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英, 반려동물 마이크로칩 시스템 의무화
이재한 기자
수정일 2020-02-07 15:17
등록일 2020-02-07 15:16

영국 정부가 마이크로칩 이식 시스템으로 집을 잃어버린 개들이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마이크로칩 이식 과정은 간단하다. 쌀알만한 크기의 라디오 주파수 인식 응답기(마이크로칩)을 견갑골 사이의 목 뒤 피부 바로 아래에 삽입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칩의 유일한 기능은 모든 개마다 부여된 특별한 코드를 저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의사가 마이크로칩 스캐너를 반려견 피부 위에 대면 보호자의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의 동물병원과 동물 보호소에서는 이 마이크로칩을 판독할 수 있는 스캐너를 사용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 반려묘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는 경우 효과는 뛰어나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결함이 있다.

영국수의사협회(BVA) 다니엘라 도스 산토스 회장은 “확실한 것은 도난 당했거나 집을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스템에는 여러 가지 허점이 있다"며 "누구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수 있으며 규제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의무적 반려묘 마이크로칩 이식은 복잡한 시스템인 것”이라고 말했다.

킬리대학의 동물 지리학자 다니엘 앨런 박사는 현재 영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반려동물 마이크로칩 이식 시스템의 결 점 두 가지는 단일 데이터베이스와 선택적 스캐닝이 부재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에서 살고 있는 개의 92%는 이미 마이크로칩을 이식한 상태로써 떠돌이 개가 15%줄었지만, 반려동물을 스캔하는 것은 선택적"이라고 말했다.

선택적 스캐닝이란 수의 전문가나 지역 관계당국, 동물 구조가들이 현장에서 접하는 반려동물을 스캔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마이크로칩의 내용이 데이터베이스와 동일한지 혹은 동물 실소유자의 정보와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도난 당했거나 집을 잃은 반려동물을 주인에게 돌려줄 가능성이 적다. 그 대표적 사례가 마이크로칩을 이식한 샴 고양이 ‘클루니’다. 이 고양이는 2013년 6월 집을 잃었다.

고양이가 등록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 고양이는 2018년 3월 두 번이나 스캔 확인한 기록이 있었다. 그러나 데이터 베이스에 등록된 소유자는 고양이의 위치를 알 수가 없었다.

클루니의 소유주 토니 클라크는 "고양이를 잃어버렸을 경우를 대비해서 마이크로칩을 이식했다"며 "그러나 누군가 고양이의 세부사항을 확인했다는 정보만 있을 뿐 아직까지 연락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반려동물 자선단체 PDSA의 보고서에 다르면, 현재 영국 성인 50%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영국 성인 24%가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 그리고 영국에서 살고 있는 반려묘의 수는 1,090만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영국 성인 26%가 소유하고 있는 반려견은 990만 마리에 달한다.

영국의 연간 고양이 개체수는 2011년 1,190만마리, 2012년 1,190만 마리, 2015년 1,110만 마리, 2017년 1,030만마리, 2018년 1,110만 마리를 기록했다.

현재 영국 정부 리스트에 포함된 마이크로칩 데이터베이스는 13가지다. 이는 애니멀 마이크로칩, 애니멀 트래커, 칩워크, 아이덴티베이스, 마이크로칩 센트럴, 마이크로도그ID, 전국수의데이터서비스, 펫로그, 펫아이덴티티UK, 펫스캐너, 프로텍티드펫, 스마트트레이스, UK 펫트랙 데이터베이스 등이다.

모든 데이터베이스가 개별 상업 기업체이기 때문에 각자 다른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칩을 이식한 반려동물을 등록할 수 있는 중앙 데이터베이스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

문제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그 중에서도 몇몇 마이크로칩 데이터베이스가 영국 정부가 정해놓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마이크로칩 데이터베이스는 검색 엔진 결과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반려동물 소유자가 반려동물을 등록하지 않는 경우 최대 500파운드의 벌금을 물 수 있으며 분실한 경우 다시 찾을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또 다른 반려동물 법규가 있다. 예를 들어, 차에 태운 모든 동물은 케이지에 넣어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죽은 반려동물은 주인이 원하는 대로 아무 곳에나 매장할 수 없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산책시킬 경우 손에 배변 봉투 두 개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금도 반려묘 마이크로칩 이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주인의 의무이자 반려동물 도난 및 로드킬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현재 운영 중인 시스템을 수정하는 경우 개선할 여지가 있다. 따라서 영국 정부가 단일 마이크로칩 등록소 설립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재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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