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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해서 키운다? 야생동물 키우면 안 되는 이유

김정운 기자 2020-09-01 00:00:00

특이해서 키운다? 야생동물 키우면 안 되는 이유

일부는 개나 고양이가 아닌, 특이하고 이국적인 동물, 혹은 야생 동물을 키우고 싶어한다. 전문가들은 이국적인 동물을 키우는 것은 야생이나 이국적인 환경에서만 충족되는 복잡한 욕구와 행동을 가로막는 행동이기 때문에 동물에게는 큰 고통이 된다고 주장했다.

범유럽 동물 보호 단체인 동물을 위한 유로그룹(Eurogroup for Animals)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핀란드 등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6,137명을 대상으로 지난 211일부터 17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93%는 정부 당국이 이국적인 반려동물을 소유한 사람과 동물의 종류 등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고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은 사람은 5%였다. 92%는 야생 동물을 포획해 반려동물로 키우는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동의하지 않은 사람은 6%였다. 87%는 이국적인 동물을 반려동물로 키우면 안 된다고 답했고, 이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은 10%였다.

응답자 중 소수는 외래종 동물이 집에 있어도 안전하다고 동의했지만, 85%가 동의하지 않았다. 12%는 이국적인 외래종 동물도 반려동물로 키우기 쉽다고 답했지만 83%는 동의하지 않았다. 92%는 외래종 반려동물의 거래를 더 철저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고, 88%는 유럽 연합이 이를 규제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특이해서 키운다? 야생동물 키우면 안 되는 이유

 

외래종 동물을 반려동물로 거래하는 것이 EU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답한 사람들을 국적 별로 보면 스페인인이 96%, 프랑스인이 82%, 이탈리아인이 82%였다. 또 스페인인의 95%, 독일인의 94%는 외래종 동물을 반려동물로 거래하는 것이 더 철저하게 규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에서도 대부분 이국적인 동물을 반려동물로 키우지 말아야 한다고 동의했다.

이탈리아인의 94%, 핀란드인의 94%, 독일인의 93%는 야생에서 동물을 포획해 반려동물로 키우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인의 96%와 스페인인의 95%는 국가가 이국적인 동물을 소유한 사람과 그 동물의 종류에 대해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인의 84%와 스페인인의 87%는 이국적인 동물이 야생 동물에게 위협이 된다는 데 동의했다.

외래 동물을 반려동물로 거래하는 것이 EU에 의해 규제돼야 한다고 동의하는 사람들은 55세 이상이 가장 많았다. 같은 답변을 한 18~34세 젊은 층은 80%였다. 한편 18~34세 젊은이들 중 19%는 이국적인 동물을 반려동물로 키워도 안전하다고 답했다. 55세 이상은 같은 답변을 한 비율이 7%에 그쳤다.

특이해서 키운다? 야생동물 키우면 안 되는 이유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국적인 야생동물을 키우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개와 고양이는 인간과 수천 년 동안 함께 살며 길들여진 동물이다. 인간과 함께 평화롭게 번성할 수 있다. 하지만 이국적인 동물, 야생 동물 등은 가정환경에서 키우기 적합하지 않다. 인간에게 익숙하도록 진화 및 번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동물들은 대부분 밀렵 혹은 농장 사육 등에 의해 시장에 나온다. 어떤 동물들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충분한 음식이나 물 없이 아주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개나 고양이보다 관리가 힘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회색 앵무는 마치 아기처럼 관심받기를 원하고, 대개 주인보다 수명이 길어 오래 산다. 주인이 먼저 죽으면 남겨진 회색 앵무는 다른 집에 입양돼야 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고통 받는다.

안전하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야생 동물 혹은 이국적인 동물이 새끼일 때는 작고 귀엽기 때문에 양육하기 쉽다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동물들이 자란다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게다가 일부 야생 동물에게는 살모넬라, 브루셀라증 등 다양한 동물성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기생충이 붙어 있다.

이제까지 이국적인 동물을 기르던 사람이 거대한 애완용 뱀에게 교살당하거나, 애완 곰, 침팬지, 일부 대형 고양이과 동물들에게 공격당해 크게 다치거나 죽은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이국적인 반려동물 소유권에 관한 더 엄격한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특이해서 키운다? 야생동물 키우면 안 되는 이유

특이해서 키운다? 야생동물 키우면 안 되는 이유

 

무책임하게도 동물을 야생에 방생하는 경우가 있다. 동물이 사람과 함께 사는 것보다는 야생에서 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슬프게도 자연에 방생된 반려동물 중 대부분은 굶주리거나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 최악의 경우에는 토착종 동물에 의해 죽거나 고통을 겪는다. 혹은 외래종 동물이 토착종 동물을 죽이는 일도 발생한다. 이런 동물을 침입종 동물이라고 한다.

특이한 외래종 동물들은 신기하고 아름다울 수 있지만, 반려동물로 키우는 것과 그저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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