 길지 않다. 오로지 디지털 미디어만 붙잡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예일뉴헤이븐아동병원의 크리스틴 베첼 박사는 “소셜미디어가 청소년을 절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래 친구나 낯선 사람에게서 받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자존감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자살 충동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일아동연구센터의 엘리 레보위츠 박사는 “청소년에게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현재 겪는 문제는 삶의 일부라고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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