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성인과 아동 모두가 갖고 있는 ‘치과공포증’…홀 기법으로 해소 가능해
김선일 기자
수정일 2020-01-29 14:36
등록일 2020-01-29 14:18

 

 

치과를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증상 ‘치과 공포(dentophobia)’가 ‘홀 기법’을 통해 해소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세계 여러 지역의 수많은 성인들이 치과 치료를 두려워하는 주요 이유는 유년기 당시 주사나 드릴 같은 치과 치료 과정에 트라우마를 가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던디대학 소아치과의 니콜라 이네스와 마크 로버트슨 박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홀 기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홀 기법이란 드릴링이나 주사를 사용하지 않고 아동 충치를 관리하는 아동 중심 접근법이다. 충치가 있는 치아 위에 소형의 스테인리스 스틸 크라운을 덮어씌워 충치와 박테리아를 봉인는 방식이다. 

충치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생존에 필요한 당분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치아의 에나멜을 점점 부식시키는 산성화를 유지할 수 없다. 에나멜은 충치로부터 치아를 보호하는 표면으로써 신체에서 가장 단단한 무기물질이다.
 

 

 

던디대학 사용자 매뉴얼에 따르면, 홀 기법의 요건은 신중한 환자 선별과 확실한 환자 관리, 뛰어난 임상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홀 기법이 도입되기 전에는 빠진 어금니나 유치를 치료하기 위해 예비금속크라운(PMC)을 활용했다. 하지만 홀 기법을 사용하면 비침습적이면서 신속하게 치료를 할 수 있다.

이네스 박사와 로버트슨 박사는 기존의 치아 충전재를 사용해 충치를 치료하는 방법과 홀 기법을 비교했다. 

그 결과, 홀 기법의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홀 기법을 받은 아동의 93 % 98%는 2~5년 동안 충기 감염을 피할 수 있었다. 게다가 홀 기법은 쉽게 처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드릴과 주사를 사용하는 기존의 방법보다 홀 기법을 선호했다.

2014년 미국에서 실시된 후향연구에서도 기존의 전통적인 방법보다 홀 기법이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또한, 수단과 영국, 독일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도 주사와 드릴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법에 비해 홀 기법이 저렴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홀 기법은 치아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연구진은 장기적인 영향을 파악하길 원했다. 이 때문에 3~7세 연령대의 충치 병력이 있는 아동 1.05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충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으로 피험자 아동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첫 번째 방법은 주사로 치아를 마취하고 드릴을 사용해 충치를 제거하는 전통적인 방법이었다. 그 후 표준 충전재와 불소 함유 광택제를 사용했다. 치료를 마치고 난 치과 의사는 예방 치료로 식단을 조절하고 칫솔질을 당부했다.

두 번째 방법은 주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충치를 덮어버리는 홀 기법이었다. 그리고 이 방법도 예방 치료가 동반됐다. 하지만 세 번째 방법은 예방 치료만을 사용했다.

연구 결과, 3년 후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법을 사용한 피험자들 간에는 어떠한 차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방 치료만을 받은 그룹의 피험자 아동 일부에게서는 감염과 치통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가장 비용 대비 효과적인 치료는 예방 치료를 동반한 홀 기법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세 가지 치료 방법에서 중요한 요인은 치과의사에 대한 부모와 아이의 신뢰였다. 그리고 치료 기간 내내 동일한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했다. 치과 의사가 인내심이 많고 다정하며 치료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경우 부모와 아이 모두 치과 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덜고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치과연맹(FDI)에 따르면, 전세계 취학 연령 아동의 60~90%와 성인 중 거의 100%는 충치를 가지고 있으며 불편함과 통증으로 이어지곤 한다. 

291가지 증상을 연구한 세계질병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39억 명이 구강 질환을 앓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 인구 중 약 44%는 치료하지 않은 충치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 설탕 섭취는 지난 50년 동안 3배로 증가했다. 신흥 국가에서 설탕 섭취는 더욱 현저하게 늘고 있다. 하지만 설탕과 다른 위험 요인 때문에 충치가 대표적인 만성 질환 중 하나가 됐다.

구강 질환은 평생 영향을 미치며 통증과 미관 손상, 불편함을 유발한다. 한편, 치과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홀 기법으로 두려움을 떨칠 수 있으며 어린이도 치과 치료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다.

김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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