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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나는 재산이 동물에게?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동물들

   김성은 기자   2018-10-11 17:54
▲주인에게 막대한 부를 상속받은 동물들은 인간보다 훨씬 부유한 삶을 살기도 한다(출처=플리커)

부자라고 해서 꼭 사람일 거란 편견은 버리자. '컴페어 더 마켓(Compare the Market)'의 ‘2018년 세계의 부호 동물 리스트'에 따르면, 세상에는 우리가 평생 일해도 못 만져볼 재산을 가진 동물들이 의외로 꽤 있다. 대부은 사망한 전 주인에게서 유산을 상속받은 경우인데,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기도 하고 물려받은 부동산 가격이 두 배나 뛴 운 좋은 동물들도 있다.

빔 트래블(Beam Travel)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반려동물 신탁이 아주 인기라고 한다. 실제로 39개 주에서는 반려동물 신탁을 허용하고 규제하는 법제화가 되어 있다. 특히 자산 규모가 백만 달러 이상이 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동물들을 위한 신탁도 생기고 있다. 반려동물 신탁에는 현금뿐 아니라 각종 현물, 귀금속 및 해당 동물이 죽을 때까지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사전에 마련해 둔 서비스 등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백작의 후손 강아지 상속자, 군터 4세

독일 백작 부인이었던 고 카를로타 리벤슈타인(Karlotta Liebenstein)에게 저먼 셰퍼드 '군터 3세'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다. 리벤슈타인 부인은 1991년 사망하면서, 강아지에게 8,00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신탁으로 물려줬다고 알려졌다. 이후 군터 3세의 피신탁인들이 이 돈을 잘 투자해 불린 덕분에, 현재 군터의 자산은 다섯 배에 가까운 3억 7,500만 달러까지 불어났다. 현재 이 자산은 군터 3세의 아들인 군터 4세의 손, 아니 앞발(!)에 들어갔다. 마찬가지로 저먼 셰퍼드인 군터 4세는 이탈리아와 바하마 제도에 수백만 달러에 상당하는 별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때 마돈나가 보유했던 마이애미 해변의 한 집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카를로트 리벤슈타인 백작 부인으로부터 막대한 부를 상속 받은 군터 3세의 아들, 군터 4세(출처=퍼블릭도메인픽처스)

인터넷 스타로 광고 모델까지, 그럼피 캣(Grumpy Cat)

전직 웨이터였던 타바사 번드슨(Tabatha Bundesen)에게는 얼굴에 심술보가 가득하고, 입은 이등변 삼각형 모양을 한 뾰로통한 표정의 고양이가 한 마리 있다. 이 고양이가 2012년 레딧(Reddit)에 처음 알려지며 '그럼피 캣'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이를 통해 세계적 인터넷 밈(meme) 스타가 된 그럼피 캣의 몸값은 현재 100만 달러에 달하며, 향후 1억 달러까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피 캣은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만 수백만 명에 달하며, 벌써 각종 광고 및 방송에도 수차례나 출현한 유명 인사다. 그럼피 캣의 집사 타바사 번드슨은 그럼피 캣을 브랜드화하여 장난감과 음료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그럼피 캣 캐릭터를 무단으로 사용한 한 업체를 상대로 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해 71만 달러 손해 배상 명령을 받아내기도 했다.

출판계 거물의 애완 암탉, 지구

지구(Gigoo)는 희귀종인 스코트 덤피(Scots Dumpy)종 암탉으로 영국 출판계의 거물이자 전 세계적 부호인 마일즈 블랙웰(Miles Blackwell)이 키우던 반려동물이다. 지구는 블랙웰로부터 막대한 부를 상속 받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닭이 되었다. 블랙웰은 은퇴 후 양과 닭을 치면서 살았다. 그는 2001년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얼마 안 있어 아내를 뒤따라갔으며, 재산의 상당 부분을 아티스트, 음악가 및 동물복지 기관 등에 기부했다. 한편 자신이 아끼던 애완 닭 지구에게는 1,500만 달러를 유산으로 남기고, 이를 재단으로 설립해 희귀종인 스코트 덤피 종의 보존을 위해 써달라는 말을 남겼다.

오프라 윈프리와 다섯 마리 강아지

미국이 낳은 가장 유명한 셀러브러티이자 박애주의자로도 알려진 오프라 윈프리는 여러 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다. 오프라가 기르는 다섯 마리의 개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개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들 중 셋은 루크, 라일라, 그레이시라는 이름의 골든리트리버로 2006년 오프라와 남자친구가 캘리포니아 모하브 사막에서 강아지일 때 입양한 아이들이다. 슬픈 일이지만, 그레이시는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 외에 새디라는 이름의 코커 스파니엘과, 스프링거 스파니엘 자매인 서니, 로렌이 있다. 이들은 시카고에 있는 동물 보호단체 포즈(PAWS)에서 입양한 아이들이다.

브리딩 비즈니스(Breeding Business)에 따르면, 오프라 윈프리는 이들 다섯 마리 강아지에게 물려줄 유산을 이미 정해 두었으며 이를 모두 합치면 3,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오프라는 또 강아지들을 위한 신탁을 만들고 이를 유언장에 기재해 혹시 불의의 사건, 사고 등으로 세상을 떠나더라도 강아지들이 부족함 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했다.

관리인 여럿 거느리는 로든버리의 강아지들

'스타 트렉'의 제작자 진 로든버리와 그의 아내 마젤 배렛 로든버리는 지난 2009년 키우던 개들에게 400만 달러를 물려주었다. 성우이자 TV 스타였던 아내 마젤이 죽으며 남긴 것이다. 부부가 키우던 개들은 종류도 각기 달랐다. 진 로든버리는 자신이 죽은 뒤 강아지들이 걱정되어 400만 달러의 유산과 함께 강아지들을 돌봐줄 관리인과 강아지들이 살 저택을 미리 마련해 두었다.

마젤은 또 생전에 강아지들을 성심성의껏 잘 돌봐줘 감동을 준 가정부에게 100만 달러의 유산을 남기고, 강아지들의 저택에 함께 살며 이들을 돌봐달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로든버리 부부의 개들은 여러 명의 관리인을 거느리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24시간 로든버리 부부의 개들이 부족함이 없도록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행복한 개들은 매 끼니마다 정성스럽게 요리한 음식을 먹고, 동물병원에 갈 때는 최고급 차를 타고 이동한다고 알려져 있다.

▲초키는 영국의 부호 빅토리아 브라운이 키우던 앵무새로, 주인이 죽은 뒤 6만 2,000달러를 상속 받았다(출처=셔터스톡)

앵무새 초키(Csoki)

초키는 런던의 백만장자 빅토리아 브라운(Victoria Brown)이 키우던 애완 앵무새다. 브라운 여사는 죽으면서 애완 앵무새에게 6만 2,000달러의 유산을 남겼다.

이처럼, 세상에는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이 많다. 막대한 부를 상속한 이런 동물들의 이야기는 인간과 동물이 가족과 같은 수준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사랑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팸타임스=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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