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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소원화' 현상, 대화 단절에 노력조차 하지 않아
김선일 기자
수정일 2020-02-07 09:23
등록일 2020-02-07 09:23

최근 들어 가족 소원화 현상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가족간 대화의 양과 질이 떨어지고 물리적 거리, 감정의 부재 등 다양한 이유를 들었다.

상호적 역할은 성인 자녀와 부모가 재정적 및 사회적 지원 제공 등 서로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관계가 있다. 자녀는 자신의 부모가 의무를 저버렸다고 느끼면 관계가 소원해진다.

미국 전문 치료사 애니 라이트는 이를 두고 '가족의 선택 혹은 시점에 관계 없이 가족 구성원 간 존재했던 관계가 중단되거나 상실된 것'이라고 정의했다.

가족 소원은 부모와 자녀, 손자와 조부모, 자녀와 삼촌·고모, 혹은 대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다.

통상 가족 소원은 다른 관계보다 부모와 성인 자녀 사이에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족과의 관계를 끊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상당히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가족 소원과 관련해 많은 연구가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 일부와 대화를 원치 않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최근 들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17%가 직계 가족과 가족 소원을 경험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아버지와 관계가 해체됐다.

또 장년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12%가 자녀와 소원해졌다고 답했다. 자녀와 소원해졌다고 답한 부모 중 5~6%만이 자신이 먼저 절연했다고 밝혔다.

부모가 자녀와 관계를 끊은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자녀의 관계를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 부모들은 아들이나 딸의 배우자나 데이트 상태, 의붓부모, 시부모 등을 반대했다. 하지만 부모는 자녀가 고마워할 줄 모르거나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먼저 대화를 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가족 소원을 경험하고 있는 성인 자녀와 그들의 부모 9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였다.

성인 자녀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부모와의 관계를 단절했다고 시인했다. 여기에는 학대(유년기의 성적 학대, 신체 또는 정서적 학대), 지속적인 해로운 행동, 지원 부족, 인생의 선택, 장애 상태, 기타 이유 등이 포함됐다.

조사에 참여한 성인 자녀들은 과거부터 누적된 고통을 자라면서 떨쳐낼 수 없었으며 다시 대화를 하거나 화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응답자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고통을 받았지만 부모는 그에 대해 사과는커녕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가족 소원이 영원히 지속될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딸이나 어머니가 관련된 경우 몇 명의 응답자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어머니와 관계가 소원해진 자녀의 29%만이 소원해진 관계가 장시간 지속됐다. 하지만 대다수는 화해로 접어들었다.

가족 소원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들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더라도 화해의 가능성에 대해 개방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즉, 어느 일방만이 문제를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도움을 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상처를 준 사람은 자신이 가족을 해체했다는 데 책임감을 느끼고 자기 자신과 잃어버렸던 가족에 대해 솔직한 연민을 가져야 한다.

페퍼다인대학 수전 핀리 박사는 "가족 화해를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성"이라고 말했다. 어느 일방의 물리적 안전이 위험한 경우 대면하는 것은 건강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편견이 없는 중재자가 나서 건강한 대화를 유도할 수도 있다. 또 모든 사람이 화해를 바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양 당사자 모두 정신적 및 감정적으로 거부 당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어 충돌의 원인이 양 당사자 모두와 관계돼 있다는 것을 반영해야 한다. 용서도 화해의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는 양 당사자 모두 내면의 준비가 된 상태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핀리 박사는 "상처를 받은 경우 상대방을 용서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없다"면서 "하지만 가족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화해를 결정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첫 결혼을 한 부부 중 42~45%가 이혼을 하고 있으며 이는 법적 별거 상태에 포함되지 않는다. 재혼 가족의 60%, 세 번째 결혼의 73%가 이혼하고 있다.

연령별 이혼 데이터에 따르면, 20세 이하 결혼 여성의 27.6%, 남성의 11.7%가 이혼하고 있으며 20~24세 연령대에서는 여성 36.6%, 남성 38.8%, 25~29세 연령대 여성 16.4%, 남성 22.3%, 30~34세 연령대 여성 8.5%, 남성 11.6%, 35~39세 연령대 여성 5.1%, 남성6.5%가 이혼했다.

또 캐나다의 한부모 가정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2006년 147만 가구였던 한부모 가정이 2007년 148만 가구, 2008년 151만 가구, 2009년 154만 가구, 2010년 156만 가구, 2011~2014년 160만 가구, 2015년 162만 가구, 2016~2017년 163만 가구, 2018년 164만 가구로 늘어났다.

가족에 대한 포용과 보호, 존중과 이해가 있다면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편안함을 의미한다. 가족을 격려하고 가족의 사고 방식을 받아들이며 서로의 관계를 유지할 때 친밀함을 보존하고 소원함을 피할 수 있다.

김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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