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제네시스 1위, 기아차 2위, 현대차 3위 차지한 J.D파워의 신차 초기품질지수(IQS)란?
선우정수 기자
수정일 2018-06-22 11:40
등록일 2018-06-22 11:40

새해 들어 싼타페, K3 등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현대기아차지만, 한동안 그들이 들려주는 소식들은 그다지 반가운 소식들이 아니었다.

중국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 일부 차종의 에어컨에서 내부 부품이 부식되면서 호흡기에 유해한 가루가 분사되는 이른바 '에바가루 논란'이 현재 진행 중이고, 아반떼 MD와 아반떼 AD는 물론 구형 K3와 벨로스터 등에 고루 탑재된 1.6 감마 GDI 엔진은 대한 무상수리 권고를 받았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은 안개 속에서 표류 중이고, 싼타페TM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의 너무 이른 출시로 출시 초기 구매자들을 농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한국지엠 만큼은 아니었어도 현대기아차 또한 바람 잘 날이 없는 2018년 상반기를 보냈다.

그랬던 현대기아차가 모처럼 크게 웃을 만한 일이 생겼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J.D POWER)가 발표한 '2018년 신차품질조사 (IQS, Initial Quality Study)'에서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1위, 기아자동차가 2위, 현대자동차가 3위를 석권하여, 탑3를 모두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차지한 것이다. 독일 명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14위에, 품질로 명성이 높은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조차 8위에 랭크된 것을 감안한다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신차품질조사에서도 기아가 1위, 제네시스가 2위를 기록한 바가 있어, 한국차의 품질이 그만큼 우수해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J.D POWER 2018 U.S Initial Quality Study™(IQS) (출처=J.D POWER)

■최우수 소형 SUV에 투싼, 중형 SUV에는 쏘렌토, 대형 고급차에서는 EQ900 선정

경사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신차품질조사는 브랜드별 순위를 선정하는 것 외에도 차종에 따라 가장 신차품질조사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차량을 선정하는데, 소형 SUV에서는 현대 투싼이, 중형 SUV에서는 기아 쏘렌토가 최우수 차종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뿐만 아니라 대형 고급차 부문은 제네시스 G90(EQ900의 해외 판매명)이 차지하면서, 신생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차근차근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소형차 부문에서 기아 리오가 선정되었다. 리오는 프라이드의 수출명으로, 기아가 국내 소형차 라인업을 프라이드 대신 소형 SUV인 스토닉으로 대체함에 따라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모델이 되고 말았다.

▲대형 고급차 부문에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보다 좋은 평가를 받아 최우수 차종에 오른 제네시스 G90. EQ900은 국내시장에서만 사용하는 명칭이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끝내 최우수 모델에 선정되지 못한 아쉬운 차들도 있었다.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도 좋은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최우수 중형 세단은 닛산 알티마에게 넘겨줘야만 했고, 중형급 프리미엄 세단에서 제네시스 G80은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보다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선전했으나 끝내 링컨 컨티넨탈의 벽을 넘지는 못 했다.

■현대기아차가 1~3위 석권한 신차 초기품질조사(IQS), 어떻게 선정하는 걸까?

국내 언론에서 IQS는 '신차품질조사', '초기품질지수' 등 몇 가지 종류의 해석으로 통용되는 단어이다. 이 조사는 신차를 출고한 소비자가 해당 차종의 품질에 대해 직접 평가한 데이터를 발표하는 것으로, 신차 출고 후 90여일이 경과한 차량 소유주에게 J.D파워 측이 설문지를 보내면, 차주는 이 설문지에 적힌 약 230여개의 항목들을 체크하여 해당 차종을 약 3개월간 주행하며 느꼈던 사항들을 기록하게 된다. 이 230여개의 항목은 차량의 내외관 조립품질과 같이 당장 눈에 보이는 품질부터 차량을 이용하면서 느낀 기계적 결함, 그리고 차주가 느낀 개인적인 만족도 등 다양한 항목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렇게 차주가 체크한 설문지를 J.D파워 측이 취합한 뒤, 브랜드 별로 100대당 문제가 발생한 건수를 통계로 내어 문제 발생 빈도가 낮은 순서대로 순위를 책정하게 된다. 이렇게 책정한 순위에서 1위인 제네시스는 100대당 평균 68건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고, 기아차 72건, 현대차는 74건이었다. 전체 브랜드를 합산한 평균은 100대당 94건이었다.

▲신차품질조사는 신차를 구매한 차주가 약 3개월간 차를 이용하며 느낀 점들을 상세한 설문지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출처=픽사베이)

이번 2018년 신차품질조사에서 가장 많이 보고된 문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음성인식이 매끄럽게 작동하지 않는다'였고, '페어링이나 끊김 등 블루투스 관련 이슈'가 뒤를 이었다.

다만, 사용자에 따라 다소 상대적으로 느낄 수 있을 만한 문제들도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공동 3위를 차지한 '자동변속기의 변속 타이밍 문제', '과도한 풍절음', 'USB나 AUX 등 미디어 포트들이 불편한 위치에 있거나, 사용하기 어렵다'와 같은 문제들은 차주의 성향이나 보유하고 있는 차종에 따라 그 기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대 코나를 구입한 차주라면 소형 SUV다 보니 어느 정도의 풍절음은 감내할 수 있겠지만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 G90을 구입한 차주는 약간의 풍절음에도 만족하지 못 하고 불만을 토로할 수 있으며, 똑같이 현대 쏘나타를 구입한 차주라도 운전 성향에 따라 변속 타이밍, 주행성능 등에 큰 불만이 없을 수도, 반면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오히려 '고급차', '잘 달리는 차'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유럽계 브랜드들이 신차품질지수에서는 유독 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질적으로 차를 몰면서 느끼는 실망도 큰 것이다.

■3년 이상 된 차종 대상으로 한 내구성 평가(VDS)는 여전히 도요타와 렉서스 강세

초기품질지수에서 현대기아차 산하의 브랜드들이 보여준 놀라운 성적 때문에, 국내 언론에서는 다소 뒷전이 되고 있는 발표도 있었다. 3년 이상 된 차량들을 대상으로 품질 내구성을 조사한 '차량 내구성 평가(Vehicle Dependability Study)가 바로 그것이다.

▲내구성 품질 면에서는 여전히 도요타, 렉서스 등 일본 브랜드들이 강세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내구성 평가에서도 2015년형 현대 투싼과 기아 리오는 최우수 차량에 선정되며 그 품질을 증명했다. 하지만 총 19종의 차종 중 도요타와 렉서스의 차량이 6종에서 최우수 차량으로 선정되며 일본차의 내구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혼다 또한 미니밴 부문에서 오딧세이가 선정되며 체면치레를 했다. 이 밖에도 GM은 쉐보레 말리부와 실버라도, 이쿼녹스, 뷰익 라크로스를 최우수 차량 리스트에 올렸고, 포드는 슈퍼 듀티와 익스페디션 등 대형 픽업트럭과 SUV에서 강세를 드러내며 '미국차는 품질이 별로다'라는 편견을 불식시키고 있다.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는 북미에서 2016년부터 G90과 G80을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내년부터 차량 내구성 평가에 포함될 예정이다.

[팸타임스=선우정수 기자]

선우정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
오늘의 주요 뉴스