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부모, 자녀 학교 숙제 지나친 개입시 반발작용 발생할 가능성 높아
김선일 기자
수정일 2020-01-30 09:10
등록일 2020-01-29 15:01
어떠한 방식으로든 부모가 자녀의 숙제를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사진=123RF)

학생들에게 숙제는 부담이 큰 동시에 복잡한 일이다. 초등학생들에게 숙제는 효과가 없다는 여러 연구가 발표됐지만,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 능력 개선을 위해 숙제를 내고 있다.

대부분의 부모는 시간과 인내심을 들여가며 자녀의 학업 성적이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부모들은 자녀가 숙제를 할 때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떠한 방식으로든 부모가 자녀의 숙제를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녀의 학교 숙제에 부모가 지나치게 개입하면 반발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자녀에게 숙제가 있다는 것은 수업을 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면 된다.

 

 

 

아이들은 혼자 힘으로 수업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그 또한 학습 과정의 일부다. 자녀 혼자 숙제를 하도록 하면 시간 관리 및 문제 해결, 자기 충족감 같은 중요한 삶의 교훈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부모가 자녀의 숙제에 전혀 관여하지 말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에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적절한 지시와 지원이며 자녀의 책임감을 길러주는 일이다.

모나쉬대학의 멜리사 반스와 카트리나 투어 교수는 "부모가 자녀의 숙제를 도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자녀의 숙제에 관심을 갖고 자녀가 숙제에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자녀에게 학교 생활에 대해 질문을 해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숙제를 즐기는 아동은 많지 않지만 부모는 자녀를 독려하며 칭찬할 수 있다. 이런 긍정성은 아동의 학습 및 숙제 접근성을 바꿔놓을 수 있다. 부모의 지원으로 자녀의 긍정적인 학습 습관을 길들일 수 있는 것이다.

반스 교수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어머니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어머니들은 자녀들의 숙제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영어를 읽거나 쓸 수 없었으며 호주의 교육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어머니들은 자녀가 숙제를 하는 동안 옆에 앉아서 모국어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부드럽게 물어가며 숙제 하는 것을 격려했다.

 

 

 

많은 교사가 새로운 학습법 또는 학습 개념을 증명하기 위해 교수 전략 모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교수 전략 모델이란 학생들이 교사가 증명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내용을 습득하는 것이다. 부모도 이와 동일한 방법을 채택할 수 있다.

자녀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한 경우, 자녀 옆에 앉아서 그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후, 함께 다음 문제를 해결하면 자녀는 그 다음부터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자녀가 숙제에 압도당할 때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때 숙제를 하도록 몰아붙이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이때 해결책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숙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자녀가 숙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숙제량을 세분화하면 힘들이지 않고 해낼 수 있다. 그리고 자녀와 함께 세분화한 숙제를 끝내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정하고 정한 시간표대로 해낼 수 있도록 격려한다.

이때 숙제 계획표를 가시적으로 만들어야 자녀가 완료한 숙제량을 표시해가며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의 진행 상황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자녀가 숙제를 하는 동안 주위를 서성여서는 안 된다. 부모는 숙제하는 자녀 옆에서 맴돌아서는 안 된다. 격려를 하는 것은 좋지만 숙제를 마칠 수 있도록 여지를 제공해야 한다.

이때 부모는 저녁을 차리거나 이메일을 보내는 등 개인적인 일을 하는 것이 낫다. 중요한 것은 자녀를 격려할 수 있도록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다.

부모로써 자녀의 학습을 지원하는 것은 숙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자녀와 함께 다큐멘터리를 보거나 박물관에 가는 등 학습 기회와 재미를 결합하고 함께 토론하는 방법도 있다.

 

 

 

한편, 듀크대학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부모 중 약 58%는 자녀에게 할당된 숙제양이 '적당하다'고 생각한 반면 23%는 숙제양이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했다.

나머지 19%는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부모들은 숙제가 자녀의 성적을 개선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학생들에게 숙제를 내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숙제를 통해 유익한 학습 습관을 기르고 인지 능력을 성숙하게 만들며 책임감 있고 독립적인 학습 능력을 함양하는 등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반면, 숙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낳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숙제로 인해 학교 수업이 지루해지고 여가 생활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2018년 국가별로 부모가 자녀의 숙제에 할애하는 주당 평균 시간을 조사한 결과 인도 12시간, 터키 8.7시간, 싱가포르 7.9시간, 브라질 7.5시간, 러시아 7.5시간, 중국 7.2시간, 남아프리카 6.8시간, 미국 6.2시간, 한국 5.4시간, 독일 5.0시간, 스페인 4.8시간, 호주 4.4시간, 프랑스 3.9시간, 영국 3.6시간, 일본 2.6시간 순이었다.

일반적으로 부모와 교사 모두 융통성을 발휘해 학생들에게 적량의 숙제를 낼 수 있다. 숙제는 학생에게 극도의 부담이 돼서는 안 되며 성취에 긍정적인 작용을 해야 한다.

김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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