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자녀 사춘기, 당황하지 말고 존중해야…"대화 단절 조급할 필요 없다"
이재한 기자
수정일 2020-02-10 16:18
등록일 2020-02-10 16:18
사춘기 자녀들이 혼자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자유를 갖길 원한다고 해서 부모로부터 모든 것을 숨길 수 있는 건 아니다(사진=123RF)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는 변화에 흥분하지 말고 균형을 잘 유지하며 존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부모가 자녀를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의 진단이다.

육아 전문 매체 레이징 칠드런에 따르면 자녀의 프라이버시 요구와 부모가 자신의 자녀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고자 하는 욕구 사이에서 중요한 균형이 되는 것이 바로 부모의 신뢰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탐구하는 데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공간적인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다. 이때 부모는 자녀를 신뢰하며 그들을 응원해야 한다.

 

극도의 비밀은 좋지 않다. 9~18세인 자녀들이 혼자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자유를 갖길 원한다고 해서 부모로부터 모든 것을 숨길 수 있는 건 아니다. 극도의 비밀은 오히려 좋지 않다.

혼자 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부모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청소년들은 약물이나 알코올을 사용하고 있거나 불안, 우울증 등을 겪고 있을 수 있다. 혹은 인터넷 상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실제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과거에 비해 자신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인터넷에 공유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10대 청소년 페이스북 사용자는 300명의 친구를, 트위터 사용자는 79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10대 중 60%가 자신의 프로필을 친구공개 혹은 비공개로 설정했다.

데이터 베이스 회사인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2018년 가을 기준 미국 청소년 중 46%가 스냅챗을 이용 중이었고, 32%가 인스타그램을, 6%가 트위터를, 6%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었다. 지난해 초 기준 스냅챗 사용자는 41%로 줄었지만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35%로 늘었다.

따라서 부모는 늘 자녀를 관찰해야 한다. 부모들이 이해해야 할 것은 모든 청소년들이 어른이 될 준비를 마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청소년들의 두뇌는 아직 발달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자녀가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이때 부모는 자녀에게 적절한 지원과 조언을 해줄 수 있어야 하지만, 지나친 간섭은 좋지 않다.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에 간섭해선 안된다. 어떤 부모들은 지속적으로 자녀를 방해하며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에 간섭한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이런 부모의 행동에 익숙해진다면, 나중에는 이것이 자녀와 부모 간의 관계, 자녀의 성장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다.

심리치료사 캐리 크라윅은 "자녀의 사소한 일에까지 모두 간섭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라며 "부모가 자녀의 친구 관계에 훈수를 두거나, 담임교사에게 자녀가 학교에서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 꼬치꼬치 묻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조언했다.

부모가 이렇게 사소한 일에까지 간섭하다보면 자녀는 자신감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부모가 자신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올바른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신뢰하고 그저 지켜보는 편이 좋다. 만약 자녀가 부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면 부모와의 신뢰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다.

또 다른 심리치료사 데이나 카레타-스테인은 "일반적으로 자녀를 완전히 통제하려는 부모들은 점점 더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 이면에는 부모의 불안감이 숨어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부모는 자녀가 자녀의 나이에 맞지 않는 무언가를 이루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부모와 자녀간의 유대 관계 개선에 대해 카레타-스테인은 "부모는 자녀가 인터넷으로 무엇을 하는지 물어봐도 좋다.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는 이상적"이라며 "그러나 자녀에게 물어보고 허락을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알거나 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가 먼저 자녀에게 질문을 한다면 자녀는 자신이 존중받는다고 느낄 것이다. 또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의 온라인 활동을 알고 싶어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야 한다"며 "'너는 자식이니 부모인 나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태도는 좋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때로는 자녀가 부모 몰래 옳지 않은 일을 해서 부모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이때 부모 또한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한 가지 방법으로는 컴퓨터나 TV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부모로서 자녀의 인터넷 및 TV 사용 습관을 더 자세히 관찰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하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외출 금지, 용돈 제공 중단 등이 있다.

이재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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