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동기부여 부족 증상 '무욕증'…조현병 치료에 중심축
고철환 기자
수정일 2020-01-30 13:35
등록일 2020-01-30 10:33
조현병의 부정적 증상인 무욕증을 치료하면 다른 부정적 증상에서 긍정적 영향을 얻을 수 있다(사진=123RF)

최근 한 연구에서는 이같은 주요 증상을 치료하는 것 만으로도 큰 성과를 얻을 수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무욕증(동기부여 부족)은 조현병(정신분열증)의 부정적 증상 가운데 하나다. 물론 동기부여가 다소 부재하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추진력이 없다는 점이 이 증상의 고유한 특성은 아니지만, 이른바 무증상 우울증으로 간주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연구에 따르면 무욕증을 치료하는 것 만으로도 다른 부정적인 증상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신병과 관려장애 저널에 실린 이 연구는 무욕증이 조현병을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중심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과는 조지아대학의 그레고리 스트라우스 교수와 연구팀이 조현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 실험을 통해 나온 것으로 대상자들은 이전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제약회사인 미네르바 뉴로사이언스가 조현병 치료로 개발중인 약물인 NIN101(로루페리돈)에 무작위로 배정됐다. 교수는 이 3단계 임상 시험이 만성 및 중증 정신장애의 부정적인 증상을 개선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가 파다하다며, 이러한 증상은 개인의 행동과 느낌, 그리고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즉, 로루페리돈이 정신 질환의 부정적 증상을 개선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화합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특히 조현병의 부정적인 증상은 단일 구조가 아닌 5개의 뚜렷한 영역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무욕증을 비롯한 무언어증(언어 감소), 비사회성(사회 활동 감소), 무쾌감증(즐거움 감소), 무감동증(음성 및 얼굴을 통한 외적인 표현의 어려움)이다. 연구팀은 이들 각 영역은 개별적인 치료를 목표로 해야한다고 전했다.

또 조현병에 대한 이전의 연구들은 고립된 증상의 기능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네트워크 분석을 실시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방식은 복잡한 시스템 과학과 공학 연구에서 사용되는 수학적 접근법으로, 행위자 또는 그 실체 간의 관계를 결정하는데 사용된다.

그 결과, 로루페리돈 혹은 위약을 받은 연구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다른 변화가 나타났다. 위약을 받은 사람들은 무욕증이 여전히 중심에 있었지만, 로루페리돈을 제공받은 이들에게서는 이같은 중심성이 감소된 것이다. 즉, 무욕증이 중심 영역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스트라우스 교수는 이와 관련해, 로루페리돈이 조현병 증상의 심각성을 감소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증상의 상호작용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기능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무욕증이 부정적인 증상의 구성 안에 자리한 중심 영역이라는 사실 역시, 조현병의 다른 부정적인 증상들이 이 무욕증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시사했다. 이는 이 중심 영역이 성공적으로 치료된다면, 다른 부정적인 증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국가병 조현병 규모는 중국이 선두에 섰다. 온라인 플랫폼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조현병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566만 명)이었다. 이어 인도(347만 명), 미국(115만 명), 인도네시아(61만 5,331 명), 브라질(46만 9,324명), 멕시코(25만 8,084명), 나이지리아(26만 1,533명), 이집트(16만 1,652명), 러시아(33만 9,645명), 이란(18만, 680명), 태국(19만 8,586명), 필리핀(21만 3,423명), 에티오피아(11만 6,345명)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서는 이 정신장애가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특징은 인식과 사고, 자아와 행동, 감각, 언어 및 감정의 왜곡 등으로, 이에 보통 다른 사람들이 보거나 듣지 못하는 것들을 보거나 듣게 된다. 즉 환청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는 일반 인구에 비해 조기 사망할 확률을 2~3배 더 높인다.

현재로서는 조현병을 유발하는 단일 요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일부 학자들은 환경요인과 유전자 간 상호작용이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WHO은 또한 조현병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 장애와 관련된 차별 및 오명 등으로 인해 대부분이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수는 약 69%에 달한다. 게다가 조현병 환자의 90%가 저속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국의 정신 건강 서비스에 대한 접근 제공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환각과 망상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목표로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자리 티호넨과 동료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조현병 약을 장기간 복용해도 환자의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1972~2014년 사이 조현병 진단을 받은 핀란드인 6만 2,0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그는 "항정신성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모두 신체 상태로 인해 입원할 가능성은 높다"라고 말했다. 항정신병 약물은 주로 정신병을 관리하는데 사용되는 약의 일종으로, 과거에는 이 약물이 체중 증가와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여겨졌다.

티호넨은 "이번 연구에서는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항정신병 약물의 안전과 효능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약물 복용을 강조했다.

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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