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대마초 중독' 반려동물 늘고 있어
고철환 기자
수정일 2020-02-07 15:32
등록일 2020-02-07 15:32
과거 대마초는 약초로 사용됐다(사진=123RF)

대마초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개나 고양이도 우발적으로 대마초에 노출되는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마초에 중독될 수 있다. 대마초가 함유된 음식물을 먹는다거나 간접 흡연, 혹은 직접 섭취 등이 이에 포함된다. 반려동물은 선천적으로 자신이 있는 공간에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우발적으로 중독되는 경향이 있다.

고양이에 비해 개는 두뇌에 대마초 수용체가 많아서 중독 효과가 강하게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개나 고양이 모두 극소량의 대마초에도 중독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반려동물의 대마초 노출 방법에 관계 없이, 중독된 동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보호자들이 제공하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이는 대마초를 섭취한 경우와 흡입한 경우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흡입한 경우 호흡기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일리노이수의대학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대마초 노출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여러 주에서 오락용 및 의료용 대마초 사용이 합법화되면서 반려동물 대마초 노출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의과 전문의 캐롤라인 토노지 박사는 "많은 보호자가 반려동물 치료를 위해 동물병원 응급실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개는 대마초를 섭취하는 경우 중독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고양이는 대마초 연기 노출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개와 고양이 모두 대마초에 들어있는 물질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에 노출되면 중독 가능성이 있다.

개의 대마초 중독 징후에는 기민함이 사라지고 침을 과다하게 분비하며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아무데서나 배뇨활동을 한다. 반면 고양이는 정신질환에 걸린 것처럼 보인다. 존재하지 않는 시각적 자극에 반응하고 동공이 확장된다.

대마초 노출로 인한 반려동물 죽음 사례가 많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THC 함유 오일이나 버터로 만들어진 식욕 제품을 먹고 동시 중독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토노지 박사는 설명했다.

대마초 외에도 반려견의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에는 초콜릿과 사람이 복용하는 약물, 포도 및 건포도, 비타민D, 양파 등이 있다. 개가 섭취한 식품 유형에 따라 증상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초콜릿을 먹게 되면 발작과 심장 문제, 경련 등이 일게 된다, 반면, 사람의 약물을 우발적으로 먹는 경우 신장질환, 설사 등이 유발되고 포도와 건포도는 신장 질환을 유발한다.

대마초에 들어있는 또 다른 화합물인 칸나비디올(CBD)는 향정신물질은 아니다. 즉, 대마초처럼 취한 상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따라서 일부 의학 전문가들은 CBD를 사람과 동물 환자에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토노지 박사는 CBD의 효능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현재 이 같은 물질 사용을 규제하는 정책이 거의 부재한 상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CBD 화합물이 함유된 일부 상업 제품은 제품 라벨에 명시돼 있는 것보다 함유량이 적거나 많다.

캔사스주립대학 연구진은 질량 분광학 분석 기법을 활용해 동물의 대마초 노출 테스트를 실시했다. 아직 연구 결과는 도출되지 않았지만, 반려동물의 대마초 노출 수준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체내 대마초 탐지 테스트는 사람용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에 적용시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사람이 사용하는 소변 검사를 개에 사용할 경우 거짓 음성 반응이 나온다. 그리고 혈액 테스트의 경우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장시간이 소요돼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반려동물에 이상적이지 못하다.

연구자들은 예방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 주인들은 대마초 함유 치료제나 제품을 반려동물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개와 고양이를 대마초 연기가 있는 공간에 들여서는 안되며 대마초가 함유된 식품을 우발적으로라도 먹게 해서는 안 된다.

수의사는 중독 원인이 대마초 노출인지 확인하기 위해 중독 의심 반려동물을 검사한다. 이때 수의사는 고지방, 건포도, 자일리톨, 초콜릿이 함유된 식품 섭취로 인한 동시 중독이 아닌지 고려하게 된다.

토노지 박사는 일부 반려동물은 대마초 노출 한두 시간 안에 혼수상태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대마초 노출 혹은 섭취 시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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