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길거리 떠도는 犬, 사람 몸짓 이해한다
고철환 기자
수정일 2020-02-06 10:40
등록일 2020-02-06 10:39
길거리 개들도 길들여진 개처럼 인간의 신체 언어를 읽을 수 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떠돌이 개들도 길들여진 개처럼 인간의 신체 언어를 읽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약 3,500만 마리의 동물들이 살고있는 인도 내 일부 지역들의 길거리 개들을 대상으로 수행됐다. 사실 인도는 인간과 개의 공존 관계가 항상 평화롭게 이뤄지는 곳이 아니다.

전 세계 광견병 사망 사례의 약 36%가 매년 인도에서 발생하며, 대부분의 피해자는 감염된 개와 접촉하는 아동들이다. 게다가 인도 인들은 길거리 개들을 공혁하고 쫒아내는 행동을 보이며 개들도 인간에게 공격을 가한다.

동물 행동주의자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아닌디타 바드라는 이와 관련해, 길거리에 넘쳐나는 개들의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개의 행동에 대해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길거리 개들이 길들여진 개처럼 특정한 훈련을 받지 않고도 인간의 신체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연구팀은 먼저 두 개의 음식 그릇을 준비, 하나는 비었지만 생닭을 문질러 개들이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했으며, 다른 하나에는 닭고기를 놓았다. 이들 그릇을 길거리 개가 있는 곳에 설치한 뒤, 연구원 한 명이 골판지로 덮인 두 개의 그릇 중 하나를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 결과, 160마리의 길거리 개들 중 50%가 그릇 가까이 가는 것을 거부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들 개가 이전 인간과 부정적인 상호작용의 경험을 가졌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그릇에 접근한 개들 가운데 80%는 연구원이 가리킨 그릇으로 다가갔다. 이들은 연구원이 그릇을 반복적으로 가리키든 혹은 순간적으로 가리키든 상관없이 그릇으로 다가갔는데, 연구팀은 이를 통해 길들여지지 않은 개들도 인간의 신호를 따를 수 있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바드라는 물체를 순간적으로 짧게 가리키는 것처럼 추상적이고 복잡한 인간의 몸짓을 길거리 개들이 이해하고 따르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개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인간들을 선천적으로 관찰할뿐만 아니라,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러한 이해력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인도의 2014~2023년 사이(추정) 반려견 개체수는 , 2014년도가 1,258마리, 2018년이 1,941만 마리, 2019년이 2,142만 마리로 추정됐다. 이후 2023년까지 인도 전역의 반려견 개체수는 3,141만 마리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려견에 드는 연간 비용과 관련해서는, 매트리스에 소비되는 금액이 1,000루피(14.02달러)로 나타났으며, 훈련/돌봄 서비스 1,000루피, 백신 접종 3,000루피(42.07달러)였다.

연구팀은 그러나 잘 놀라고 겁이 많은 개들일수록 실험에 참여하는데 더 많은 불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는 개의 기질이나 성격이 인간의 몸짓을 이해하는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이유라는 것.

반면 길들여진 개들은 보통 인간의 몸짓과 명령을 잘 받아들인다. 이는 역사적인 근거가 그 바탕으로, 역사에 따르면 개들은 수 천년전부터 이미 인간에게 길들여졌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길들여진 동물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자신에게 가장 유용하고 바람직한 특성을 가진 개들을 키우고 개량해 마치 노동자와 동료의 관계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길들여진 개들은 인간에게 수용적인 성격으로 변화했다.

대표적으로 인간에게 가장 친근한 개 품종 중 하나는 비글이다. 보통 외향적이고 행복한 감정을 지닌 동물로 묘사되는데, 인간이나 다른 개 무리 주변에 있는 것을 좋아하며 낯선이들도 경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는다. 털이 북실거리고 귀여운 외모를 가진 비어디드 콜리 역시 선천적으로 활발하고 애정이 많기로 유명하다.

이들은 자칫 공겾적이 될 수 도 있지만 거의 드문 일이다. 이외에도 보스턴 테리어도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를 가진 것으로 여겨지며, 거의 모든 인간과 껴안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떠도는 개의 수가 많은만큼 인도에서는 광견병 사례도 많이 발생한다. 마하리시 발미키 전염병병원의 수석 의료진 라젠드라 싱은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대부분의 환자 가족들이 현지의 먼 지역에서 오며 광견병이 100% 치명적인 사실조차 잘 인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온라인 플랫폼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990년 2만 2,026명 가량의 인도인들이 광견병으로 사망했다. 이 수치는 이후 1995년 2만 1,012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어 2000년에는 1만 7,980명, 2003년 1만 5,109명, 2005년 1만 2,617명, 2008년 8,947명, 2010년 7,050명, 2013년 5,332명, 그리고 2016년은 4,378명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인도에 떠돌이 개들이 많이 몰려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쓰레기다. 개들이 생존하기 위해 쓰레기를 찾아 해메고 이들에 의존하는 것으로, 길거리 개들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같은 쓰레기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안전한 쓰레기통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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