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직장서 모유 수유 권장해야…"아직 쉽지 않다"
이재한 기자
수정일 2020-01-28 15:44
등록일 2020-01-28 14:23
모유 수유를 하게 되면 중이염과 천식, 알레르기 등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사진=123RF)

직장 여성들이 사내에서 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조지아대학의 레이첼 맥카델 박사와 헤더 파딜라 박사는 직장에서의 모유 수유 접근성과 질에는 여전히 차이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모유 수유를 위해서는 개인적인 공간과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최소 6개월의 모유 수유 기간이 필요하지만, 오늘날의 모든 고용주들이 워킹맘들을 위해 모유 수유할 자원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이에 미국에서는 건강보험개혁법을 제정해 고용주들이 워킹맘에게 모유 수유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2년 내에 출산 경험이 있는 18~50세 연령대의 워킹맘을 모집해 온라인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피험자들의 78.8%는 모유 수유를 위한 개인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고 65.4%는 휴식시간을 이용해 모유 수유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유 수유 상담자나 후원 단체, 유축기 같은 지원은 받지 못했다.

즉, 직장에서의 모유 수유 접근성에는 아직 차별이 존재했다. 직장 내 모유 수유 측면에서 미국과 다른 국가와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맥카델 박사와 파딜라 박사는 각기 다른 업계에 근무하고 있는 워킹맘으로 피험자들을 구성했으며 이들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 상황을 파악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 지침에서는 이미 고용주들에게 여성 근로자들을 위해 모유 수유 무급 시간과 모유 수유실을 제공할 것을 명령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정책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취지라고 두 사람은 말했다.

피험자의 대다수는 직장에서의 모유 수유를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시인했다.

 

 

파딜라 박사는 “고용주들이 이 같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채택할 수 있는 사소한 방법 하나는 임신부들이 회사 내에서 여러 가지 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담당자를 임명해 출산 후 복직해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직장건강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역 직장 가운데 46%에서는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 중 단 8%만이 수유 지원 자원을 운영하고 있다. 즉, 초보 엄마들이 직장과 개인 생활의 중요한 부분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용주들이 소중한 직원들을 유지하길 원한다면 워킹맘들이 직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나눠야 한다.

파딜라 박사는 "여성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동시에 어린 자녀를 기를 수 있도록 사회에서 지원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것은 어느 한 쪽만을 선택하는 문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거의 세계적인 수준으로 모유 수유를 확대해 나간다면 매년 약 82만명의 아동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1990년 아동 사망자의 수는 1,258만명을 기록했으며 2000년 982만명, 2005년 832만명으로 줄어들었다.

2010년 5세 이하 아동 사망자 수는 699만명이었으며 2017년 542만명으로 감소했다. 세계적으로, 생후 6개월 이하 영아의 40%만이 엄마의 젖을 먹고 있다.

인생 첫 6개월 동안 모유를 먹게 되면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바가 있다.

따라서 WHO는 생후 2년까지도 영양학적으로 안전하고 적절하게 영양소를 보완하기 위해 모유 수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7년 데이터베이스 기업 스터티스타는 352명에게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하는지 질문을 했다. 응답자 중 33%는 ‘그렇다’고 답했으며 29%는 ‘때때로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답한 여성 중 19%는 다른 대안이 없었으며, 나머지 19%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2018년 기준 세계 영유아 영양 시장 규모는 714억달러에 달했으며, 연평균 성장률 5.58%로 2024년 98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시장 성장을 추진하는 요인에는 워킹맘 수와 유기농 영유아 식품 수요, 영유아 건강에 대한 지출 증가 등이 포함된다.

여러 가지 사회 요인 때문에 이전과는 달리 현대의 많은 부모들은 자녀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여러 가지 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불안, 수치심, 죄책감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대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편리함을 지향하는 생활방식 때문에 개발도상국에서도 이미 만들어진 이유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유아 영양, 즉 분유를 모유 대체제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모유의 영양과 효능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모유는 바이러스 감염과 염증성 장질환, 중이염, 위장염, 호흡기 질환 발병 위험을 줄여준다. 모유는 백신에 대한 항체 반응을 길러주며, 아이의 지능을 높이고 어머니와 아이의 애착 관계도 높인다.

모유 수유를 하게 되면 자녀와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절약 효과도 있으며 자연적인 피임방법이 될 뿐만 아니라 산후 회복을 촉진하고 폐경 후 골다공증 위험을 낮추고 난소암 및 유방암 발병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이러한 모유 수유의 이점을 고려해 가정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모유 수유를 장려해야 한다.

이재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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