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남성보다 ‘여성’ 고혈압 이른 나이에 나타나...심혈관질환도 주의
김준호 기자
수정일 2020-01-23 11:43
등록일 2020-01-23 10:47
의사들은 남성과 여성이 동일한 유형의 심장 질환을 앓는다고 생각했다(사진=123RF)

여성이 남성보다 조기에 고혈압에 걸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 보스턴 브링엄여성병원은 성별 간 고혈압 차이를 연구하던 중 남녀 간에 중요한 편차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여성이 남성보다 조기에 고혈압에 걸리며, 심혈관 질환 발병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비교적 이른 나이에 고혈압이 발병했지만 남성은 말년에 나타났다. 이 차이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심장마비와 심부전, 뇌졸중 같은 심장질환 발현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고혈압 조기 발현은 심장질환의 예측변수로 사용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종적 혈압 분석을 실시했다. 1971~2014년 미국 4개 지역에서 수집한 혈압 데이터를 사용했다. 여기에는 5~98세 연령대의 피험자 3만 2,833명의 데이터가 들어있으며 54%는 여성이었다.

분석 결과, 여성은 30대에 들어서면서 고혈압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른 나이에 고혈압이 발생할수록 그 수치도 급격하게 높아졌다. 게다가 이른 나이에 고혈압이 발병한 사람은 심장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다.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는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이 심각해졌다. 

남녀 간의 심장질환 발현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남성의 경우 극심한 흉통을 동반한 심장마비가 나타났지만, 여성은 흉통이 아닌 소혈관 질환으로 먼저 나타났다. 소혈관 질환이란 소동맥 벽이 손상을 입는 질환을 일컫는다.

남성의 흉통을 동반한 심장마비와 여성의 소혈관 질환을 동반한 심장마비의 유사한 점은 원인이다. 모두 혈액 흐름이 차단돼 발생한 것이다. 

일반적인 심장마비의 경우 콜레스테롤 축적으로 동맥이 좁아져 혈액이 심장으로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한다. 소혈관 질환에서는 콜레스테롤이 심장 소혈관에 축적되지 않는다. 다만 혈관이 노화돼 손상을 입어 최적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같은 차이 때문에 남녀의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동일하게 치료해서는 안 된다. 여성 환자가 조기에 고혈압 징후를 보인다면 소혈관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혈류가 최적 상태를 유지하도록 조처해야 한다. 손상된 소혈관은 향후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 저자 쳉 박사는 “이번 연구가 여성의 노화 혈관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이 소혈관 질환에 걸리는 이유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혈관이 손상되면 고혈압을 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소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는 외부 요인에는 흡연과 건강하지 못한 식단, 과체중 등이 있다.

고혈압은 심장질환과 여러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 개인의 건강과 생활습관에 따라 발병 위험은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2016년 미국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84만 678명이었다. 2013~2016년 약 1억 2,150만 명의 미국인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했다.

 

 

 

2016년 관동맥성 심장병(43.2%)이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자의 주요 원인이었다. 다음으로 ▲뇌졸중(16.9%) ▲고혈압(9.8%) ▲심부전(9.3%) ▲동맥질환(3%) 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보면, 여성은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하더라도 심혈관 건강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소혈관 손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혈압을 검사하고 심혈관 전문의의 진단도 받아야 한다. 소혈관 손상 조기 진단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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