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정
브리더 에세이 _ 코카스페니엘 브리더 이진수님 편
박태근 기자
수정일 2010-08-20 16:59
등록일 2010-08-20 16:59

▲ ⓒ 애견신문

블랙펄스 이진수 브리더에게 있어 코카스페니엘은 (인생의 네비게이션)이다.

그 이유는...

고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좋아해서 미대에 진학을 하고 디자인을 전공한 나에게 애견과 디자인은 전혀 관련이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나의 생각이 틀렸단 것을 코카스파니엘은 올바로 인식시켜 주었죠. 브리딩은 물론 미용 그리고 핸들링이라는 분야는 디자인을 통해서 단련된 나의 감각을 다른 식으로 표현하고 연출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 빠른 시간 안에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전공을 살려 사회에 나가 돈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애견분야로 직업을 바꾼다는 것은 저에게는 큰 모험이고 도전이었죠. 집안에서도 부모님과 가족들의 반대도 심했었고요. 하지만 전 제 뜻을 굽히고 싶지 않았어요. 이곳에서 뭔가 승부를 걸고도 싶었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데 큰 매력을 느꼈죠. 마치 한번도 가보지 않은 초행길이라도 네비게이션만 있다면 두려움 없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검색해서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대한민국이라는 커다란 땅덩어리에서 코카스파니엘이라는 견종을 통해서 '이진수'라는 이름은 물론 내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목표와 목적을 함께 알려주고 나의 잠재되어있는 능력을 일깨워줘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 지를 일깨워준 고마운 존재랍니다.

코카스페니얼과의 첫 만남 에피소드...

우연한 기회에 전람회에 갔다가 쇼에 참가한 코카스파니엘을 보게 되었죠. 저에게는 작은 충격이었어요. '애견이 저렇게 아름답고 멋있을 수도 있는 것이구나!' 그다지 크지 않은 체구지만 당당하면서도 길게 길러서 내려트린 코트가 너무 아름답고 고급스러웠어요. 얼굴에서 풍기는 사랑스러움도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저를 매료시켰죠. 전 그날부터 코카스파니엘을 찾기 시작했답니다. 저도 저렇게 멋지게 관리해서 도그쇼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정말 마음에 드는 우아한 모습의 '블랙 코카스파니엘'을 기르고 싶었어요.

내가 찾는 멋진 코카가 울릉도에 있다는 소리도 들어서 정말 배타고 울릉도까지 들어가서 데려오려고 까지 했었죠. 하지만 국내에서는 제가 만족할만한 코카스파니엘을 찾기란 너무 힘들었었죠. 그래서 아는 지인을 통해서 외국견사에서 좋은 혈통의 코카를 소개받고 분양받아서 기르게 되었죠. 그 자견들이 지금의 블랙펄스를 만들 수 있었고요.

코카스페니엘을 브리딩 하면서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

처음부터 쇼 퀄리티의 코카스파니엘을 길렀던 건 아니랍니다. 애견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점점 코카스파니엘에 대한 눈도 높아지고 관리하는 방법이나 요령 등 전문지식과 경험들이 쌓이다보니 다른 동호회 회원들과는 차원이 높은 업그레이드된 코카를 기르고 싶어졌고. 그 계기로 외국의 전문견사에서 수입한 자견을 기르게 되었죠.

▲ ⓒ 애견신문

그 당시 브라질에서 수입했던 견사 브리더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자신의 애견이 한국이란 나라에서 어떻게 관리되어지고 있으며,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지 또한 쇼를 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고, 자신이 직접 국내 도그쇼에 출진해 핸들링을 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써주었고, 코카스파니엘 미용에 관한 지식이나 자료 등 유익한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었죠. 그때 그 브리더에서 배웠던 미용기술이 오늘날에 제가 다른 사람과 조금은 차별화된 미용을 하게 된 밑거름이 된 거 같아요. 그때 맺은 인연으로 난 그녀에게 한국에서의 멋진 추억을 선물했고 난 그녀에게 멋진 코카스파니엘을 선물 받게 되었죠. 그 코카스파니엘이 국내에서 좋은 자견들을 배출해내기도 했고요.

코카스페니엘 견종을 키우는 것...

코카스파니엘은 내가 아는 견종 중에 가장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견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견주를 바라보는 우수에 젖은 듯한 눈망울에서 느껴지는 애틋함과 길게 늘어진 귀와 풍성한 털은 코카스파니엘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

코카스파니엘은 풍성한 귀털이 귀를 덮고 있기 때문에 귀질환이 많이 일어나며. 평상시 정기적인 귀청소와 충분한 통풍과 산책을 통해 귀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4~9개월 사이 코카스파니엘들은 어느 때보다 활달하고 활동량이 많아 많은 애견인들이 놀랄 정도의 움직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반려견으로서의 포기를 생각하는 애견인들이 많은 게 사실이죠. 하지만 그 시기만 넘기게 되면. 평생 옆에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반려견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는 멋진 견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털이 길고 양이 많은 견종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기르는 경우 털 빠짐이 다른 견종에 비해 적지않은 점을 고려해 많은 애견인들이 짧게 미용해서 기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견주들이 조금만 부지런하게 관리를 해주신다면 어떤 견종보다 멋진 모습을 가질 수 있는 견종이기도 하죠.

코카스페니엘 키우고자 하는 예비반려견주에게 당부하는 말...

많은 애견인들이 코카스파니엘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듯해 이 자리를 빌어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코카스파니엘은 견종 특성적으로 사냥과 회수의 기능을 가진 견종이기 때문에 의욕적이고 활달한 성격이다 보니 어린 시절부터 반려견으로 선택하여 기르신 마니아들 가운데 이런 기질의 성격을 조금은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있고. 이런 경험을 통해 주위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선입견을 심어주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코카스파니엘은 밝은 성격이 특징인 견종으로 자페아들의 치료견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고, 소규모 가족단위의 애견인들에게 외로움을 잊을 수 있게 할 만큼 활달한 견종이긴 하나 그 활달한 성격이 오인되어 번잡스럽게 인식되기 쉬운 것 또한 안타까운 현실이죠. 하지만 호기심 많고 의욕적인 시기가 지나 2~3년 사이가 되면 좀 차분해지면서 좋은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하시길 바라요.

▲ ⓒ 애견신문

만약 다른 견종을 브리딩하고 싶다면...

현재 코카스파니엘 이외에 잭러셀테리어라는 견종을 브리딩하고 있는데. 영화 '마스크'에서 짐캐리의 애완견으로 등장해서 국내애견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견종으로 작지만 단단한 체구와 활달한 성격으로 미국 내에서는 많은 마니아층을 구성하고 있는 인기견종이기도 하답니다.

특히나 빠르고 단단한 근육질의 몸매는 아질리티나 프리스비 등 견주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독으로의 적합한 체형과 체력을 가지고 있고요. 또한 가정견으로써도 관리가 쉽고 특별히 미용이 필요 없으며, 튼튼하고 사람을 잘 따라서 반려견으로서의 손색도 전혀 없어, 정말 애견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너무 매력 있고 사랑스런 견종입니다.

애견한국을 위해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이젠 대한민국도 개를 먹는 나라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좋은 개체와 훌륭한 혈통의 견종들이 번식되어지고 분양되는 애견선진국으

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브리더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애견을 만들어 내고. 애견인들은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통해 책임 있는 분양으로 사랑하는 애견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애견문화가 빨리 정착되기를 희망합니다.

브리더라는 직업은 애견들에겐 고향 같은 존재입니다. 부모견들이 살고 있고. 자신이 태어나 자란 추억과 기억이 있는 공간. 언제고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고향을 찾아갈 수 있는 행복한 애견이 많은 애견한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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