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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머리 하얗게 만든다
김준호 기자
수정일 2020-01-31 14:31
등록일 2020-01-31 13:53
스트레스는 머리색을 하얗게 만들 수 있다(사진=123rf)

최근 하버드대학 연구팀의 실험에서 머리색이 회색으로 변하는데 유전적 요인뿐아니라 스트레스도 작용한다는 것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트레스로 인한 모발의 색 변화는 투쟁-도피 반응을 활성화시키는 교감신경계로 인해 발생한다.

하버드대 줄기세포재생생물학부 연구원 야치 수에 따르면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을때 교감신경이 고도로 활성화된다. 이러한 생존 메커니즘은 신체가 위협으로부터 도망치거나 혹은 싸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투쟁-도피 반응은 비단 현대인들만 겪는 것이 아닌, 고대 조상들 역시 당시 환경에서 위험에 처했을때 사용했던 빠른 반응이기도 하다.

이 반응은 특히 혈압과 호흡수, 심박수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노르아드레날린 호르몬을 통해 발생하며, 위협이 사라지면 신체는 원래 상태로 다시 되돌아온다.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약 20~60분 가량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 노르아드레날린은 모낭의 돌출부에서 발견되는 멜라닌색소형성줄기세포(MeSCs), 즉 머리카락 색을 결정하는 세포에는 좋지 못할 수 있다. 이 세포들은 보통 인간의 노화에 따라 고갈되면서 색소 역시 고갈시켜 머리카락을 회색이나 흰색으로 변화시킨다.

연구팀이 쥐를 활용해 수행한 실험에서는 과도한 노르아드레날린이 머리카락을 회색으로 만드는 속도를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서 연구팀은 기존의 표준 프로토콜을 통해 3가지 종류의 스트레스에 쥐를 노출시켰다.

쥐의 통증섬유를 활성화하기 위한 화학물질을 주입하고, 빛과 어둠의 급격한 변화에 노출시키기, 쥐들이 있는 케이지를 기울이는 등의 스트레스를 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에 노출된 모든 쥐들의 변화를 관찰했다.

야치 수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스트레스가 신체의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 증가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 처음에는 코르티솔이 모발의 회색 변화 과정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에 더해 스트레스가 면역체계로 하여금 색소를 생성하는 세포를 공격하게 한다는 가설도 세웠지만, 이는 쥐가 면역 세포 없이도 여전히 회색 변화 과정을 겪는다는 점에서 크게 뒷받침되지 못했다. 

 

 

이러한 두 가지의 가능성이 사라지자, 곧 모발의 색 변화 요인은 교감신경계에 집중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급성 스트레스나 투쟁-도피 반응은 줄기세포의 영구적인 고갈을 유발해 신체에 해를 끼친다. 수는 연구를 시작할 당시에 이미 스트레스가 신체에 좋지 않다는 점을 알았지만, 실험 결과 스트레스로 인한 피해는 예상치보다 더 컸다고 강조했다. 며칠 만에 모든 색소 생성 줄기세포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더 이상 색소는 재생되지 않아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신체의 조직과 장기에 미치는 스트레스의 광범위한 영향을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트레스의 폐해를 막거나 변경하는 것과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는 다른 학자들에게도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한편, 영국의 정신건강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총 4,619명의 조사 대상자 가운데 74%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대처할 수 없거나 압도당한 상태라고 응답했다.

이에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46%가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었다고 말했으며, 29%는 술을 시작하거나 늘렸다고 답했다. 16%는 담배를 시작하거나 늘렸다고 답했다.

심리적 영향과 관련해서는, 51%가 우울하다고 답했으며 61%는 불안을 느낀다고 답햇다. 16%는 자해, 32%는 자살 충동 및 자살 생각, 37%는 외롭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보고했다.

 

 

한편, 다국적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4,1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45~65세 사이의 74%가 회색 머리를 갖고 있다. 27%는 그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강도의 백발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여성에 비해 회색 머리를 가진 비율이 훨씬 더 많았으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계통은 백인이나 지리적 출신에 비해 덜 했다.  이번 조사에는 지리적 혹은 민족적 기원, 성별, 연령 등의 모든 요소가 고려됐다.

시장조사분석기관 스태티스타가 조사한 2012~2025년(예측) 세계 헤어케어 시장의 총 판매액(소매판매 가격 기준) 자료에 따르면, 2012년은 750억 달러, 2012년 750억 달러, 2013년 770억 달러, 2014년 790억 달러, 2015년 810억 달러, 2016년 833억 6,000만 달러, 2017년 856억 9,000만 달러, 2018년 789억 1,000만 달러, 2019년 901억 9,000만 달러, 2020년 925억 2,000만 달러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 2015년 전 세계 노화방지 시장 규모는 1.403억 달러였으며 2021년에는 2,165억 2,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업계 최고의 화장품 브랜드는 로레알로, 2016년 매출은 130억 달러였다. 이어 질레트가 72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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