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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 부모의 과잉보호, 자녀 망치는 지름길이다

   김성은 기자   2018-07-09 17:41
▲아이 스스로 상황을 해결할 수 있게 하자(출처=게티이미지뱅크)

어떤 부모는 과할 만큼 자녀에게 집착하고 일거수일투족 간섭한다. 유아기에 과잉보호를 받은 아이는 자라면서 감정, 충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떨어져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요한 점은 과잉보호가 아닌, 아이 스스로 감정과 행동조절,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을 어릴 때부터 차츰차츰 배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헬리콥터 부모란?

헬리콥터 부모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것은 하임 기너트 콜럼비아 대학 아동심리학자였다. 1969년 저서 <부모와 십대들>에서 처음 사용한 이 용어는 자녀의 성장 과정에 필요 이상으로 개입하고 통제하려 드는 부모를 뜻한다. 헬리콥터 부모는 아이 스스로 경험해야 할 일까지 대신 해주거나 통제하려 하며, 책임도 대신 져주려 한다. 헬리콥터 양육 방식은 때로 ‘과잉 양육’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아이의 삶에 부모가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의미다. 헬리콥터 부모는 자녀를 과보호하거나, 지나치게 통제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헬리콥터 부모 만드는 요인

육아지 ‘패런츠’에 따르면, 헬리콥터 부모가 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특히 아래의 4가지 공통적 원인이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상담하는 엄마(출처=게티이미지뱅크)

1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두려움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스트레스 요인이나 문제 상황에서 아이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 없다는 데에서 부모가 느끼는 불안감을 의미한다. 예컨대 자녀가 원하는 스포츠팀 멤버로 선발되지 못하거나, 안 좋은 성적을 받는 일, 또는 좋은 학교에 입학하지 못하는 일 등이 그러하다. 자녀가 어려움을 겪으면, 스스로 좋은 부모가 못 된 것이 문제라고 느낀다.

2 불안감

남들보다 유달리 불안 성향이 높은 부모가 있다. 가정의 경제적 상황부터 자녀의 물리적 안전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에 불안을 느끼는 이들은 자녀가 어떤 험한 일이나 어려운 일도 경험하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보호하려 하며, 조금이라도 자녀가 나중에 상처를 입거나 실망할 수 있는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통제하려 한다. 아이가 약간이라도 다칠 것이 걱정돼 성인이 될 때까지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막는 것도 그 예다.

3 과보상

스스로 어린 시절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거나 방치된 경험이 있는 경우 부모가 돼서 자신이 받지 못한 관심을 자녀에게 다 주려고 한다. 스스로 성장 과정에서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과도할 정도로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니터링한다.

4 다른 부모들로부터 받는 압박

SNS로 다른 이의 삶을 볼 수 있는 요즘 더욱 이런 요인이 많다. 교육, 나들이, 놀이법, 요리 등 아이와 친밀하게 관계를 맺고 아이를 위해 다양한 것을 신경 쓰고 잘 하는 부모를 보고 그 행동을 따라하려고 한다. 한편으로는 동시에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느끼고 스트레스 받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헬리콥터 양육은 득보다 실이 많다. 아이의 인지, 행동, 정서 발달에 아주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헬리콥터 부모는 아이가 성정하며 겪는 다양한 경험을 애초에 차단하기 때문에 결국 자녀 스스로 행동과 감정을 이해하고 통제할 기회마저 빼앗게 된다. 헬리콥터 부모의 또다른 특징은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업 성과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는 것. 언제나 좋은 성적만 받기를 기대하는데, 이렇게 부적절한 과잉양육은 자녀의 자율성과 개인적 성장, 비판적 사고 능력 등을 저해할 수 있다.

헬리콥터 양육하면 초등 때 적응 힘들다

▲모든 것을 부모가 대신해주지 말 것(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미국심리학협회가 진행, ‘발달심리학 저널’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잉보호, 과잉통제 성향을 보이는 부모는 자녀의 초기 발달 단계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헬리콥터 부모를 둔 아이들은 성장 과정이나 학교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떨어진다는 것.

연구의 주요 저자인 니콜 페리 미네소타 대학 박사는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는 학교에서 돌발 행동을 할 확률이 더 높고, 친구 사귀기에도 더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성장 과정에서 아이는 부모를 보고 문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운다. 그런데 아이가 져야 할 책임까지 대신 져주거나, 심지어 문제 상황 자체를 차단해 경험하지 못하게 만들 경우 아이는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면 어찌할 바를 모르거나, 짜증을 부려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반면 자녀가 적당한 문제 상황을 경험하도록 하고, 그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부모가 직접 보여준다면, 자녀의 정신 및 신체적 건강에도 유익하고, 자녀가 자라면서 보다 성공적인 사회적 관계를 맺고 학업적 성취를 이룰 수 있다.

위 연구에서 연구팀은 422명의 아동을 8년간 추적 관찰했으며 아이가 2세, 5세, 그리고 10세가 되었을 때 각각 양육의 결과를 평가했다. 조사 대상이 된 것은 주로 백인 및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정의 아동이었으며 다양한 경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직접 부모-자녀 간 관계를 관찰하기도 하고, 학교 선생님의 평가를 참조하기도 했다. 또한 ‘사이언스 데일리’는 10세 아동에 한하여 아동의 자체적인 평가도 반영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2세 무렵 과잉통제 성향의 부모 밑에서 성장한 아이는 5세 때 다른 아이보다 감정 및 행동 조절 능력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5세 무렵 과잉보호 및 과잉통제를 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10세가 되었을 때 또래보다 감정을 통제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 능력이 탁월했으며 학교 성적도 더 좋았다.

감정조절력 키워주기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페리 박사는 어렵거나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황에서 스스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운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복잡하고 복합적인 학교 상황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헬리콥터 부모들은 그 모든 것이 아이를 위해서였다고, 아이가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며 한 것이라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많은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헬리콥터 양육은 자녀의 행복이나 성공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야기한다.

아이의 모든 것을 대신 해주려 하지 말고, 차라리 아이 스스로 감정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 주어야 한다. 스스로 감정을 이해하도록 지도하고, 문제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 주라는 것. 숨 들이쉬기, 색칠하기, 영화보기, 음악 듣기와 같은 긍정적인 대처 방법을 제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팸타임스=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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