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 겨울 한랭질환자 ‘뚝’...이상기후 3가지 이유?
양윤정 기자
수정일 2020-02-14 19:32
등록일 2020-02-14 12:03
고온현상으로 작년보다 환자 100명이나 줄어 질병관리본부 "익숙해진 신체 한파노출 위험"

 

올 겨울  한랭 질환 환자가 크게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월 13일 기준으로  2019년(19~20절기) 누적 한랭 질환자 수는 26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보다 100명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사망자 도 크게 줄었다. 2018년 10명이었던 사망자는 올해 같은 기간 1명이다.

한랭 질환 환자의 급감은 이상 기온으로 추측된다. 2018년 겨울(17~18절기)만 하더라도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보이며 한랭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살인적인 한파에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으며 1월 말 경 대설로 인해 항구와 도로의 통제가 이뤄졌다. 하지만 14일 현재 서울 최저 기온은 5도,  최고 기온 14도로 작년(2월14일) 최저 영하 5.9도, 최고 6.3도에 비해 크게 올랐다. 매년  얼었던 한강도 올해는 아직까지 결빙 소식이 없다. 이는 13년 만이다.

기상청은 국내 겨울철 고온 현상의 원인을 3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겨울철 추위를 책임졌던 시베리아 고기압이 평년보다 3도 높은 남서기류가 유입되면서 발달하지 못했다. 찬 공기를 가져오는 북서풍도 약해졌다. 수평으로 부는 제트기류가 북상해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는 것을 차단한  영향도 컸다.  또한 남쪽에서는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이 발달해 한반도로 올라왔다.

질병관리본부는 따뜻한 겨울에도 한랭 질환 주의보를 내리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온이 높은 날이 지속된 만큼, 온화한 기온에 익숙해진 신체가 갑작스러운 한파에 노출되면 한랭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랭 질환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는 80대 이상의 노인이다. 올해 전체 환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그중에서도 80대 이상의 노인이 20% 이상을 차지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질환은 저체온증이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경우를 말한다. 저체온 상태가 되면 혈압이 증가하고 신체기능이 떨어진다. 오한, 과호흡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기도 한다. 32도 이하로 떨어지면 근육 경직이 시작된다. 극심한 피로를 느끼며 의식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체온이 28도 이하로 낮아질 경우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다.

한편, 오는 일요일(16일)부터 서울 최고 기온 0도를 보이며 막바지 꽃샘추위가 찾아올 예정이다.  월요일은 영하 5도, 화요일은 영하 7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양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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